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기니 섬

[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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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기니

6. 비범한 농업 기술
열악한 기후 환경 속에서도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작물을 개발한 9개 지역 중 하나이며, 7000년간 어떠한 외부의 도움 없이 농업 사회를 지탱해온 비범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와 거리가 가깝다고 하지만 역사 문단에서 언급한대로 접근 가능한 일부 해안을 제외한다면 울창한 정글이 가로막고 있기에 교류가 별로 없었다.

기후나 규모 면에서 훨씬 열악한 가운데 지나친 환경 파괴로 사회가 붕괴되어버린 이스터 섬의 비극은 유명하고, 뉴기니 섬보다 훨씬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를 보더라도 마야 문명이나 아나사지 문명과 같이 환경변화로 인해 기존의 농경을 지속하지 못한 채 문명과 사회 자체가 붕괴된 사례가 있다.

열대우림지대는 녹색사막이라 불리는 곳이다. 툭하면 비가 지나치게 내려서 영양분을 다 씻어가버리면서 농작물의 뿌리를 썩히며 유해동식물이 지나치게 번식하는 곳이라 숲을 모조리 파괴하면서 화전을 하던지 문명의 이기를 쏟아붓지 않으면 농업생산력이 마이너스에 달한다. 그래서 열대우림의 원주민들은 보통 수렵과 채집에 주력한다. 헌데 뉴기니 섬의 경우 바로 옆의 인도네시아처럼 거대한 국가가 형성되지 않고 현저하게 작은 규모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농경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는 건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도 어떻게든 황무지에 물을 대어서 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해내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뉴기니의 농부들 앞에서는 한수 접어야 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농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 농학자들이 뉴기니인들에게 농법을 가르쳐주려고 왔지만 어이없게도 거꾸로 농법을 배워서 돌아갔다. 예를 들면 토양의 질소와 산성화 수준을 확인하고 질소를 토양에 고정하는 작물이나 비료를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유럽인들이 뉴기니인들로부터 배워서 전 세계로 퍼진 것이다. 유럽인들은 처음 뉴기니인들과 접촉했을 때에는 아직 토양의 질소나 산성도가 농업에 미치는 중요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통 영화나 소설에서 실력있는 농부 캐릭터가 나올 경우 높은 확률로 뉴기니 출신인 이유도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