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것과 가장 소중한 것으로 바라본 ‘상품’
김태균(매탄동 주민)
이 세상에 같은 양에 가장 비싼 것은 아마도 보석이나 금 등 귀금속일 것이다. 이에 반해 비싸지는 않지만, 아니 오히려 값으로는 따질 수가 없는 소중한 것들이 이 세상에는 매우 많다. 부모님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있겠고, 공기나 물처럼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것도 있다. ‘소중하면 비싸야 하지 않을까? 또는 소중하지도 않는데 왜 이렇게 비쌀까?’ 라는 질문을 한 번씩은 해 보았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시스템에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은 판매를 하기 위해 대 부분 생산된다. 즉, 이 말은 인간이 사용하기 편리하기 보다는 판매에 유리한 방향으로 생산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볼펜이라 할 수 있는 모나미 볼펜의 경우 생산을 시작한지 63년이나 되었지만 지금도 볼펜 똥(?)이 나오고 있다. 저 멀리 있는 달나라까지 우주선을 발사하는 첨단 과학 기술 사회에서 모나미 볼펜 똥(?)을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모나미 볼펜을 생산하는데 있어 쓰는 사람의 편리성 보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팔리기를 위함이다.
이렇게 인간의 편리성(쓰임새)보다 판매를 중심으로 한 생산을 경제학에서는 ‘상품’이라 한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수히 많은 아파트를 지어도 판매가 되지 않으면 그냥 무상으로 국민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중한 것은 의미가 없다. 오로지 잘 팔리는 것, 그리고 판매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이 바로 자본주의 생산의 기본 원칙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비 인간적인 생산양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