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능한 자
(사도행전 18:24-28)
1. 파리 올림픽
지금 프랑스 파리에서는 206개 나라에서 10,500명이 참가한 제33회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는 144명이 참가하였는데 그중에 2005년생 19살 오예진 양이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문체부에서 포상금으로 6,300만 원을 주고, 국민체육공단에서 매월 100만 원씩 연금으로 주는데, 일시에 받으면 6,270만 원이 됩니다. 올림픽에 참가하여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나 임원에게도 300만 원씩 준답니다. 적지 않은 포상금이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의 값으로 친다면 많이 부족하게 보입니다. 금메달 소식으로 우울한 우리 마음을 그나마 위로해 주니 운동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운동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운동이든지 하는데, 운동은 프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마추어 동호인들도 있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은 분명하지 않지만, 직업으로 하면 프로고 취미로 하면 아마추어, 혹은 돈을 내면서 하면 아마추어고 돈을 받으면서 하면 프로랍니다. 아마추어나 프로나 모두 어느 한 방면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은 전문가들입니다. 전문가는 해고가 없답니다. 어디를 가나 환영받고 존경받을 만한 실력과 모두가 부러워하는 결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나도 한 번 전문가에 도전 해 보면 어떨까요?
2. 성경에 능통한 아볼로
알렉산드리아 사람 아볼로는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타고난 언변이 좋기로 유명한 아볼로가 바울을 만나 복음에 능통한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남들과는 다르게 타고난 재주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 은사입니다. 은혜는 그냥 받아서 누리면 됩니다. 그러나 은사는 은혜와 다릅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주는 하나님을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운전면허증은 전문가 자격증입니다. 그러나 장롱 속에 넣어두면 소용이 없습니다. 배운 실력으로 운전대를 잡다 보면 처음에는 끌고 다니던 애물단지를 조금 익숙해지면 몰고 다니게 되고, 나중에는 몰고 다니던 자동차를 말처럼 타고 다니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성경에 능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1) 아볼로는 성경으로 유대인을 이겼습니다.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사도행전 18:28).
언변이 좋은 사람과는 싸워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시비가 생기면 더 많은 돈을 쓰더라도 언변 좋은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찾아다닙니다. 언변이 좋으면 큰 죄도 작게 만들고, 있던 죄도 없게 만듭니다. 그러나 아무리 언변이 좋아도 진실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언변이 진실을 이기기도 하지만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고 억울한 누명은 벗어지게 됩니다.
아볼로는 타고난 언변을 복음 전하는 일에 썼습니다. 성경을 가지고 복음을 방해하는 유대인들의 율법과 싸워 이겼습니다. 성경을 공기권총처럼 마음껏 다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성경에 능통한 아볼로는 고래힘줄처럼 질기고 악어가죽처럼 딱딱한 율법과의 악연을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의 복음으로 끊어버리고 이겼습니다.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모든 싸움은 잠깐 벗어나는 언변의 임기응변이 아니라, 영원토록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 성경으로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변명하지 말고 성경에 능한 자가 됩시다.
2) 아볼로는 성경으로 유익을 주었습니다.
아볼로가 아가야로 건너가고자 함으로 형제들이 그를 격려하며 제자들에게 편지를 써 영접하라 하였더니 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사도행전 18:27).
꿩 잡는게 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정치를 오래 했고,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그것이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고 흡족하게 해 주지 못한다면 실패한 정치인이요, 소용없는 정책입니다. 20살 신유빈이 2.7g짜리 탁구공으로 온 국민의 가슴에 안겨 준 동메달이 25만 원 지원금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아볼로는 타고난 언변에 주님의 복음을 얹어 능통한 성경 말씀으로 여러 사람에게 많은 유익을 주었습니다. 전쟁을 치르기는 마찬가지인데, 여의도에서 오는 소식과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뉴스는 그 값이 다릅니다. 돈 준대도 듣기 싫은 소식이 있고, 돈을 주고라도 듣고 싶은 소식이 있습니다. 성경에 능통해야 할 이유는 여러 사람에게 많은 유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3) 아볼로는 성경 전문가입니다.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사도행전 18:25)
공깃돌 다루듯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이 따라오거나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기술과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육중한 포크레인 기사는 그 큰 중장비를 공깃돌 다루듯 하여, 바가지 끝에 식칼을 달고 도마 위에 올려놓은 두부를 반듯하게 잘라냅니다. 잠깐 보여주는 묘기로 보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전문가는 오랫동안 수도 없이 많은 실수와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매를 맞아가며 배운 기술로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배워서 남 주나, 아는 것이 힘입니다. 아볼로는 주님의 도, 복음을 듣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배운 것을 가지고 가르쳤습니다.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도 많이 있고, 가르쳐야 할 것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못 배운다고 할지라도 성경은 배워서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것은 못 가르쳐도 성경은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3. 우리는 이미 성경 전문가입니다.
아볼로는 언변이 좋은 사람이었는데 주님을 만나 복음을 듣고 성경을 배운 이후로, 그 언변을 여러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바울을 통해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나가는 하나님 나라의 개국공신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전문가입니다. 세상에 어떤 공부를 이렇게 많이 하고, 세상에 어떤 학교를 이렇게 오래 다닙니까? 졸업했다 하더라도 벌써 했고, 학위를 받아도 벌써 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생 여로에 졸업은 없습니다.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가르치고 더 가르쳐야 합니다. 전문가는 죽는 날까지 배우고 더 배우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미 성경에 능통한 전문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