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에 능한 자
(고린도전서 12:31)
1. 전문가 시대
우리는 지금 전문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6,891가지의 직업이 있답니다. 2019년에 발간된 통계인데 2012년에 비해 5,236개가 늘었다고 하니 현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물론 전문가라는 직업군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직업이든 그 일에 있어서는 전문가입니다.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치열한 생존경쟁의 무대인 무한경쟁 사회에서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어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든지 아니면 지금까지 없었던 어떤 전문 분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냥팔이 소녀라는 동화를 쓴 덴마크의 안데르센(1805-1875)의 아버지는 헌 신발을 고쳐주는 구두 수선공이었고, 어머니는 남의 집 빨래해주던 파출부였답니다. 그나마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로 저녁마다 술에 취해 아들의 뺨을 때리곤 했는데 11살 때 병으로 돌아가시고 초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지만, 그는 불우한 환경을 오히려 즐기며 동화 작가로서의 무대로 삼았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와 성냥팔이 소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이었답니다. 그는 70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지만 불편한 환경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고 늘 자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수많은 동화를 만들어 내는 전문가였습니다.
2. 은사에 능한 자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 합니다.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합시다. 더욱 큰 은사를 가진 전문가 되시기를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은사는 은혜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은혜는 그냥 받고 감사하면 됩니다. 그러나 은사는 달란트처럼 종에게 맡기고 나중에 다시 돌려달라고 빌려주시는 선물입니다.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는 말은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지 말고 다섯 달란트로 다시 다섯 달란트를 남겨 열 달란트를 만들어 돌려달라는 말입니다.
1) 은사는 사랑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린도전서 13:1-3).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 하면선 이어 사랑을 말합니다. 세상에 없는 은사를 가진 전문가가 되었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천사의 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시끄러운 잡음이 된다는 말입니다. 은사는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은사를 받았다면, 그 은사를 땅에 묻어두지 말고 마음껏 활용하여 더욱 큰 은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은혜는 나를 위해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은사는 남을 위해 쓰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타고난 재주는 아주 작은 은사입니다. 그러나 그 은사로 이웃을 위해, 남을 위해, 주를 위해 사용하면 더욱 큰 은사가 됩니다.
2) 은사는 여러 가지입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12:4-7).
우리나에 일만칠천 가지의 직업이 있답니다. 이런 여러 분야에서 각자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라는 큰 덩어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많은 지체가 밤이고 낮이고 제각기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고장이 나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온몸이 하던 일을 멈추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병상에 누워 고쳐질 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사는 귀천이 따로 없습니다. 더 귀한 은사도 없고 덜 귀한 은사도 없습니다. 귀하지 않은 은사는 없습니다. 그러니 서로 존중하고 귀히 여기며 한 몸에 붙어 자기 역할을 할 때, 몸은 몸대로, 집안은 집안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든든히 세워져 갑니다.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는 말씀은 다른 사람의 은사와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은사를 귀하게 여기라는 말씀입니다. 한 달란트라고 땅에 묻어두지 말고 그 한 달란트로 다시 한 달란트를 남기라는 말씀입니다.
3) 은사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영적인 것을 사모하는 자인즉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그것이 풍성하기를 구하라(고린도전서 14:12).
은혜는 하나님께서 값없이 그냥 주시는 사랑입니다. 받을 자격도 없고, 갚을 능력도 없지만, 거저 주시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은사는 주신 목적이 있습니다. 교회의 덕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그릇도 그릇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큰 그릇은 큰 대로, 작은 그릇은 작은 대로 그 역할이 있고, 금 그릇은 금 그릇 대로, 나무 그릇은 나무 그릇대로 쓰임이 있습니다. 주인이 쓰고 싶을 때 그 뜻대로 쓰임 받아야 그릇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는 하나님을 위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쓰임 받을 때 비로소 은사가 됩니다.
타고 난 은사가 있습니다. 더러는 만들어진 은사도 있습니다.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는 말씀은 우리가 받은 그 은사, 내가 가진 은사를 하나님과 연결하여 주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카스테라 위에 생크림으로 멋지게 모양을 내면 그 빵값과 생크림값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싼 생일 케이크로 팔려나갑니다.
3. 가장 좋은 길로 갑시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합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길에 좋은 길이 있고 그렇지 않은 안 좋은 길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하나님께 받은 각자의 은사가 따로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받은 은사대로 마음껏 좋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가진 은사를 마음껏 사용하지 못해 답답해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없는 은사를 만들어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분명 받은 은사요 가진 은사임에도 불구하고 감춰두고, 꺼내지 않고 묻어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받은 은사 감사하며 주의 영광을 위해 부지런히 활용하는 은사에 능한 자로 더 좋은 길이 활짝 열리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