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 개설 이 곡은 빈의 시립 집회소인 멜구르베(Mehlgrube)의 예약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최초의 단조곡이다. 출판업자 호프마이스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 당시 모차르트의 생활은 몹시 곤궁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급히 필요하니 약간의 돈을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빠른 시일 안에 도착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폐를 당신은 너그러이 용서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저도 당신의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디 저를 위해 편의를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에는 위에서 밝힌 바 있는 세 곡이 포함된다. 이 곡의 초연은 2월 11일에 멜구르베(Mehlgrube)의 카지노에서 모차르트 자신이 피아노 독주를 담당한 가운데 초연되었다. 초연이 있은지 며칠후에 아버지 레오폴트는가 빈을 방문하여 아들의 공연이 대 성공을 거둔 것을 알게 되자 딸 난레를에게 다음과 같이 편지를 보냈다.
“훌륭하고 새로운 울프강의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들었고, 내가 도착해 보니, 복사가들은 그 때까지도 악보를 복사하고 있었고, 너의 동생은 복사작업을 감독하느라고 이곡을 3악장까지 한 번 연습해 볼 시간도 없더라.“
이 곡은 D단조로 작곡 되었으며, 이 밖에 단조로 된 작품으로는 <레퀴엠(Requiem)>, <키리에(Kyrie)> 및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가 있다. 피아노 협주곡으로는 단조로된 두 곡 중에서 첫 번째 곡이고, 다른 하나는 C단조(No.24,K.491)인데, 이 곡이 더 격열하다.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베토벤이나 브람스가 카덴차를 남기고 있다.
▲ 구성 이 작품은 빠른 악장 - 느린 악장 - 빠른 악장)의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I. Allegro(빠르고 즐겁게) II. Romance(서정적으로) III. Allegro assai (매우 빠르게)
▲ 제1악장 : 알레그로 d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현악기의 당김음을 타고 첼로와 베이스가 괴로운 듯한 저음으로 상승음을 연주하고 처음부분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디어 이 저음동기(a)가 제1바이올린으로 옮겨져 상승하며, 패시지를 힘있게 연주한다. 목관과 주고받으며 F장조의 제2주제로 옮아간다. 보통은 제2주제를 으뜸음조로 나타내는데 이 곡에서는 총 제시부에서 이미 병행조로 옮겨져 있다. 코다에서는 맨 처음부분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후반부는 피아노가 더 강열해진다. 카덴차에 들어가 여러 주제에 의해 조용히 여음을 남기며 사라진다.
▲ 2악장 : 로망스 Bb장조, 세도막 형식 행복감에 넘치는 우아한 악상이 나타난다. 피아노의 명랑한 테마가 나타나며 후반은 오케스트라가 멜로디와 반주를 번갈아가며 제시한다. 곡상은 g단조로 옮겨져 긴장감을 보여주며 피아노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다. 피아노는 높은 음과 낮은 음의 대화풍으로 진행된다. 후반부에서 다시 시적인 뉘앙스를 느끼게 한다.
▲3악장 : 론도. 알레그로 아사이 a단조 2/2박자, 론도 소나타 형식 힘찬 제1테마가 피아노에 나타나고 오케스트라는 색채를 가미시켜 이를 반복하며 이끌어 간다. 늠름한 제2테마가 목관에 주어자고 이어 피아노로 옮겨진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화려하게 융화되어 곡이 끝난다.
<출처:음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