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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5일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 제목: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이사야 43:1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설교를 위한 묵상:
새해를 맞이하여 드리는 첫 예배다. 이 설교를 통해서 교인들이 하나님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희망이 되는 메시지를 준비해 보자.
새롭게 출발하는 이 뜻깊은 시간에 나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셨다는 말씀을 나눌 것이다. 그 부르심의 목적은 하나님의 위대한 경륜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이 그 뜻하신 바를 이루시기 위해서 부르신 사람들을 생각해 보고 그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들도 우리의 부르심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설교 개요
1. 교회,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
2.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3. 하나님은 왜 사람들을 부르시는가?
4.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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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
안녕하세요?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빛나고 복된 삶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지난 일년 동안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견디고 이 자리에까지 이르도록 지켜 주신 주님이 금년에도 우리와 함께하실 것을 믿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첫 주일 저는 오늘 하나님이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셨다는 말씀으로 설교를 하겠습니다.
이 설교는 사실 지난 금요일 밤에 안산에 있는 순복음안디옥교회에서 제가 했던 것입니다. 그 교회는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고 신년부흥회를 3일간 열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출발을 하는 교회를 위해 준비한 메시지가 오늘 우리 교회에게도 유익하고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여 오늘 여러분과 나누겠습니다.
우선 저는 먼저 우리들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들은 기독교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는 성도입니다. 거룩하게 된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가리켜 교회라고 부릅니다. 우리들은 교회에 모인 교인들이며, 하나님 앞에서 성도입니다.
그런데 초기교회는 자신들을 무엇이라고 불렀을까요? 사도 바울은 여러 교회에 편지를 썼습니다. 그때 사도 바울은 그 편지를 받는 사람들을 뭐라고 불렀을까요? 그것은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었습니다. 몇 구절을 살펴보겠습니다: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로마서 1:6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히브리서 3:1
초기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을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교회라는 말이 본래 헬라어로는 에클레시아로서 부르심을 받은 자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면서 한 교회를 섬기는 교인이며, 거룩하게 된 성도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이름보다 근본적인 이름은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사람이 교회에 출석하게 되는 계기는 다양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친구를 따라서 왔으며, 어떤 사람은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정감 넘치는 교제를 할 수 있어서 예배에 참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다양한 이유들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결국 우리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을 따라서 교회에 참석했지만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신앙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이야기는 사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2.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부르시고 그들을 에덴동산으로 들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노아를 부르시고 그와 그 가족을 방주 안으로 들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갈대아 우르, 그리고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들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부르시고 약속의 땅으로 들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교회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며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들을 부르셔서 새로운 일을 이루신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부르실 때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을 깨닫는 것은 신앙생활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그 목적을 깨달았다고 교회에 편지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방인 여러분을 위해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몸이 된 나 바울이 말합니다.-
여러분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로 이 직분을 주신 것을,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계시로 그 비밀을 나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습니다.
그것을 읽으면, 여러분은,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에베소서 3:1~4, 표준새번역성경
사도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를 통해서 받은 비밀을 교회에 알렸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왜 자신을 부르셨는가 하는 것이며, 자신이 전해야 할 메시지 또는 사명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 비밀이라는 것은, 이방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한 몸이 되고, 함께 약속을 받은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3:6, 표준새번역성경
이것은 당시의 교회에게는 획기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초기교회는 유대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들은 이방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의 회당이나 성전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도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이 되고 함께 약속을 받는 지체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평생 전한 복음의 핵심이며 동족으로부터 미움과 살해위협을 받은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다면 왜 부르시는지 무엇을 위하여 부르시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이 주제를 오랫동안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4년 전에 ‘하나님의 경륜’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저는 오늘 하나님이 우리를 왜 부르셨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는 것이 좋은지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앞에서 저는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셔서 에덴동산으로 들이시고, 노아를 방주로 들이시고,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들이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우리들을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부르셔서 어떤 장소로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그 장소를 거룩하게 하셔서 그 사람을 그곳에 들이시고 그곳을 관리하고 지키게 하십니다.
아담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에덴동산에 들어가서 그것을 경작하여 지키게 하셨습니다(창 2:1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들이시고 그곳에 성전을 짓게 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섬기게 하셨습니다. 출애굽의 여정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그런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출애굽기 19:6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부르셔서 거룩한 장소로 들이시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 되게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도 대제사장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천명했습니다(벧전 2:9).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시는 이유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그에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을 잘 관리하고 지키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이 인간을 어떤 존재로 설명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즉,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그 빛나는 형상을 세상에 비추는 존재입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기울어진 거울처럼 하나님을 세상에 비추고 세상의 찬양을 모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존재입니다.
3. 하나님은 왜 사람들을 부르시는가?
하나님이 사람들을 부르셔서 거룩한 땅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거룩한 땅은 에덴동산이며, 가나안 땅이며, 성전이며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에덴동산에 들어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섬기는 제사장 같은 사람이 된 아담은 본래 흙이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제사장 나라가 된 이스라엘 백성은 본래 노예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자신의 부르심에 대하여 고백하기를 자격이 없는 사람을 하나님이 부르신 것은 전적인 은혜라고 말했습니다(고린도전서 15:9~10).
이렇게 보면, 하나님의 부르심은 정말 특이합니다. 하나님은 낮은 자를 부르셔서 존귀하게 하시고 약한 자를 부르셔서 강하게 하십니다. 많은 민족을 이끌 조상이 될 사람을 부르시면서 불임부부를 택하신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자신의 복음을 은혜의 복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행 20:24).
그런데 하나님은 에덴동산과 가나안 땅, 그리고 교회로 자기 사람들을 부르셔서 무슨 일을 하시려는 것일까요?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거룩한 곳으로 들어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는 에덴에서 흘러나오는 네 줄기의 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온 땅을 비옥하게 하는 생명의 물줄기였습니다. 우리는 에스겔이 환상 가운데 성전에서부터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소개한 글을 기억합니다(에스겔 47장). 이로부터 우리는 하나님이 이 땅에 거룩한 곳을 정하시고 그곳에 강림하셔서 자기 백성을 그리로 인도하시고 그곳을 중심으로 하여 온 세상에 복이 되는 일을 시작하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
성경 이야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는 새로운 그림을 얻게 됩니다. 그 그림은 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비와 눈이 내려 땅을 적셔서 양식이 나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땅에 있는 자기 백성에게 내려서 이 땅을 비옥하게 하는 생수와 같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그림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에덴동산이나 가나안 땅 또는 거룩한 예루살렘이나 시온성과 같아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순종을 통해서 교회는 에덴의 생수를 온 땅에 흘려보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곳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뜻에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면 그들은 빛나는 제사장으로 살아갈 것이지만, 마음을 강퍅하게 하여 하나님을 배반하면 그곳에서 쫓겨나기 때문입니다. 에덴에서 아담 부부가 쫓겨났고,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포로생활을 하게 되어 마치 흙을 일구는 존재로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와 있는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하고 영광스럽고 거룩한지를 깨닫는다면 우리의 공동체는 하나님의 충만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새소망교회가 오늘과 같이 서 있는 이 곳은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우리에게 새롭게 열리는 은혜의 시대는 에덴의 번영이며, 가나안 땅, 곧 시온의 영광입니다. 우리들은 새로운 에덴으로 인도된 새로운 피조물이며, 우리들은 신대륙에서 방주의 문을 열고 나온 노아의 가족과 같습니다. 우리들은 약속의 땅으로 인도되어 거룩한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하게 거하시는 복된 땅을 일구게 된 새 이스라엘과 같습니다. 새롭게 열리는 은혜의 시대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4.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
이제 오늘 본문의 말씀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이 말씀은 하나님이 사람을 부르실 때 그 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창조하셨고 지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실 때 흙으로 빚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지실 때 큰 바람을 불어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그들을 새로운 백성으로 세우셨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사람을 비천한 상태에서 건지셔서 하나님의 빛나는 제사장으로 설 수 있게 하시는 일을 ‘창조’라는 말로 소개합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이 설명한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들이 새롭게 지으심을 받았다는 선언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후 5장 17절.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에베소서 2:10
만약에 우리가 새롭게 지으심을 받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면 하나님은 계속 창조의 일을 하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새로운 창조를 하고 계십니다. 그 결과로 우리가 비천한 가운데서 건짐을 받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인 이곳은 새로운 에덴, 새로운 가나안, 새로운 예루살렘이 되어 세상에 복이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새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동역자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명하여 부르시는 이유는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세우시고 그의 은혜와 영광을 보여주시고 그 능력을 힘입어 우리에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을 잘 관리하고 다스리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이제 새롭게 지음을 받았으니 너는 나와 함께 이곳을 관리하고 돌보자. 이곳에 생명이 충만하게 될 때 이 곳에서부터 생명수가 흘러나와 온 세상을 비옥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2025년 우리 앞에 새롭게 열리는 은혜의 시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멋진 시대에 들어가 마음껏 주님을 섬기는 복된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