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음의 교사 간 대화를 읽고 괄호 안의 ㉠, ㉡에 해당하는 용어를 순서대로 쓰시오.[2점]
A 교사: 카(E. H. Carr)는 위대한 역사가란 새로운 것들에 관해서 또는 새로운 맥락 속에서 “왜?”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때 역사가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원인을 제시하거나, 원인들 간의 상호 관계를 결정해 줄 일정한 ( ㉠ )을/를 수립하는 연구방법을 수행합니다.
B 교사: 저는 카의 문제의식에 따라 교사도 역사 수업에서 역사가가 연구할 때 거치는 사고 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역사적 사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C 교사: 두 선생님께서는 역사적 사실들 간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군요. 다만 인과 관계를 강조하는 수업에서는 역사적 인물의 의도나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역사적 사실과 비슷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해 놓고 학생들이 추체험하거나 감정 이입하는 ( ㉡ )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해설 : ∙ ㉠위계 질서, ㉡상상(상상적 이해, 키워드 : 상상)
[E.H.카 ‘역사란 무엇인가?’]
[살아있는 역사교육론, 김종권 p.16] 상상적 이해와 관련된 기능 : 추론, 유추, 해석, 감정이입, 추체험
[역사교육의 이해 p.96] (라) 상상적 이해와 관련된 기능(아래 내용과 관련해서 감정이입과 추체험은 상상적 이해의 세부 내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의 ㉡은 상상적 이해의 범주 안에 있는 것이고, 반대로 추체험하거나 감정이입하는 것은 '상상'이지 '이해'가 핵심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를 잘못 보면 '역사 이해'를 제시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 답은 이미 확인한 답입니다.)
역사적 사고력의 발달과 관련된 기능목표 가운데는 사회과 내의 다른 교과에서는 보기 힘든 특수한 목표들이 있다. 역사는 다른 교과와 달리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사실들을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증거자료만 가지고는 역사적 사실의 실상을 파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남아 있는 증거자료도 역사 사실의 일부만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료만을 가지고 잘 알 수 없는 사실들이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자료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하여 그 사실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역사교육에서는 추론 및 유추,해석 능력 등이 강조된다.
또한 역사적 탐구과정에서는 역사에 등장하는 인간 행동의 동기와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이입,추체험 등의 특수한 방법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여기에서 감정이입이란 역사상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하여 그 인물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하고,추체험이란 그 인물의 행동을 학생 자신의 두뇌를 이용하여 상상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을 말한다.
이상에서 말한 유추, 해석,감정이입,추체험 등의 방법은 다같이 증거 자료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증거자료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탐구자의 상상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데,이러한 점에서 역사적 기능 목표는 다른 교과의 목표와 차별화되는 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역사수업의 원리 p.118∼120]
역사적 인물들이 왜 그런 행위를 하였는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인물이 되는 것, 즉 체험을 하는 것이다. 만약 실제 역사적 상황 속으로 들어가 과거 인물이 되어 행동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역사이고 또 학생 자신의 삶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과거 어느 때인가 일어났던 역사적 상황은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생들이 역사적 인물이 될 수는 없으며, 역사적 상황을 되풀이할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학습의 대상이 되는 역사적 사실이 일어났던 것과 비슷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설정해 놓고 과거 인물의 입장이 되어서 어떤 행동을 하거나 또는 역사적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였을까를 추측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이를 엄밀히 구분한다면 역사적 인물이 되어서 어떤 행동을 해본다면 추체험, 역사적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였을까를 추측해본다면 감정이입적 이해가 될 것이다. 즉 추체험은 자신이 역사적 행위자가 되어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을 체험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며, 감정이입적 이해는 과거 행위자의 입장에서 역사적 사실을 생각해봄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태여 개념상으로 구분한다면 추체험이 당사자의 입장에서 역사적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감정이입적 이해는 삼자적 입장에서 역사적 행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이해 방식으로 추체험과 감정이입적 이해는 역사적 행위를 재연한다는 의미에서 본질적으로 비슷한 성격을 가졌으며, 추체험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역사적 행위자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추체험과 감정이입적 이해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거나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적 이해를 위해서는 상상이 필요하다. 즉,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에 의한 역사이해는 상상적 이해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상상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적 이해는 자연과학이나 일반적 사회과학에서 사실을 이해하는 사고방식과는 다르다. 그러나 역사적 상상은 당시 상황에 대한 맥락적 지식과 자료에 나타나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막연히 상상을 하는 사람의 정서나 주관적인 생각에 의존하는 다른 분야의 상상과도 다른다.
추체험이나 감정이입이 포함되는 대표적인 수업 방식으로는 연기나 글쓰기를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기활동에는 추체험이 많이 표현되며, 글쓰기에는 감정이입적 이해가 많이 들어가지만, 이 또한 양자를 엄격히 구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