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원산지인 백목련과 자목련에 얽힌 이야기는 중국에서 전해오고 있다.
하늘나라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공주의 아름다움과 착하고 상냥한 마음씨에 이끌린 하늘나라의 젊은이들은 저마다 사랑을 구하였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공주는 늠름한 젊은이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어느 날 하늘나라 왕이 공주에게
"공주야, 너는 하늘나라의 젊은이들이 마음에 없느냐?
이제 너도 신랑감을 골라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바마마, 아직 소녀는 어리옵니다. 그러하오니…."
공주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공주는 언젠가 북쪽 마을의 바다지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의 늠름한 모습을 공주는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바다지기는 이미 결혼을 하여 아내가 있었고,
마음도 착하지 못한데다 난폭하기까지.
그러나 착하고 예쁜 공주는 그의 건장한 모습에만 홀딱 반해 버렸던 것입니다.
공주의 마음속에는 오직 바다지기 뿐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로스의 사랑 화살을 맞은 것일까....
그러나 바다지기를 연모하면서도 다시 만날 수가 없었다.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찾아 나서야지.'
어느 날 밤 공주는 몰래 궁궐을 빠져 나와 바다지기가 사는 먼 곳 북쪽을 향해서.
참으로 멀었다. 그러나 공주는 물어 물어 찾았다.
'아니! 이럴 수가! 그가 벌써 결혼한 몸이었다니…….'
그 곳에 도착해서야 공주는 바다지기가 결혼해서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공주는 너무나 실망이 커서 안타까운 심정을 혼자서 달래지 못하고
결국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바다지기는 뒤늦게야 이 사실을 알았다. 비록 난폭한 바다지기였으나
공주의 사랑에 감동하여 시체를 거두어다가 잘 묻어 주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다지기는 그 날부터 기운이 없어 보였고 말도 잘 하지 않고 웃지도 않았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걱정되어 왜 그러냐고 자꾸 물어 보았으나,
그는 그런 아내를 점점 귀찮아하기 시작했고
결국 공주에 마음이 쏠린 그는 아내가 싫어 아내를 독살하고야 말았다.
바다지기는 홀로 살면서 더욱 말이 없어졌다.
하늘나라의 왕은 나중에야 딸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바다지기를 사모해 죽은 공주와 바다지기의 아내를 꽃으로 태어나게 했는데,
공주의 넋은 하얀 백목련(白木蓮)으로 ,
바다지기 아내의 넋은 자줏빛 목련인 자목련(紫木蓮)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