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SNS그룹 나웅민 대표 명작드라마리뷰
KBS 2TV 클래식 드라마 "첫사랑"
KBS 드라마 『첫사랑』(1996~1997)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인 65.8%를 기록하며 전설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멜로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가족과 사랑,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한국인의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했다. 특히, 주인공 성찬혁(최수종 분), 성찬우(배용준 분), 이효경(이승연 분)의 삼각관계와 이들의 가족사가 중심을 이루며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모하는 인물들의 삶을 진지하게 그려내면서, 단순한 멜로를 넘어 시대극의 깊이까지 확보하였다. 경제적 성장과 민주화 운동, 사회적 갈등 등이 인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당대 한국 사회를 회고하게 만들었다. 특히, 주인공들의 성장과정과 함께 겪는 갈등은 단지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 시대와 운명이라는 더 큰 그림 안에서 전개되어, 드라마의 서사적 무게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드라마의 성공을 이끈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최수종은 성실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첫째 아들 성찬혁을 안정적이고 깊이 있게 표현하였으며, 배용준은 감수성 깊고 내면에 갈등을 가진 둘째 아들 성찬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용준은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의 세련된 연기와 카리스마는 이후 많은 배우들이 모방하고자 하는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승연 역시 이효경 역을 맡아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며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했다.
연출과 각본 역시 뛰어났다. 이 드라마는 화면 구성과 미장센이 탁월했으며, 특히 음악 사용은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드라마의 OST인 FOREVER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곡으로 남아 있다.
다만, 『첫사랑』은 높은 인기를 누린 반면,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는 신파적 요소가 과하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우연의 연속과 억지스러운 갈등 구조는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을 높였지만,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현실성 부족과 과잉 감정이라는 피로감을 안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가족애와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를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첫사랑』은 시대를 관통하는 서사와 인물들의 감정적 깊이를 성공적으로 융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 드라마가 대중문화 속에서 갖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방식을 확립했으며, 이후의 많은 드라마들이 『첫사랑』의 서사 구조와 감성적 접근을 참조하거나 답습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넘어, 당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세심하게 포착하여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 드라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첫사랑』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며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