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209
동몽선습001
동봉
며칠 전 아는 후배 스님이 찾아왔다
그의 말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토굴에만 짱박혀 있다가
답답해서 왔다고 했다
동몽선습 얘기를 꺼내자
아주 좋은 생각이기는 하나
그게 요즘 시대에 먹히겠느냐며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속으로 '생각을 접어야지' 하는데
그가 이어 한마디 툭 던진다
"인문학으로는 보고寶庫지요
평은 독자에게 맡기세요
선배님이 시작하시면
제가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 글의 첫 자 'ㄷ'을 친다
童蒙先習[原文]1
第一. 序文/始
天地之間 萬物之衆에 惟人이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니라
是故로 孟子曰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라하시니 人而不知有五常이면 則其違禽獸 不遠矣리라
然則父慈子孝하며 君義臣忠하며 夫和婦順하며 兄友弟恭하며 朋友輔仁然後에야 方可謂之人矣리라
第二. 父子有親
父子는 天性之親이라 生而育之하고 愛而敎之하며 奉而承之하고 孝而養之하나니 是故로 敎之以義方하여 弗納於邪하며 柔聲以諫하여 不使得罪於鄕黨州閭하나니
苟或父而不子其子하며 子而不父其父하면 其何以立於世乎리오 雖然이나 天下에 無不是底父母라 父雖不慈나 子不可以不孝니
昔者에 大舜이 父頑母嚚하여 嘗欲殺舜이어늘 舜이 克諧以孝하사 烝烝乂하여 不格姦하시니 孝子之道가 於斯至矣로다 孔子曰 五刑之屬이 三千이로되 而罪莫大於不孝라하시니라.
第三. 君臣有義
君臣은 天地之分이라 尊且貴焉하며 卑且賤焉하니 尊貴之使卑賤과 卑賤之事尊貴는 天地之常經이며 古今之通義라.
是故로 君者는 體元而發號施令者也요 臣者는 調元而陳善閉邪者也라 會遇之際에 各盡其道하여 同寅協恭하여 以臻至治하나니
苟或君而不能盡君道하며 臣而不能修臣職이면 不可與共治天下國家也니라 雖然이나 吾君不能을 謂之賊이니
昔者에 商紂暴虐이어늘 比干이 諫而死하니 忠臣之節이 於斯盡矣로다 孔子曰 臣事君以忠이라하시니라
第四. 夫婦有別
夫婦는 二姓之合이라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니 行媒議婚하며 納幣親迎者는 厚其別也라 是故로 娶妻하되 不娶同姓하며 爲宮室하되 辨內外하여 男子는 居外而不言內하고 婦人은 居內而不言外하나니
苟能莊以涖之하여 以體乾健之道하고 柔以正之하여 以承坤順之義면 則家道正矣어니와 反是而夫不能專制하여 御之不以其道하고 婦乘其夫하여 事之不以其義하여 昧三從之道하고 有七去之惡이면 則家道索矣리라
須是夫敬其身하여 以帥其婦하고 婦敬其身하여 以承其夫하여 內外和順이라야 父母其安樂之矣시리라
昔者에 郤缺이 耨어늘 其妻饁之하되 敬하여 相待如賓하니 夫婦之道가 當如是也니라 子思曰 君子之道 造端乎夫婦라하시니라
第五. 長幼有序
長幼는 天倫之序라 兄之所以爲兄과 弟之所以爲弟 長幼之道 所自出也라 蓋宗族鄕黨에 皆有長幼하니 不可紊也라
徐行後長者를 謂之弟요 疾行先長者를 謂之不弟니 是故로 年長以倍則父事之하고 十年以長則兄事之하고 五年以長則肩隨之니 長慈幼하며 幼敬長然後에야 無侮少陵長之弊하여 而人道正矣리라
而況兄弟는 同氣之人이라 骨肉至親이니 尤當友愛요 不可藏怒宿怨하여 以敗天常也니라
昔者에 司馬光이 與其兄伯康으로 友愛尤篤하여 敬之如嚴父하고 保之如嬰兒하니 兄弟之道가 當如是也니라 孟子曰 孩提之童이 無不知愛其親이며 及其長也하여는 無不知敬其兄也라하시니라
第六. 朋友有信
朋友는 同類之人이라 益者三友요 損者三友니 友直하며 友諒하며 友多聞이면 益矣요 友便辟하며 友善柔하며 友便佞이면 損矣리라
友也者는 友其德也니 自天子로 至於庶人히 未有不須友以成者하니 其分이 若疎나 而其所關이 爲至親하니
是故로 取友를 必端人하며 擇友를 必勝己니 要當責善以信하며 切切偲偲하여 忠告而善道之하다가 不可則止니라
苟或交遊之際에 不以切磋琢磨로 爲相與하고 但以歡狎戱謔으로 爲相親이면 則安能久而不疎乎리오
昔者에 晏子與人交하되 久而敬之하니 朋友之道가 當如是也니라 孔子曰 不信乎朋友면 不獲乎上矣리라 信乎朋友 有道하니 不順乎親이면 不信乎朋友矣라하시니라
-----♡-----
원문을 사흘에 걸쳐 싣는다
오늘 서문과 오륜
내일 총론 제1~총론 제5
모레 '어제동문선습서'와 발문
-----♡-----
참고자료1
동몽선습 위키 백과사전
https://ko.m.wikipedia.org/wiki/%EB%8F%99%EB%AA%BD%EC%84%A0%EC%8A%B5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는 뜨고 진다/사진 동봉
-----♡-----
02/01/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카페 게시글
동몽선습
기포의 새벽 편지-2209 <동몽선습001>
실린달
추천 0
조회 69
21.02.01 05:2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