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의 기간을 박사학위를 위해 보내고 5월초 정든 호주를 떠났다. 대학생인 두딸과도 생이별을 하고..
서울에 들어와서 아토피가 생긴건 물론 양손에 보프라기가 생기는 습진이 생기시 시작하더니, 매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행히도 호주에서 산 포포를 바르면서 유분으로 건조함을 막아주고 있다.
은행후배, 옛날 고객들이 환영식을 해주는등 한국에 온 느낌이 드는데, 동시에 무지막지한 폭탄주 세례로 역시 한국에 온 무서움도 같이 준다.
그간 이사를 위해 세곡, 위례, 일산, 분당, 광교 등을 다녔지만, 결국 마곡지구로 결정을 했다. 역시 집은 인연이 있어야 하나보다. 새집에 들어 가는 것이 최우선 순위였는데, 다행히도 입주한지 3달만에 이사를 가는 집이 생겨, 기회가 온 것이고, 동네자체는 강서구에 있는 평범한 마을이지만 일대가 다 새아파트로 이뤄진 미래형 마을이다. 구로구, 마포구, 서초구, 그리고 강서구까지 살아보게 되어 이제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것 같다.
입국후 전세를 정할때까지 호텔에서 45일간을 보냈는데, 호텔비도 말할 것이 없지만 식사비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덕분에 호주에서 소망한 한국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할 먹을 음식들은 다 먹어 보았고, 집사람도 식사준비를 하질 않으니 너무 좋아 한다. 그리고 매주 부산, 담양, 광주, 전주, 포항 등을 다녀오면서 KTX도 많이 타고, 지방구경도 하고 현지특산 음식도 많이 먹었다. 온천도 하고 삼림욕도 하고, 절도 구경하고...
6월초에 이사를 온후 약 10일째 이사박스를 칼로 띁고, 짐 정리하고 박스접고 하는 식으로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더디다. 나도 컴퓨터를 3대나 설치해야 하는데, 두대는 인터넷 연결이 않되서 방치상태고, 또 호주의 전원코드를 한국 파워포인트에 연결해주는 돼지코가 없어 며칠 헤메는 등 모든 것이 95% 완성에서 멈춰 버린 상태다. 그리고 단순하게 드라이버도 없고, 펀치도 없고, 스테플러도 없고.....
이젠 모든 것이 다 장만되었지만 그래도 시간과 인내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김포공항에 거대한 쇼핑센터가 있어 가전제품등도 쉽게 구했다. 전시제품을 위주로 사고, 마침 에어컨 세일행사가 있는 등 거의 반값에 TV,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샀다. 그리고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 주방기구들도 사고... 물론 차가 없어 들고 택시타고 오느라 무진 고생을 했다.
아직 차는 없다. 도로에 더 익숙해지면 살 예정이구..
공부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서울도서관, 국회도서관, 국립도서관 등에서 네번째 논문을 준비중이다. 이미 한국에 와서 박사논문 최종수정, 학술논문 2개 완성등 공부는 계속해 오고 있다. 다만 집중도는 학생때보다 많이 떨이진다. 이사핑게, 사람만나는 핑게 + 술 등으로.
호주에 남겨두고 온 아이들에게 한국의 맛을 전달하려고 이것 저것을 모으는 중이다. 엿도 사고, 라면도 사구...
아직은 호주의 피톤치드향 공기가 참 그립다. 그리고 8월에 달리기 대회를 나기지 못하는 것도 아쉽고.. 덕분에 연습도 하면서 체중조절을 했는데..
그리고 7월은 취업을 목표로 하는 달이다. 마지막 남은 과제이고 가장 심각히고 간절히 기원해야 할 목표다.
이렇게 나는 정리중이고 적응중이며 다시 도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