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피아니스트를 통해 코로나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2.4.2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백조홀에서 피아니스트 박재홍 연주회가 있었다.
<스타인웨이 위너 콘서트>는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피아노 회사인 스타인웨이가 국제 피아노 콩쿠르 수상자 가운데 뛰어난 수상자들을 선발해 연주회를 개최하고 연주 기회를 제공하는 콘서트이다.
이번 연주회는 2022년 3월, 2021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의 전국 투어가 진행되었다.
2021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일찌감치 클리블랜드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와 지나 바카우어 국제 영 아티스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루빈스타인, 에틀링겐, 힐튼 헤드 외 다수의 국제 콩쿠르 에서 상위 입상 하였다.
콩쿠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연주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박재홍은 만 15세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지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국제무대 에서의 명성을 쌓고 있다.
“박재홍의 바르톡 소나타는 눈부셨다. 환상적인 리듬감과 정확성, 특히 1, 3악장의 열기와 흥분, 느린 중간악장의 강렬한 표현까지 재치가 번득였고, 이미 엄청난 기량을 가진 성숙한 예술가의 연주라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 –
그 외에도 박재홍은 뉴욕 프릭 컬렉션에서의 데뷔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네덜란드의 운하 페스티벌과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초대로 암스테르담과 위트레흐트에서 데뷔 독주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이탈리아, 폴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또한 암스테르담 운하 페스티벌, 워싱턴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지나 바카우어 페스티벌, 유타 예술 페스티벌 등에서 초청받는 등 연주활동을 통해 그의 음악 경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카메라타,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지휘자 오메르 메이어 웰버, 에브너 비런, 레이 호토다, 게하르트 짐머만을 포함한 여러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피아니스트 김대진(한예종 총장)을 사사하고 있다.
이날 연주는 슈만과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였다.
1.R. Schumann Arabeske in C Major, Op.18
이 곡은 슈만이 그의 스승 Wiek의 딸 클라라에게 사랑에 빠졌으나 스승의 반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술을 마시며 방탕한 생활로 1년 6개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냈다. 그러나 클라라가 부모의 동의
없이도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18세 나이가 되어 그녀로부터 청혼이 받아들여지자 슈만은 그제서야
작품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첫 작품이 1939년 작곡한 "Arabeske 작품번호18"이다.
이 작품은 '섬세하며 숙녀를 위하여'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매혹적이고 우아하며 서정성이 가득한 곡이다.
'넝쿨풀의 무늬'를 뜻하는 '아라비아풍'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박재홍의 뛰어난 감수성과 솜씨로 사랑을 향한 한 청년의 뜨겁고 감미로운 선율에 흠뻑 젖게 하는 공연이었다.
2.R. Schumann Piano Sonata No.1 in f# minor, Op.11
이 곡도 슈만의 연인인 클라라에게 헌정된 곡으로 슈만은 당시 음역대가 넓어지고 음폭이 확장되어 기교를 잘 표현할 수 있게 개량된 피아노 악기에 집중하였고, 이러한 악기 특성을 고려해 자신만의 음악 어법을 모색하였다. 더불어 음악과 문학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직관적인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이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당대 예술의 본질과 맞닿아 있었다. (배경혜)
이 곡도 슈만의 정열적이고 직감적인 감정을 피아니스트 박재홍을 통해 잘 녹여낸 공연이었다.
3.L. v. Beethoven Piano Sonata No.29 in B♭ Major, Op.106 ‘Hammerklavier’
베토벤은 조카 카를의 친권 다툼 등 음악 이외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일이 잦았다. 게다가 신체적으로
청력에 문제가 발생하기까지 했던 최악의 시기에 그는 교향곡 9번과 함께 이 작품을 썼다.
이 곡은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가장 혁명적이고 거대한 규모를 지닌 작품이다.
당시 피아노라는 악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난해한 기교를 포함하고 있는 이 곡은 '함머클라비어'라는
부제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이 곡은 1818년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대화노트에만 의존하던 시작한
48세에 완성한 것으로 1819년에 출판되었다.
박재홍에 의해 이 날 연주된 이 곡은 마치 베토벤의 교향곡을 축소판으로 보여준 감동적이었다.
슈만과 베토벤 그들의 인생의 좌절과 절망의 시기에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여 오히려 더 위대한
곡을 완성한 인간승리자들이었다.
이들 대가들의 작품을 2021년 최고의 연주로 뽑힌 박재홍은 그들의 풍모를 손색없이 표현하였다.
마치 이번 박재홍의 연주를 들으면서 피아노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무대였으며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위대성은 승승장구 할 때가 아닌 험난한 시련을 이겨 내었을 때 그 진가를 느끼는 기회였다.
앞으로 박재홍 피아니스트를 통해 코로나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