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feat.생태교육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요즘에는 숲 어린이집, 생태 어린이집, 놀이학교 등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숲 어린이집이나 생태 어린이집에 관심을 보이는 부모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뛰노는 것의 중요성과 자유로움에 대한 필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갑다.
다만 숲놀이, 생태교육이라는 것이 그진정한 본질을 파악하여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 어린이집에서 요즘 많이하는 숲놀이, 생태교육은 보통 숲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숲속을 거닐며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그날의 프로그램을 따라간다. 솔방울을 주워 모아 솔방울의 씨눈을 관찰하고 솔방울 목걸이를 만든다던지, 나뭇잎을 이것저것 모아와 그것으로 토끼를 만들어본다던지 등등의 것들을 교사의 계획과 주도 아래, 그냥 자연이라는 공간에서 자연을 주재료로하여 학습할 뿐이다. 그러면서 숲반에서는 자연으로 학습도 하며 학습의 정서를 함양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이것은 단지 학습의 공간과 재료만 자연으로 옮겨왔을 뿐, 여전히 학습을 이끌어 가는 주체는 교사다.
우리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는 이 점이 완전히 차별화 된다. 아이들은 똑같이 숲에 간다. 그러나 교사가 만들어오는 그 어떤 프로그램도 없고,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만 함께 확인한다. 그 이후에는 그저 내가 하고싶은대로 자연을 관찰하고 규정짓고 놀이를 만들면 된다. 하루종일 땅을파고 다음날 와서 또 팔수도 있고(지하도시를 건설한단다) 하루종일 도토리속만 까다가 올 수도 있다. 또 어떤날은 숲속의 식당이 열려서 누구는 설탕 만들기에, 누구는 주문받기에, 누구는 볶아대기에 정신없다. 어떤날은 과학실험실이 열리고, 다음날은 같은 장소가 공장이 된다. 이 모든 주체는 아이들이다. 선생님은 뭐하시냐고? 선생님은 손님도 해야하고, 도토리 탐정도 돼었다가, 재판관도 해야하고 아주 바쁘시다. 교사는 놀이의 일원으로 존재한다. 또한 자연은 놀이의 장이자, 무수히 많은 쓰임이 있는 비정형화된 놀이의 재료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는 몰입의 즐거움, 창의성, 주도성, 끈기, 사회성 그 모든 것들을 학습한다.
처음부터 어떻게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냐고? 그것도 걱정할 것 없다. 이미 그렇게 몇년째 놀아온 언니, 오빠들이 좋은 교본이 돼어 새로운 동생들을 이끌어 줄 것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통합교육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한다)
같은 생태교육이라는 이름아래에 전혀 다른 교육이 일어난다. 우리가 생태교육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들이 조금은 다를 수 있겠으나 요즘의 유치원,어린이집의 숲반을 통해 내가 정말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좀 더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첫댓글 맞아요, 자유놀이가 정말 중요한데 말이죠. 이제는 놀이도 숲체험도 다 학습의 일환이 되는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