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첫사랑
1996년 9월 7일 ~ 1997년 4월 20일
KBS 2TV 주말연속극
소개
1996년 9월 7일부터 1997년 4월 20일까지 방영된 KBS 2TV 주말 연속극.
시청률 공식 집계 개시 이래 대한민국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역대 최고 시청률(65.8%)을 기록한 전설적인 드라마이자 최고의 드라마로 최고기록 1위를 달성했다.
당시에는 아니었지만 지금 보면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그만큼 이 작품을 통해 이후 톱스타로 발돋움하거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가 많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 했던가.. 이 드라마는 순수한 사랑을 주를 이룬 드라마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슬프고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드라마를 보면 웃는 분위기보다 우울한 분위기가 더욱 많다. 지금 드라마 기준으로는 막장 드라마에 속하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 수위 높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감성적인 드라마로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드라마의 배경이 1975년, 1980년, 1983년, 1992년 등 시기가 수 년씩 지나서 66회에 모두 전개되었다.
줄거리
1975년 여름. 춘천에서 효경이 다니던 국민학교에 찬우가 전학온다. 어느 날 찬우가 결석하여 병문안 차 집에 들렀다가 예쁘게 스케치된 그림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빠져든다. 그때 스케치북을 가로채며 나무라는 성찬혁을 처음 만난다. 그림을 좋아하는 소녀는 찬혁이 가진 소질을 알아보고 호감을 가진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림을 매개로 같이 시간을 보내며 5년 동안 사랑을 키워간다.
1980년, 효경과 찬우는 고등학교 1학년, 찬혁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당장 진로를 고민한다. 부유한 집안의 딸인 효경과는 달리 찬혁은 집안 형편 때문에 미대 진학을 망설이지만 효경의 격려와 설득에 힘입어 진로를 정하고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화공으로 일하던 극장의 영사기사 고병태가 찬혁의 누나 찬옥을 펜션으로 유인하여 겁탈하려고 했던 일이 벌어지자 극장에 찾아가서 주먹을 휘두르고 결국 상영사고가 터지고 만다.
이 사건으로 극장 주인인 이재하(효경 父)와 건달 송왕기(효경의 외삼촌)한테 쫓기는 신세가 되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하고 급거에 서울로 상경한다. 이 즈음 효경도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올라가는데 찬혁과는 연락이 끊긴 채로 3년의 시간이 흐른다. 그 사이 찬우는 사춘기 시절 방황을 끝내고 독하게 공부해서 그토록 원했던 법대에 진학하고, 덕분에 찬혁이 그동안 공장일하며 모은 돈으로 네 식구가 서울에 조그만 거처를 마련하여 함께 살게 된다.
효경은 3년 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여 대학에 떨어지고 만다. 효경이 재수생활을 힘겨워하는 이유를 알게된 석진은 찬우를 수소문하여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고, 찬혁과 효경은 불안하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사랑을 나눈다. 서서히 활력을 되찾은 효경은 대학입시에 열중하고 찬혁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포기했던 미대 진학에 도전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함께 떠난 춘천여행이 잘못되어 두 사람의 관계는 발각되고 또다시 쫓기는 처지가 된다. 그 때문에 아버지가 크게 다치고 찬우가 송왕기 일당한테 붙잡히게 되자 결국 찬혁은 이재하에게 효경을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안가도 되는 군대에 강제로 자원입대하기로 한다.(찬혁의 최종학력은 ‘고중퇴’이라서 군면제 대상자)
춘천을 떠날 때도 그랬지만 사고가 터지면 건달 송왕기(효경이 외삼촌) 때문에 찬혁이 집안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된다. 찬우는 건달 패거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석진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만신창이 몸이 되어 풀려난다. 효경은 대학에 당당하게 합격해서 떳떳하게 만나겠다는 희망을 품고 시험에 통과하지만 찬혁이 이미 군에 입대해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찬혁은 효경이를 잊기 위해 복무하는 동안 휴가 한번 나오지 않고 독하게 버티는 한편 효경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써서 마음을 달래고 제대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찬혁이 제대할 시기에 맞춰 유학을 보내버리려는 부모의 속셈을 알아채고 분노했으나 파리로 떠나는 척을 하면서까지 서울에 남아 두 사람은 결국 재회에 성공하여 마음을 확인하고 미래를 약속한다. 효경이가 유학을 가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이재하는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찬혁은 효경을 병원까지 바래다 준다.
그런데 효경이를 보내고 돌아가던 중에 또다시 송왕기 일당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되고 그러다 불의의 사고로 트럭에 치여 식물인간이 된다. 효경은 찬혁이 죽었다는 아버지의 거짓말과 본인의 오해가 겹쳐 눈물을 머금고 석진이가 있는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얼마 후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찬혁은 재활에 힘쓰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불구의 몸이 되고 만다.
한편 찬우는 형을 살리기 위해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카지노에서 일했던 인연으로 대명그룹 나사장으로부터 발탁되어 유통업계 거물로 성장한다. 5년의 시간이 흐르고, 석진과 효경은 연인 사이가 되어 귀국하여 결혼을 약속한다. 석진은 효경을 위해 누구보다 두 사람이 잘 되길 진심으로 응원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찬혁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는 큰 충격에 빠진다.
며칠을 고민하며 방황하다 효경에게 찬혁이 비록 불구의 몸이나 멀쩡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찬우는 대명그룹의 실세가 되어 호텔을 경영하는 이재하에게 복수할 그날을 기다린다. 효경은 찬우를 만나 찬혁의 죽음에 대해 자신이 오해했음을 깨닫고 그를 만나기 위해 시골로 내려간다. 그러나 불구의 몸으로 목발을 짚으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눈물을 쏟을 뿐 다가가지 못한다. 찬우의 작전으로 이재하는 파산 일보직전까지 몰리고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다.
효경한테 아름다운 사람, 추억으로 남고 싶다는 형의 설득으로 긴급 자금지원을 결정했으나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찬혁은 효경에게 전화해 떠나는 석진을 잡고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먼 훗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파란만장했던 이들의 '첫사랑'은 양쪽 집안에 되돌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찬우는 회사를 그만두고 못다이룬 사법고시에 도전하기로 결정한다. 시골로 내려와 형과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앞서가는 형을 바라보며 담담한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역대 최고 시청률(65.8%) 기록
첫 방송이 35.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출발한 뒤 방영 한 달 만에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첫 방송 이후 이례적으로 8개월 동안 주간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마지막회는 1990년부터 기계식 시청률 조사가 시작한 이래로 최고 시청률 65.8%를 찍었다. 이는 모든 단일 TV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로 기록되어있다. 방영 당시 주말 저녁시간대가 되면 거리에 차가 드물 정도로 인적이 한산했고, 주말이 끝나는 월요일에는 학교에서 첫사랑 이야기를 빼놓고는 할 얘기가 없었다는 풍문이 돌 정도였다. 그나마 범위를 대한민국에서 방영한 TV 프로그램 전체 중에서 어느 정도 믿을만한 수치를 포함한다면 1983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78%와 1998년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한국vs멕시코 전의 79.2%가 있긴 한데, 이는 각각 이산가족 상봉과 월드컵이라는 보지 않을래야 볼 수밖에 없는 주제를 다뤘음을 감안해야 하고, 전자는 TV의 위상이 굉장했던 80년대에 방영한 프로그램이며 1990년 이전에는 시청률 조사를 피플미터 등으로 실시간으로 집계하지 않았고, 전화면접으로 했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첫사랑은 싫어할 사람은 싫어할 사랑을 주제로 담은 드라마임에도 이 정도의 대기록을 세운 것이 굉장한 것이다.
2010년대 이후에는 시청률 대박으로 일컬어지는 드라마가 20% 선이며 30%를 넘는 작품은 드물다. 시청률 45%를 넘긴 드라마는 MBC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KBS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하나뿐인 내편 뿐이며 50% 이상을 기록한 드라마는 제빵왕 김탁구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다시보기 서비스가 활성화된 2010년대 이후의 방송 환경에서는 기록을 갱신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전설의 시청률인 것. 그러니, 최수종, 박상원 이 두 사람만의 조합으로 얼마나 흥행 수표인가를 알만한 사례가 되는 것이다.[20] 이외에는 그나마 있던 게 미군 방송인 AFKN 뿐. 지금처럼 수십 개 방송국이 서로 경쟁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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