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은 천지신명들을 부르는 신위의 명칭이다.
신명들을 부르는 행위는 우리 인간이 부족하고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도움을 청하기 위해 부르는 것이다.
내가 주문을 읽을 때 조상들도 함께 동참하신다.
기도와 주문
기도란 신앙인이 자신의 신앙목적을 이루기 위해 신앙대상과의 합일(合一)을 위한 행위로 정해진 주문을 읽는 것을 말한다.
『기도란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여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는 정신을 모아서 단전에 연마하여, 영통의 통일을 목적으로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는 일념(一念)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성으로 소정(所定)의 주문을 봉송하는 것을 말합니다.』(大巡會報 제4호)
주문에 나타난 모든 글귀는 우주에 존재하는 신들의 이름이다.
수많은 신들 가운데에서 신앙과 관련 있는 신의 이름을 집중적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렇게 신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신의 임재(臨在)를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서 신과 인간이 조화된 참된 인존의 경지를 염원하는 것이 바로 기도이다. 즉 신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 신과 마주한 뒤 기도하는 사람의 소망을 신에게 직접적으로 요청하므로 신과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신인관계를 『대순진리회요람』에서는 ‘신인의도(神人依導)’의 이법이라고 하였다.
신은 사람이 없으면 위탁하여 맡길 곳이 없으며 사람은 또한 신이 없으면 앞에서 이끌어줄 대상이 없다. 신과 인간이 이렇게 서로를 필요로 하고 이상적으로 화합하며 상통함으로써 만사가 이루어지고 모든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전님께서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니 수도를 바르게 하지 못했을 때에는 도통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처럼 바르게 수도를 한다는 것은 바르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주문 읽는 법
주송(主誦)은 격식(格式)뿐만 아니라 오음율려(五音律呂)에 맞추되 주문의 귀절이 이어져서 끊어 지지 않게 하고, 입으로 외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시니라.(진경8장85절)
오음(五音): 오행(궁,상,각,치,우)에 의해서 일어나는 오음의 소리
율려(律呂): 율(律) - 동양의 12음률 중 양(陽)의 소리.
려(呂) - 동양의 12음률 중 음(陰)의 소리.
국악에서 음악이나 음성의 가락을 이르는 말로 율(律)의 음과 여(呂)의 음이라는 뜻이다.
육률(六律)과 육려(六呂)를 아울러 이른다.
이어『그대들이 지금 태을주를 외고 있으나 그 뜻을 알고 하느냐?
만사무기(萬事無忌,모든 일에 꺼리낌이 없음) 태을주, 포덕천하(布德天下,천하에 덕을 널리 폄) 태을주, 소원성취 태을주니라.
그러므로 한 자, 한 음에도 성(誠)․경(敬)․신(信)을 붙여 마음 다져 외어야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감응이 있으리라.』하시니라.(진경8장50절)
종도들에게 주문을 수련케 하시되 오음육률(五音六律) 고저청탁(高低淸濁)과 장단을 맞추게 하시고 또 여러 사람의 음도(音度)가 일치하게 하시면서 주문소리가 맞지 않으면 신명들이 불쾌하게 여기노라 하신지라.(용화전경 3장6절)
제자가 여쭈기를, 동학신도가 주문을 읽을 때 몸을 떨거나 뛰어오르는 사람이 있으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그 기운을 이기어 받지 못함이니, 무릇 나무의 가지와 잎이 고요하면 기운을 보존하고 흔들리면 기운이 빠져나가느니라.
주문 읽는 법이 손바닥을 모으고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말고, 마음을 바로하고 뜻을 정성스럽게 하면 좋으니라.
주문을 읽을 때에는 밥을 충분히 먹고 천천히 읽으면서, 하늘의 기운이 몸 둘레에 내려온 듯이 하고 기를 잃지 말라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골짜기에 떨어지면 명이 짧아지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골짜기에 떨어지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허령에 떨어져 구원받지 못하면 평생을 그르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공부하는 사람이 잘못하여 허령에 들어가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척을 많이 짓고 법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이중성천지개벽경5장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