기분전환이 필요해서 혼자 신포시장 먹방하러왔다. 궁금했던 꼬알라파이를 포장해서 인천맥주에 왔다. 나의 첫 혼술이 시장 안 수제맥주가게라니.. 힙해. 옆테이블은 4-50대 남녀 부부 모임인데 사장님께 가게가 너무 힙하다며 칭찬일색이다. 훈훈한 이야기를 몰래 엿듣는 게 재미있고 기분 좋다.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면 혼자 온 게 신경쓰이고 불편했을 것 같은데, 옆 테이블 분들이 재미있게 도란도란 얘기하셔서 덕분에 편하게 먹고 있다. 한 잔 마신건데 벌써 어질어질하다! 20분맘에 끝난 첫 혼술. 아직 파이 하나만 먹었는데 호떡은 무조건 먹고 싶고, 가족들을 위해 닭강정을 포장할지말지 고민중이다.
코닥셀프사진관, 유니클로를 구경하고 6시반 영화에 맞추어 애관극장으로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고 알고있는데 건물 외관, 내관 그리고 상영관까지 생각보다 너무 멀끔했다. 아마 20여년전쯤 리모델링을 싹한 것 같다. 작은 상영관에서 핑크 셔츠에 정장을 입은 귀여운 알바생들이 안내를 해주었다. 영화표 9천원과 생수 천원으로 누리는 여가생활이 새롭다. 상영 시작 3분 전인데 내 앞옆에 한 분 말고는 관객이 없다. 혼자라면 좀 무서웠을 것 같은데 다행이다. 인천맥주에서도 같은 기분을 느꼈는데 혼자 논다는 것도 무인도에 가지 않는 이상 내가 알지 못 하는 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구나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