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
◈다방골잠(茶房-) : 아침 늦게까지 자는 잠.
옛날에 다방골로 불리던 지금의 중구 다동에는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이들은 흔히 밤 12시가 넘도록 장사를 하다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다고 하여 다방골잠이라는 말이 생겼다.
다른 한편으로는 다방골에 부자들이 많이 살아서 게으름을 피우느라고 늦게까지 잠을 잤다고도 하는데, 이것은 장사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부자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같은 이유에서 비롯한 사실임을 알 수 있다.
◈단골집 : '늘 정해 놓고 가는 집'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민속신앙은 전통적으로 귀신이나 자연물을 섬기는 샤머니즘이었다. 이런 무속신앙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미신이라 하여 많은 배척을 받았으나 아직도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지금도 동네마다 대나무에 깃발을 꽂아 놓은 집을 더러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무당이 있는 곳을 가리키는 표시이다.
옛날에는 가족 중에 병이 들거나 집안에 재앙이 있으면 무당을 불러다 굿을 하거나 제사를 지냈다. 이렇게 굿을 하는 것을 푸닥거리라고 하며, 병이나 재앙의 원인이 되는 살(煞)을 푼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푸닥거리라는 말은 무당이 벌이는 굿이 매우 요란하다 하여 흔히 시끄럽게 법석을 피운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리고 굿을 할 때마다 늘 정해놓고 불러다 쓰는 무당을 단골(당골이라고도 한다)이라고 했다.
여기서 지금의 단골 손님이나 단골집이니 하는 말들이 비롯했다. 단골은 이 밖에도 호남 지방에서 특히 세습무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달력(-曆) : 1년에 걸친 날짜를 순서대로 표시해 놓은 책.
해를 기준으로 날을 세는 서양과는 달리 동양에서는 달[月]이 한 번 차고 기우는 것을 날을 세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한 달, 두 달 할 때의 '달'은 바로 밤하늘에 떠오르는 '달[月]'에서 뜻이 갈라져 나온 것이다.
달력이라는 것도 그렇게 달[月]의 변화에 따라 날 수를 표시했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달을 기준으로 한 달치씩을 엮은 것이 달력이고, 일 년 열두 달을 한 책으로 만든 것이 책력(冊曆)이다.
우리가 지금 쓰는 달력은 해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므로 엄밀하게 따지면 일력(日曆) 또는 양력(陽曆)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한 해가 간다'고 하거나 '해마다'라고 할 때의 '해'는 태양이(공전 현상에 의해) 낮에 떠 있는 시간이 점차 길어져서 다시 짧아지는 주기가 1년이므로 태양의 움직임을 가지고 시간 개념을 나타낸 말이다.
◈담배 : 담뱃잎을 주재료로 하여 만들어진 기호품.
담배는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했을 때, 쿠바에서 토인들이 피우는 것을 발견한 데서부터 유럽으로 전래되었다고 보통 말하여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전에 유럽에서 피웠다고 이설(異說)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인류학자 중엔 아시아에서 미국 대륙 쪽으로 전파되었던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영어로 담배를 tabacco(터배코)라 하는데, 가까운 일본에서도 '다바코'라고 한다. 그 어원에 대해 서인도 제도의 섬 가운데 '타바고(Tabago)'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산토 도밍고 토인이 흡연에 사용하는 담뱃대를 '토바코'라 한 데서 온 것이라는 설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멕시코 원주민들의 토어(土語)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담배에 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인조실록」에 나온다. 거기에 "담배는 서기 1616~1617년에 바다를 건너 들어와 이를 복용하는 자가 간혹 있었으나 그다지 성행하진 않더니 1621~1622년에 이르러서는 복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쓰여 있다.
지봉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담바고는 남령초라 하는데 근년에 일본에서 온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장유의 「계곡만필」에는 "담배 피우는 법은 본디 일본에서 온 것이니, 일본 사람은 이를 '담박괴'라 한다."라 하였으며, 전래 민요에는 '담바구'라는 표기도 보인다.
결국 담배는 '토바코'가 일본의 '다바코'를 거치고 그것이 우리나라로 건너오는 사이 '담바구' 같은 것으로 와전되어 '담배'로 된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민간 어원론적으로는 '단 방구'라는 데서, 즉 '달콤한 방구 같다'는 데서 왔다는 말도 있지만, 역시 어디까지나 민간에서의 얘기일 뿐, '담바구'의 음절이 줄어들면서 '담배'로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담양(潭陽) 갈 놈 : 남을 욕하고 낮추어 볼 때 쓰는 말.
담양은 전라남도에 있는 고장으로, 예로부터 귀양을 많이 보내던 곳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담양 지방으로 귀양살이를 갈 놈이라는 뜻으로,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투로 쓰는 말이 되었다.
◈닷곱장님 : 시력이 많이 떨어진 사람.
닷곱은 '다섯 홉'의 뜻이며, 여기에서는 절반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반쯤은 장님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말이다.
◈당금(唐錦) 같다 : 매우 훌륭하고 귀하다.
당금은 중국에서 나는 비단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매우 귀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고 있으며, 당금 같이 아주 귀하게 키우는 아기를 일러 당금아기라고 한다.
◈당나귀(唐-) : 말과에 딸린 짐승.
당나귀는 아프리카의 야생종을 길들여서 가축화한 것으로 이집트 등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고 해서 당나귀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나귀는 말에 비해 몸집이 작은데, 당나라에서 들어왔다는 당닭도 보통 닭에 비해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당닭은 몸이 작고 똥똥한 사람을 농담으로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중국에서 건너온 것은 한(漢) 또는 당(唐)자를 붙이고, 만주나 청으로부터 건너온 것은 호떡․호주머니처럼 호(胡)자를 붙인다.
◈당쌩 : 매우 희귀한 물건.
당쌩의 원말은 '당사향(唐麝香)'이다. 말 그대로 '당사향'은중국산의 사향을 가리키는 말이며, 중국의 사향이 매우 귀하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사향 : 사향노루의 수컷의 향낭(香囊)에서 채취되는 흑갈색 가루 여러 가지 약과 향료로 쓰인다.
◈당채련 바지저고리 : 기름때가 묻고 닳아서 반들반들하게 된 옷.
빛이 검고 윤기 있는 중국 나귀의 가죽인 당채련에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대경주인(代京主人)을 보았나 : 죄 없이 매를 맞고 고생할 때 쓰는 말.
예전에 경주인(京主人)이 감독 관청으로부터 꾸지람을 받거나 매를 맞게 될 때, 사람을 사서 자기 대리로 매를 맞게 하였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흥부전에서 흥부가 돈을 받고 매품을 파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런 일이 당시에는 일반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경주인'은 경주인을 대신하여 매를 맞던 사람이다.
※경주인 : 서울에 살면서 지방 관아의 서울에 관한 일을 대행하던 사람.
◈대단원(大團圓)의 막이 내리다 : 중요한 사건 혹은 심혈을 기울친 일이 모두 끝나다.
대단원은 고전적인 연극에서 사건의 엉킨 실마리를 풀어 결말을 짓는 마지막 부분을 말한다.
연극의 마지막 부분인 대단원이 끝나고 막(幕)이 내린다는 뜻에서 모든 일이 만족하게 끝났음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연극 상연에서 비롯한 말로는 이 밖에도 '막간(幕間)을 이용한다'는 말이 있다. 막과 막 사이에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한다는 원래의 뜻에서 어떤 일을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그와 연관 있는 다른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대머리 : 머리털이 빠져서 벗어진 머리
"대머리"는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했으며, "대"에는 또 무슨 뜻이 있을까?
"대머리"라 않고 "민머리"라 할 때는 그런 대로 뜻을 알 만해진다. 한자로 "禿山(독산)"이라고 하는 훌러덩 벗겨진 산이 "민둥산"이며(한자의 "禿"자는 "秀"자와 궤를 같이한다!), 여자의 화장하지 않은 소안(素顔)이 "민낯"인 것과 같이, "민"은 본디 앞가지(接頭辭)로서, 아무런 꾸밈새나 덧붙어 딸린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대가리"․"민머리"같은 것이 대머리의 뜻으로 됨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젠 "민머리"쪽은 거의 쓰이고 있지 않은 말이고 "대머리"쪽이 강세(强勢)다(사실은 "민머리"란 말 속에는 벼슬을 못한, 즉 감투를 써 보지 못한 머리라는 뜻도 있었다). "대머리"는 "머리"의 낮춤말인 "대갈머리"쪽에서부터 온 것이나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있긴 하다. "身體髮膚 受之父母(신체발부 수지부모 : 몸과 털, 살갗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의 사상에 젖어 있을 때만 해도, 아무리 인공(人工)이 가해지지 않은 현상으로서의 대머리일지언정,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와는 달라져 버린 그 벗어진 현상이 "불효(不孝)"였던 것이요, 그래서 "대갈머리"로 낮춰 쓰다가 된 "대머리"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에서이다("대가리"는 중세어에서는 "껍질"
이란 뜻이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또 한편으로는 "대" 그 자체에서 하나의 뜻을 찾아보는 방향도 있을 것 같다. 크고, 밝고, 드러내 놓는다는 뜻을 지닌 앞가지로서 "대"라는 말을 생각해 볼 수 없을 것인가 함에서이다. "대낮"이라든지 "대보름", 승부를 마지막으로 결정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대매"라는 말 외에도 한번이란 뜻으로 "대번" 할 때의 "대"가 "대머리"의 "대"와 맥을 함께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반드시 그르다 할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대포 : '큰 잔 또는 큰 잔으로 마시는 술'을 가리킨다.
커다란 탄환을 멀리 내쏘는 화기(火器)를 뜻하는 대포에서 크다는 뜻을 빌려와서 다른 뜻으로 쓰게 된 것이다. 크다는 것을 강조해서 왕대포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대학(大學)을 가르칠라 :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말을 하는 것을 농으로 이르는 말.
옛날에 글을 배우겠다고 하는 농부가 있어 선생이 데려다 여름에 의관을 정제시키고 대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 농부는 글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못 가 갑갑한 것을 견디지 못하여 배우기를 단념하고 들에 나가 소를 몰았다.
그런데 소가 말을 안 들으니까 그 농부가 소에게 (너도 나처럼 글을 배우느라고 고생 좀 해 보겠느냐는 뜻으로) "대학을 가르칠까?" 하였다는 이야기에서 비롯한 말이다.
※대학(大學) : 유교 사상을 담은
◈댕기풀이 : 관례나 혼인을 하고 나서 동무들에게 한 턱 내는 일.
남자가 관례를 치르면 그 동안 땋아서 늘어뜨리고 다니던 머리를 틀어서 상투를 올리게 되고, 혼인을 하면 마찬가지로 여자의 머리를 올려 주게 된다. 이렇게 되면 총각, 처녀가 모두 어른이 되는데, 이 때 땋은 머리를 묶고 있던 댕기를 풀게 된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던져 마름쇠 :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실수하는 일이 없음.
마름쇠는 사람과 말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면에 설치하는 방어용 무기이다. 마름 열매 모양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철질려(鐵蒺藜)나 질려철(蒺藜鐵)이라고도 한다. '질려'는 납가새과에 속하는 풀의 이름으로, 그 열매에는 단단하고 억센 서너 개의 가시가 달려 있다.
마름쇠는 어떻게 던지더라도 반드시 한쪽 끝이 위를 향하기 때문에 아무런 자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
◈덤거리 : 못난 사람을 일컫는 말.
옛날에 산골로 돌아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새우젓 장수의 등짐은 반드시 두 개의 젓통으로 되어 있었다. 대개 양철통인데, 그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겨 녹슬고 낡아 있게 마련이다. 그 녹슨 통을 덤통이라 한다. 덤통에 비하여 겉보기에도 나은 통을 알통이라고 불렀다.
알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가 형태를 지닌 상품이고, 덤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의 형태가 이지러진 약간의 하품과 젓국물이 듬뿍 들어 있다. 정상적인 거래는 알통젓으로 하고, 덤통젓은 덤으로 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돈으로 산 젓갈을 알젓이라 하고, 덤으로 얻은 젓갈을 덤거리라 했다. 이로부터 시원찮고 뼈대없이 구는 사람을 '덤통에서 나온 놈' 또는 '덤거리'라고 빗대어 나타내게 되었다.
◈덤받이 : 전남편에게서 배거나 낳아서 데리고 들어온 자식. 큰 목적 밖에 딸림으로 챙기게 된 작은 소득.
홀아비가 과부장가를 들 때,그 과부가 전 남편에게서 낳은 아들이나 딸을 덤으로 얻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한자로는 가봉자(加捧子), 또는 가봉녀(加捧女)라고 한다.
◈도감포수(都監砲手) 마누라 오줌 짐작 : 무슨 일이든 짐작으로 판단.
도감포수가 매일 새벽에 영내(營內)에 들어갈 때 그 시각을 오줌 누는 시간으로 추측한다 함이니 제 혼자 억측하여 분명치 않음을 이름.
◈도갓집 강아지 같다 : 사람 사이에서 많이 단련을 받아서 온갖 일에 눈치가 빠르다는 뜻.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나드는 도갓집 강아지처럼 주위의 동정을 잘 살피며 눈치가 빠른 사람을 말한다. 눈치코치 없는 사람, '눈치가 있다/없다/빠르다/다르다/보이다' '눈치를 채다' '눈치를 주다/보다/살피다' '꿍꿍이속이 있는 눈치' '눈칫밥을 먹다' 등의 표현이 있다. 눈치꾸러기는 '남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도깨비 :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귀신.
도깨비의 어원은 박은용의 목도자(木都자)와 돗가비의 합성어가 있다.
목도자(木都자)에 나오는 "두두리(豆豆里)"는 절구질 할 때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농경사회의 방아작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도깨비 내용이 삽입된 방이설화나 도깨비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제물이 메밀묵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돗가비"설은 "돗+가비"의 합성어로 돗은≪불(火)≫이나≪종자(種子)≫의 의미로 풍요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고 "아비"는 아버지의 의미로 "장물애비" "처용아비" 등의 통계로 볼 때 성인 남자로 이해된다. 이들 용어는 돗+가비>도ᄉ가비>도까비>도깨비 와 돗+가비>도ᄉ가비>도비>도채비 이다.
위의 예로보면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도깨비는≪복(福)≫을 가져다 주는 신격임을 알 수 있다. 우리 민족의 토착 신격중에 하나로 전승되어 왔음은 분명하다.
도깨비담에서 묘사되고 있는 도깨비의 형체는 대부분이≪도깨비불≫로 상징된다.≪도깨비 불≫을 본 사람이 많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불의 형체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가 있다. 일반적인 불빛은 밝은 색인데 도깨비불은 파란불빛을 지니고 있다고 제보자들은 인식하고 있으며 아무런 불의 색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가 둘이 되기도 하고 둘이 하나가 되고 여러 개로 분리되거나 합쳐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면서 도깨비불의 신비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다.
이와는 달리 도깨비와 직접 대면하는 이야기의 경우 형체는 사람의 모습과 유사하지만 특이한 체형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강하다. 예를들어 "키가 팔대장 같은 넘", "커다란 엄두리 총각", "다리 밑에서 패랭이 쓴놈", "장승만한 놈", "팔대상같은 놈"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도깨비는 남성이며 이들은 총각이나 젊은 계층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깨비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도깨비의 냄새에 대한 것이다.
흔히 뿔이 두 개 달린 도깨비는 일본 도깨비이고 우리 도깨비는 뿔이 달려 있지 않다거니 한 개 뿐이라거니 하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래솔 : 무덤가에 둘러서심은 소나무.
도래는 원래 소나 염소 따위의 고삐가 자유로이 돌 게 하기 위하여 굴레 또는 목사리와 고삐와의 사이에 단 고리 비슷한 물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다가 그 모양에 빗대어 둥근 물건의 주위나 둘레를 가리키는 뜻도 함께 지니게 되었다. 그래서 무덤을 둘러싸고 둥글 게 늘어 선 소나무를 도래솔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같은 이치로 생긴 말 중에 둥근 방석을 뜻하는 도래방석이 있다.
◈도루묵 : 은어(銀魚)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을 맞아 피난하던 도중에 처음 보는 생선을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고 하므로, 그 이르이 맛에 비해 너무 보잘 것 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라고 고치도록 했다.
나중에 궁중에 들어와 '은어' 생각이 나서 다시 청하여 먹었으나 예전과 달리 맛이 없었다. 그래서 선조가 "(은어를) 도로 묵이라고 해라"하고 일렀다고 한다.
이런 유래로 인해 '도로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발음이 변해 '도루묵'이 되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흔히 '말짱 도루묵이다'라고 하기도 한다.
◈도마뱀 : 도마뱀과의 파충류.
도마뱀은 위험 상황에서 꼬리를 끊어 도망치는 습성이 있다. 잘려진 부분에서는 다시 꼬리가 생겨난다. 도마뱀이란 말은 꼬리가 도막이 나믄 뱀이라는 뜻에서 생겨난 말로 도막에서 'ㄱ'이 떨어져서 도마가 된 것이다.
◈도무지(←도모지(塗貌紙) :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구한말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을사보호 조약이 체결되고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황현의≪매천야록≫에 보면 엄격한 가정의 윤리 도덕을 어그러뜨렸을 때 아비가 눈물을 머금고 그 자식에게 비밀리에 내렸던 '도모지(塗貌紙)'라는 사형(私刑)이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글자 그대로 얼굴에 종이를 바른다는 뜻에서 생긴 말이다. 자식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놓고 물을 묻힌 조선종이, 즉 창호지를 얼굴에 몇 겹이고 착착 발라 놓으면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말도 못하는 상태에서 종이가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조차 쉬지 못하게 되어 죽게 하는 끔찍한 형벌이었다.
'도무지'는 이런 끔찍한 형벌에서 비롯하여 전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는 의미로 '도모지→도무지'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도지개(를) 틀다 : 괜히 몸을 이리저리 꼬며 움직이다.
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을 도지개라라고 하다. 도지개를 사용하여 활을 바로 잡듯이 몸을 비튼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도토리 : 떡갈나무 열매.
16세기에 발간된 ≪訓蒙字會≫에서는 도토리를 '도밤'이라고 적고 있다. 이것을 '돌++밤'으로 분철을 해 보면 그 의미가 명확히 드러난다. '돝'은 돼지라는 뜻이므로 도토리는 돼지, 즉 산에서 사는 멧돼지가 먹는 밤이라는 뜻으로 만든 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도밤'이 도토리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 ≪杜詩諺解≫다. 여기서는 도토리를 '도토밤'과 '도톨왐'이라는 두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처음의 의미. 즉 돼지가 먹는 밤이라는 語源) 흐릿해지면서 도토리의 깍지가 도톨도톨하다는 의미와 연결시켜서 語形을 변화시킨 것임을 나타낸다.
그러다가 '도톨왐'은 '도톨암'으로 변하고 이윽고 끝음이 떨어져서 '도톨이'로 불리워지다가 지금의 '도토리'로 된 것이다.
한편 도토리와 비슷하게 갱긴 '상수리'는 본디 참나무 열매를 뜻하는 한자어 '橡實'에서 온 말로 '橡'은 도토리를 뜻한다. 즉 '상실이→상시리→상수리'로 변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13세기에 발간된 ≪鄕藥救急方≫을 보면 '橡實'의 우리말 이름을 '돝의밤[猪矣栗]'로 적어 놓고 있다. 이런 기록을 볼 때 상수리와 도토리는 그 어원상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으며, 원래 산에서 사는 멧돼지가 식용으로 즐겨 먹는 나무 열매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독수리 : 독수리과에 딸린 새.
독수리의 독은 '털 빠진 독(禿)'을 쓴다. 독수리의 생김새는 매나 수리와 비슷하고 뒷머리가 벗거져 살이 비치고 목도리를 두른 것 같은 솜털이 있다. 따라서 '머리가 벗어진 수리'라는 뜻으로 만든 말임을 알 수 있다.
◈독장수셈 : 실속 없는 셈.
독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굳이 따져보지 않아도 하루에 몇 개를 팔았으며, 얼마나 이익이 남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늘 독의 숫자를 헤아리며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따지기 좋아하던 어떤 독장수가 있었다.
하루는 이 독장수가 지게에 독을 얹어 가지고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잠시 낮잠을 자게 되었다. 잠을 자면서 큰 부자가 된 꿈을 꾼 독장수는 얼씨구나 좋다고 펄쩍펄쩍 뛰었다. 그러다가 지게 목발을 건드리는 바람에 그만 독이 다 깨졋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돈 : 상품 교환의 매개물로서, 가치의 척도, 지불의 방편, 축적의 목적물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 사회에 유통시키는 물건.
돈은 돌고 돈다. 그래서 돈이라 했다던가. 그러나 그 말의 생겨남에서 보자면 "돌고 도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刀-刀環"설이 그것이다.(金柄夏 교수의 논문 「삼국시대의 刀選好 사상」 및 曺秉順 씨의 "돈 이야기" 등).
그에 의할 때 중국에서는 "刀"가 "錢"의 뜻으로 사용되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오랫동안 명도전(明刀錢 : 중국 전국 시대 燕나라에서 사용되던 화폐로서 우리의 고대 무덤에서도 많이 출토됨)이 유통된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刀"자를 꺼리지 않고 왕비의 이름(신라 법 흥왕비는 巴刀, 진흥왕비는 思刀 등)에까지 썼다는 것이다. 그 "刀"가 어느 때부터 "돈"으로 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刀"와 "도환(刀環)"이 혼용되다가 "도환→돈"으로 불리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도환은 "칼고리"라는 뜻으로서 명도전처럼 고리가 달린 "도전"을 가리키며 나중에 동전의 고리(구멍)로서 그 흔적을 남긴다고도 덧붙이고 있다.
"도전"은 생긴 모습이 칼과 같기 때문에 그 이름이 생겼다(漢書 : 食貨志下). 북한 지역에서 출토된 명도전도 바로 그 칼 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도전", "도환" 외에 도포(刀布)라고도 했다. "刀"는 물론 돈의 꼴이 칼과 같아서였지만 "布"는 그 옛 글자의 꼴이 칼과 같아서 그렇게 불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천하에 "분포(分布)"되어 유행한다는 뜻으로 그렇게 불렸다는 설도 있다. 그렇다 할 때 이 "도포"의 "布"는 "돌고 도는 돈"이라는 이름의 원류를 생각게 하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기문(記文)、출토지、모양 등에 따라 이름도 여러 가지인데 "刀"라는 돈 이름에 삼자도(三字刀)네 안양도(安陽刀)네 하는 것이 있듯이 "布'라는 돈 이름에도 안양포(安陽布)、평양포(平陽布)…… 하는 것들이 있다. 「관자(管子)」 등에 의할 때 주옥(珠玉)을 상폐(上弊), 황금을 중폐(中幣)라고 하는 데 비해 "도포"는 하폐(下幣)로 치고 있다.
지룡(地龍)에서 "지렁이"라는 말이 나왔고 백채(白寀)에서 "배추"라는 말이 나왔듯이 돈 또한 도환(刀環)에서 왔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돈의 생태로 보자면 역시 돌고 도는 돈에서 왔다는 쪽이 더 그럴싸해진다.
◈돌꼇잠 : 누운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고 빙빙 돌면서 자는 잠.
돌꼇은 실을 감고 풀고 하는 기구로, 굴대의 꼭대기에 +자로 나무를 대고 그 네 끝에 짧은 기둥을 박아 만들었다. 사람이 자는 모습을 돌껏의 기능에 빗대어 나타낸 말이다.
◈돌팔이 : 전문 지식이나 기술 없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
아는 것이나 실력이 부족해서 일정한 주소가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기술이나 물건을 파는 것을 '돌팔이(돌다+팔다)'라 했다. 돌팔이 무당, 돌팔이 의사, 돌팔이 장님 등의 말이 여기서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는데 '돌팔이'가 쓰인 예로 '돌팔이 글방'이란 것이 있다. 조그만 아이들을 모아 자격도 별로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글방을 말하며, 본디는 '돈팔이 글방'이었다고 한다. '돈팔이'란 학문이나 기술을 본분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사실은 '돈벌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 '돌팔이'는 가짜나 엉터리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동경이(東京-) : 꼬리가 짧은 개.
경상북도 경주시가 원산인 대한민국의 토종개. 2012년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됐다. 정식 명칭은 '경주개 동경이'로, 경주의 고려시대 지명인 동경(東京)에서 유래했다. 선천적으로 꼬리가 짧거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국사기≫, ≪동경잡기≫ 등의 고문헌에 기록이 등장해 토종개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품종으로 추정한다.
◈동곳(을) 빼다 : 굴복하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힘에) 머리를 풀어 항복을 표시한다는 뜻으로, 주장이나 뜻을 굽히고 복종하다. 상투가 풀리지 않도록 꽂는 물건을 '동곳'이라고 한다. 금、은、옥、산호、나무 등으로 만드는데, 모양은 대가리가 半球形처럼 둥글고 밑이 조금 굽은 것과 굽지 않은 것. 말뚝 같이 생긴 것 따위가 있다. 예전에는 남에게 굴복하려면 남자의 상징인 상투를 풀고 엎드렸는데, 상투를 풀려면 동곳부터 빼야 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동냥 : 거지가 돈이나 물건을 구걸하는 일.
한자말인 동령(動鈴)에서 온 말이다. 원래 불가에서 법요(法要)를 행할 때 놋쇠로 만든 방울인 요령을 흔드는데 이것을 동령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중이 쌀 같은 것을 얻으려고 이 집 저 집으로 돌아다니며 문전에서 방울을 흔들기도 했다. 지금은 방울대신 목탁을 두드리지만 동냥이라는 말은 이렇듯 중이 집집마다 곡식을 얻으러 다니던 데서 비롯한 말이다.
한편 '가을 중 싸대 듯'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을이 되면 농민들이 곡식을 수확하게 되고, 그러면 중들은 때맞춰 시주를 얻기 위해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는 데서,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는 경우에 쓰이는 말이 되었다. 동냥을 하며 돌아다니는 사람을 '동냥아치'라고 부른다.
◈동동주 : 찹쌀로 빚은 맑은 술에 밥알을 동동 뜨게끔 빚은 술.
'동동주'는 '동두+주'에서 온 말이다. 17세기말에 간행된 ≪역어유해≫에 의하면 주자(술을 짜 내거나 거르는 틀)에서 갓 떠낸 술을 '고조목술'이라 했는데, 이를 한자어로 '동두주(銅頭酒)'라 하였다. 그런데 '고조목술'은 없어지고, 한자어인 '동두주'가 음운변화를 겪어서 오늘날 '동동주'가 된 것이다.
또한 개미가 물에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부의주(浮蟻酒), 또는 나방이 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부아주(浮蛾酒)라고도 하며, 녹의주(綠蟻酒)라고도 한다.
◈동상전(東床廛)에 들어왔다 : 먼저 말을 해야 할 경우에 말 없이 그저 웃기만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동상전은 옛날 구리개[현재의 을지로 입구(종로)]에 있던 잡화점인데, 나인(內人 : 궁녀)이 뿔이나 가죽으로 만든 장난감[남성의 생식기 모양, 각좆(角-)]을 사러 들어가서, 웃기만 하면 점원이 알아서 내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함.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궁 안에서 살아야 했던 궁녀들은 서로 암나인 수나인이라 하여 소위 동성연애를 하거나 작좆과 같은 야릇한 물건을 가지고 性的인 문제를 해결 하였던 것이다.
◈동아 속 썩는 줄은 밭 임자도 모른다 : 남의 속 깊이 쌓인 걱정은 아무리 가가운 사이라도 모름을 비유한 말.
동아는 호박처럼 생긴 외의 일종인데 맛이 좋아 삭용으로 쓰인다. 이 동아는 겉은 멀쩡하면서도 속은 썩어서 못 먹게 되는 수가 많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동아따다 : 떨어지다.
여러 아이들이 자기 앞의 아이의 허리를 잡고 줄을 지어 서면, 한 아이가 줄밖으로 나가 서서 그 줄의 뒤끝에 있는 아이부터 차례대로 붙잡아 억지로 떼 애어 자기 뒤로 붙어 줄을 짓게 하던 '동아따기' 놀이에서 나온 말이다.
◈동취(銅臭) : 재물을 자랑하는 사람이나 재물로 벼슬을 얻은 사람.
원래는 동전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뜻하던 것이 점차 돈을 밝히는 사람의 눈꼴 신 형태를 비꼬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동티가 나다 : 잘못 건드려 스스로 재앙을 사다.
원래 흙이나 나무를 잘못 다루다가 지신(地神), 목신(木神)의 노여움을 입어 재앙을 당한다는 뜻의 민속 용어였던 것이 일반적인 뜻으로 확대되었다. 동티는 동토(動土)라는 한자말이 변해서 된 말이다.
◈되술래 잡다(← -순라(巡邏)- ) : 사과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라다.
죄를 지은 사람이 도리어 巡邏軍을 잡는다는 데서 온 말이다. 비슷한 말에 '되잡아 흥이다' 가 있다.
◈두더지 혼인(婚姻) : 분에 넘치는 엉뚱한 희망을 가짐, 또는 자기보다 썩 나은 사람과 혼인하려다 실패하고 마침내 비슷한 사람끼리 혼인을 하게 됨.
≪순오지≫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온다.
두더지가 혼인을 하려고 세상에서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하늘에게 청혼하자 하늘은 일월(日月)이 없으면 내 덕을 나타냄이 없으리라 했다. 일월에게 가 구하니 일월은 또 구름이 나를 가리니 구름이 내 위에 있다 하였다. 구름에게 가 구했더니 구름은 바람이 있어 나를 흩어지게 하니 바람이 내 위에 있다 하였다. 바람에게 갔더니 구름은 흩어지게 할 수 있으나 밭 가운데에 있는 돌부처만은 넘어뜨리지 못한다 하였다.
석불에게 가 구하니 석불은 말하기를 내가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오직 두더지가 내 발을 뚫으면 내가 넘어지기 때문에 그가 나보다 나으리라 했다. 이에 두더지가 이르기를 천하에 높은 것이 나보다 나은 것이 없다 하고 같은 두더지에게 청혼을 하였다.
이러한 이야기로부터 '두더지 혼인'이라는 말이 생겼다.
◈두레박 : 줄을 길 게 달아 우물물을 긷는 기구.
낮은 곳에 있는 물을 언덕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에 퍼붓는 기구를 두레라고 한다. 가벼운 오동나무와 그 밖의 나무로 위는 넓게 퍼지고 밑바닥은 몹시 좁게 네 귀퉁이를 만들어 네 귀퉁이 위쪽에 줄을 매달고는 양쪽에서 노 젓는 것처럼 당겼다 밀었다 하면서 물을 품는다. 두레박은 바로 이 '두레'와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다.
줄을 달아 맨 것을 두레박이라고 하며, 대나 나무로 긴 자루를 해 단 것을 타래박이라고 한다.
◈두매한짝 : 다섯 손가락을 가리키는 곁말.
젓가락 한 쌍을 '매'라고 한다. 그래서 젓가락 두 매와 한 짝을 합치면 다섯이 된다. 옛날에 흔히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던 버릇으로부터 손가락과 젓가락을 서로 용도의 유사성에 빗대어 재미있게 나타낸 곁말이다.
◈둘 사이가 아주 옹치(雍齒)다 : 서로 아주 미워하는 사이를 일컫는 말.
옹치는 한나라 고조. 즉 유방과 한 고향 사람인데 서초 패왕 항우의 부장으로 있을 때, 고조를 수없이 괴롭혔다. 그래서 고조가 세력만 잡으면 옹치가 제일 먼저 화를 당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막상 고조가 천하를 통일하자 장량의 건의를 받아 들여 맨 먼저 옹치를 십방이라는 곳의 제후로 봉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의 인심을 얻었다.
◈뒤웅스럽다 : 생김새가 미련스럽다.
사람의 생김새가 마치 되는 대로 만든 볼품없는 뒤웅박처럼 매우 미련 맞아 보인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뒤웅박은 속을 파고 입구를 좁게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일이 되어 가는 모양이 위태위태한 경우를 일러 '뒤웅박 신은 것 같다'고도 한다.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 겉으로는 어리석은 체하면서도 남 몰래 엉큼한 짓을 하다.
옛날에 매우 가난한 선비가 살았다. 이 선비는 글공부에만 매달리고 살림은 오로지 아내가 맡아서 꾸려 나갔다.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이들 부부는 훗날을 바라보며 가난의 어려움을 이겨 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선비가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방문을 열자 아내가 무언가를 입에 넣으려다가 황급히 엉덩이 뒤쪽으로 감추는 것이 보였다. 선비는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음식을 감춰 두고 혼자 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면서 엉덩이 뒤로 감춘 것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호박씨가 하나 떨어져 있기에 그것이라도 까먹으려고 집어서 입에 넣다 보니까 빈 쭉정이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눈물과 함께 용서를 구하고, 선비는 그런 아내의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이야기로부터 남 몰래 엉큼한 일을 하는 것을 일러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고 하게 되었다. 이야기 자체는 눈물겨운 내용을 담고 있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야기의 내용과 거기에서 비롯된 말이 따로 떨어져 쓰이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들러리 : 어떤 일에 주역이 되지 못하고 곁다리 노릇만 하는 사람.
결혼식에서 신랑이나 신부를 식장 안으로 인도하거나 가까이에서 돌보며 거들어 주는 사람을 들러리라고 하며, 그런 구실을 하는 것을 '들러리 선다'고 한다.
위와 같은 뜻에서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결혼식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서든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꾼 노릇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들통나다 : 들키다.
들통은 옆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쇠붙이나 또는 법랑으로 만든 그릇을 말한다. 들통을 들어내면 그 자리에 있던 것이 드러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등신(等神) :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등신은 한자말 그대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신상(神像)을 말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 내는 귀신과 비슷한 뜻으로 쓰였다.(광목이 처음 나타났을 때, 너무 넓어서 "이건 사람이 못 짜, 등신이 짜지"라고 하시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차차 어리석고 줏대 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등자치다 : 무슨 글 또는 조목을 맞추거나 참고할 때 그 글의 서두에 틀림없다는 뜻으로 △를 하다.
등자는 원래 말을 탔을 때 두 발로 더디는 제구(諸具)를 말하며, 모없는 삼각형 모양으로 생겼다. 등자 모양의 표시를 한다는 뜻으로 나타낸 말이다.
◈따발총 : 소련식 기관단총.
따발은 물건을 일 때, 머리 위에 받치는 물건이 또아리에 대한 함경도 지방 사투리다. 지방에서는 소련식 기관단총에 또아리와 같은 탄창이 달렸다하여 이 총이 '따바리'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따바리가 따발로 줄어든 다음, 총가 어울려서 따발총이 된 것이다.
따발총을 다른 말로 뚜르레기라고도 불렀는데, 이것이 이 총이 연발로 되어 있어서 총을 쏠 때, 뚜룩뚜룩 소리를 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몇몇 사전에 따발총이 多發銃에서 온 말이라고 되어 있으나, 이것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총을 뜻하는 말로 기관단총 또는 연발총이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빙성은 약하다. 따발총이라는 이름이 먼저 생긴 다음에 그 말이 한자에서 온 것으로 잘못 유추하여 지은 것이라고 판단된다.
◈딴따라 : 연예인을 얕잡아 이르는 말.
"딴따라" 또는 "딴따라패" 같은 말이 사전에는 올라 있는 것 같지 않다(근자에 나온 일부 사전에는 올라 있음). 가령, "(대중) 음악인을 낮추어 일컫는 말" 같은 풀이를 달고서 사전의 한 줄을 차지할 만한 것 같은데 없다. 없는 건 없는 거고, 벌써 "딴따라" 하면 얼른 떠오르는 이미지가 대중 음악쪽이다.
그런데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딴따라패" 하면 남의 깃대잡이 노릇 하는 사람까지 일컫게 되기도 했다. 말하자면, 남의 행렬 앞장서서 삐빼거리면서 불고치고 하는 축이라는 데서인지도 모른다.
"자네 아직도 딴따라팬가?"
악단에서 아직 나팔 부느냐는 물음은, 이와 같은 말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보통 아는 말에는 "풍각쟁이"라는 것이 있다. 일제시대만 해도, 시골에 서커스단이 들어와, 예고하느라고 시내를 누비며 치고 불고 다닐 때, 갓 쓴 영감네들이 하는 소리는, "그 풍각쟁이 꽤나 구성지군 그래!"였다. 본디, "풍각쟁이"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한바탕 치고 불고 한 끝에 돈을 구걸하던 축을 이르는 말이었다. 그것이 나중에 이르러서는, 음악인 일반을 낮추어 일컬을 때에 쓰이게 되었다. 하기야 음악인이 대접을 받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터이니까, 풍각쟁이 그 말로써 어쩌면 업신여기는 뜻을 곁들이면서 썼던 것이리라. 그 "풍각쟁이"가 "딴따라"라는 신식말로 바뀐 것이다. "딴따라"는 서양말에서 온 것 같기도 하다.
영어의 tantara(탠태러)는 소리시늉말(擬聲語)이다. 나팔이나 피리소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또 그와 비슷하게 taratantara(태러탠태러)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그 발음 기호대로 읽을 때 전자가 "탠태러"이고, 후자가 "태러탠태러"로 된다. 하지만, 우리말이 일제의 통치를 겪는 사이에 그들의 말을 통하여 심어진 것이 특히 외래어의 경우 많다고 할 것 같으면, 이 tantara와 taratantara도 그들이 그들 표준으로 발음하면서 악기의 소리를 나타낸다는 뜻에서 음악인을 가리키기 시작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 쓰기 시작한 것이므로 반드시 그 발음 기호대로 발음하는 것은 아니다.
아닌게아니라, tantara와 taratantara는 일본말로 외래어 표기를 할 경우, 지금 우리가 쓰는 "딴따라"에 비슷한 소리로 된다. 그래서 말인데, 가사 없이 곡으로만 부를 때 내는 소리 "딴따라딴……" 따위도, 근본은 여기서부터 비롯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은상(李殷相) 작시(作詩)의 "성불사(成佛寺)의 밤"에는 "뎅그렁 울릴 제면 또 울릴까 맘 졸이고……" 하는 대목이 있다. 그 노랫말과 같이 종소리의 경우 "뎅그렁" 또는 "댕그렁"으로 나타내기도 하지만, 우리 선인들이 악기의 소리를 나타내는 데 있어 "딴따라" 비슷한 말을 쓴 것 같지 않다. 가령 "딩동뎅동……"은 가야금이었고, 피리소리는 "삐빼삐빼", 나팔소리는 "때때"、"따따", 북소리는 "둥둥" 같은 것이나 아니었던가. "딴따라"는 역시 코큰이 쪽의 말에 시작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시늉소리(擬聲語)가 소리의 주인을 가리키게 발전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는 것이니, 이설(異說)이 제기될 여지는 있다지만, 우리말에서라면 "쓰르르쓰르르" 우는 쓰르라미에, "개골개골" 우는 개구리 따위를 예로 들어 볼 수도 있겠다.
◈딴전(-廛)보다 : 앞에 놓인 어떤 일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다른 일을 하다.
딴전의 '전'은 '廛'이라는 한자말에서 온 것으로,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곳을 말한다. 즉 딴전은 '다른 廛'을 뜻하며, 딴전을 본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장사가 아닌 다른 장사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흔히 '딴전 부리다'. '딴전 피우다'라고도 하며, 원래 하고자 하던 일보다 다른 엉뚱한 일에 더 매달릴 때 쓰는 말이다. '명태 한 마리 놓고 딴전 본다'는 속담이 있다.
◈딸깍발이 : 일상적으로 신을 신이 없어서 마른날에도 나막신을 신는다는 데에서 나온 말로, 가난한 선비를 일컫는 곁말. 일본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옛날에 주로 남산골에 모여 사는 가난한 선비들이 신이 없어 마른 날에도 나막신을 신고 다닌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나막신을 신고 다닐 때, '딸깍딸깍' 하고 나는 소리를 빌어서 나타낸 말이다. 흔히 남산골딸깍발이 또는 남산골샌님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비록 권력에서 소외되어 있으나 양반으로서의 자존심이 대단하고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그래서 '남산골샌님은 망해도 걸음 걷는 보수는 남는다'거나 '남산골샌님 역적 바라듯' 하는 속담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땡 잡다 : 뜻밖에 큰 수나 행운이 생김.
골패(骨牌)나 투전(鬪錢) 따위의 노름에서 같은 패를 잡는 것을 '땡' 또는 '땡땡구리'라고 하며, 이럴 경우 상당히 높은 끗수에 해당하여 대개 상대방을 크게 이긴다는 데서 생겨난 말이다.
◈땡전 : 돈을 낮게 이르는 말.
조선조 말엽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지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당백전(當百錢)을 발행하였다. 이 당백전은 3년간 통용되었는데, 법정 가치는 상평통보의 1백 배였으나 실제 가치는 5배 내지 6배에 지나지 않는 악질 화폐였다. 이러한 당백전의 통용은 곧바로 화폐 가치의 하락과 물가 폭등을 가져왔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당백전을 몹쓸 돈이라 하여 '땅돈'이라는 속어로 일컬었으며, 이것이 변화되어서 '땡전'이 되었다.
◈떡갈나무 :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갈잎큰키나무.
시루떡을 해 먹을 때 밑에 널찍한 나뭇잎을 깔고떡을 찌는데, 이때 흔히 칡나무잎을 쓴다. 하지만 더러 칡나무 이파리 대신 잎이 널찍한 떡갈나무 잎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떡을 찔 때 밑에 깐다 하여 '떡갈나무'라고 하던 것이 갈참나무라는 이름과 어우러져서 떡갈나무라고 하게 되었다.
◈떡을 치다 : 어떤 일을 하는 데 충분한 정도가 되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흔히 "그 집은 술값이 싸서 세 명이 만원이면 떡을 쳐"와 같은 말을 주고받는다. 여기서 '떡을 친다'는 말은 원래 장사꾼이나 공사판 인부들이 은어 비슷하게 쓰던 말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꾸미기 위해 생각이 맞는 사람끼리 서로 작당을 하는 것을 뜻하는 담합(談合)이라는 말과 고물 등을 묻힌 작은 떡을 뜻하는 단자(團子)의 일본식 발음이 서로 비슷한 데서 비롯한 것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사람들끼리 담합을 하면 웬만한 일은 쉽게 성사시킬 수가 있다. 그래서 떡을 친다는 말이 담합한다는 뜻을 지니게 되고, 담합을 하면 일이 쉽게 성사되기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입을 막으려고 나눠 주는 돈을 떡값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까닭에서 나온 말이다.
◈떡을 할 : 못마땅하여 불쾌한. 못마땅할 때 내뱉거나 아무 생각이 없이 하는 말.
우리나라의 민속 신앙은 주로 귀신이나 조상을 섬기는 것이었다. 아직도 시골에는 서낭당이 남아 있으며, 나이 드신 분들은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는 으레 무당을 찾아 가거나 고사를 지낸다.
굿을 하거나 고사를 지내려면 정성스레 상을 차려 바치는데 이때 반드시 떡을 해서 바친다. 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야 할 만큼 뒤숭숭하고 궂은 일이 생겼다는 뜻으로 쓰던 말이다.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집안을 일러 '떡 해 먹을 집안'이라고 하는 말도 같은 까닭에서 나온 말이다.
◈떼 놓은 당상(堂上) :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염려가 없음.
옛날 조선시대엔 망건에 달아 망건 줄을 꿰는 작은 고리, 즉 관자를 가지고 관직이나 계급을 표시했는데, 정3품 당상관 이상의 벼슬을 가진 사람[堂上]은 금이나 옥으로 만든 관자를 했습니다. 그래서 당상 벼슬을 하는 사람의 망건에 있던 옥관자나 금관자도 당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떼 놓은 옥관자, 금관자는 좀이 먹거나 색이 변할 리 없고, 어디로 달아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염려가 없음"을 가리켜 "떼 놓은 당상"이라고 한다.
같은 뜻으로 '떼 놓은 당상 좀 먹으랴'고 하기도 한다. 흔히 '따 놓은 당상'이라고 발음을 하여, 이미 따 놓은 벼슬자리를 뜻하는 것처럼 잘못 쓰이기도 한다.
◈뜨겁기는 박태보(朴泰輔)가 살았을라구 : 매우 어려운 경우를 이르는 말.
숙종이 인현 왕후를 폐비시킬 때 박태보가 반대 상소를 하였다가 불의 혹형을 받은 데서 나온 말로, 뜨겁기는 하지만 참으라는 말.
박태보가 당한 형벌은 단근질[烙刑]이라 하여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형벌이다. 불로 몸을 지지니 얼마나 뜨겁고 아프겠는가? 이런 유래에서 조그마한 고통을 참지 못하는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