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내강 내유외강
(마가복음 1:21-28)
1. 지상의 천국
가정은 지상의 천국입니다. 우리 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이 천국입니다. 그런데 2022년 한 해 동안 아동학대로 죽은 아이가 50명입니다. 신고되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건이 한 해에 3만 8천 건 정도 된다는데 그 가운데 대략 85%의 가해자가 부모랍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아동학대로 확인되어 처벌된 이후에 그 아이들은 결국 다시 그 부모에게로 돌아가 같이 지내야 합니다. 없는 것보다 못한 아버지와 어머니니 차라리 부모 자식의 연을 끊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어 의정부지법에 소송을 내 재판을 받았지만 이것 역시 실패했답니다. 아직 이런 법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법적으로도 이 악연의 끝을 낼 방법이 없답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천국이나 지옥이나 같이 살아야 한답니다.
천국을 지옥으로 만드는 가정폭력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은 소통 즉, 말이 안 통해서 생깁니다. 말을 안 듣는다. 그래서 소리 지르고, 그래서 험한 말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손이 올라가고, 폭력이 되고 폭행이 됩니다. 어린아이가 어른 말을 잘 들으면 좋을 텐데, 아이는 아직 어른이 쓰는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젖은 안 주고 시끄러우니 울지 말라고 합니다. 대부분 말 안 듣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못 알아들을 말을 해서 그렇습니다. 소통이 잘 되는 가정이 천국입니다.
2. 권위
가버나움은 갈릴리호숫가에 있는 해변 도시입니다. 이곳에 와서 제자들 불러 모으며 활동을 시작한 주님이,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니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답니다. 왜냐하면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지금까지 보던 서기관들과 같지 않아서랍니다. 가버나움을 넘어 오대양 육대주 세계의 온 나라와 온 인류가 듣고 순종하는 복음,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권위는 어떤 권위입니까?
1) 예수의 육체적 권위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이사야 53:2)
권위는 힘입니다. 주님에게는 권위라고 내세울 만한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죽어 장사지내 무덤에 묻힐 때까지 어디 가서 힘 한번 써 본 일이 없습니다.
남의 집 마구간에서 태어나 열두 살 때는 미아가 되었고, 아버지 밑에서 목수 일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예루살렘을 두고 갈릴리 바닷가에서 삼 년을 활동하다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때리면 맞고, 욕하면 먹고, 입고 있던 옷까지 벗겨지는 수모를 겪으며 십자가를 지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권위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주먹 부대의 보스처럼 주먹이 세던지, 사단장이 되어 계급이 높던지, 사장이 되어 직위가 높아야 권위가 있고, 그 권위가 있어야 사람이 움직이는데, 주님의 몸에서는 그 어떤 권위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권위가 없습니다.
2) 예수의 정신적 권위
바리새인들이 나가서 곧 헤롯당과 함께 어떻게 하여 예수를 죽일까 의논하니라(마가복음 3:6).
몸이 시원치 않으면 정신적 권위라도 있어야 합니다. 김호중이라는 가수가 술 먹고 운전하다 사고를 냈답니다. 도자기 축제에 불러 노래 한 번 시키려면 수천만 원을 줘야 한답니다. 임영웅이라는 가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들어가려면 대략 15만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답니다. 그래도 표를 구하려고 줄을 서야 한답니다. 사람을 끌고 다니는 힘, 권위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어느 안식일 날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다가 한쪽 손 마른 사람을 만났습니다. 앞에 세워놓고 “네 손을 내밀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이 주님 말을 듣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던 손이 움직였습니다. 주님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병을 고쳤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본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죽이려고 의논했습니다(막3:6).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며 각색 병자들의 병을 고쳐주신 주님의 권위는 술 먹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고, 아니라고 발뺌하는 어느 유행가 가수만큼의 권위도 없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듣는이가 없었고, 주님의 인기는 사람들이 따르기는커녕 오히려 죽이려고 달려들었습니다.
3) 예수의 영적 권위
그 영이 돌아와 아이가 곧 일어나거늘 예수께서 먹을 것을 주라 명하시니 그 부모가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경고하사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시니라(누가복음 8:55-56).
회당장 야이로가 열두 살 된 딸을 좀 고쳐달라고 주님께 부탁했습니다. 가던 길에 열두 해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을 만나느라 늦게 그 집에 도착해보니 딸이 이미 죽었습니다. 모두가 포기하고 있을 때 주님은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죽은 아이 손을 잡고 일으키니 그 영이 돌아와 다시 살아났습니다. 울고불고 안타까워하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경고합니다.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눅8:56). 나병환자의 더러운 몸을 깨끗하게 회복시킨 후에도(눅5:14), 변화산에서 얼굴이 해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게 되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있던 것을 목격한 제자들에게도 “본 것을 아무 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단속하셨습니다(마 17:9).
3. 그리스도인의 권위
주님은 물 위로 걸어 다닐 만한 힘이 있었습니다. 회당에 사람을 모아놓고 천국 복음을 가르치고, 광야에 오천 명을 모아 먹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귀신을 내어 쫓고 죽은 아이를 살려내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디서도 이런 힘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소문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곧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이라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권위는 힘입니다. 상대방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사람에게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힘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의 권위, 상관의 권위, 선생님의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권위가 힘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힘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은 권위가 아닙니다. 계급장이 무기가 된다면 권위는 사라집니다. 부모의 권위가 제대로 선 가정, 상관의 권위가 제대로 선 군대, 대통령 권위가 선 나라, 주님의 권위가 제대로 선 교회, 거기가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