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23
머문 곳: 삼척 근덕역에서 걸어 15분
문암해변, 문암해변캠핑장
물이 맑고 맑았다. 조개 게 물살이를 보았더.
넓은 데크에 작게 펼친 텐트와 물건들.
이불 깔개없이 맨 마닥에 자던 로운
2025.7.24
머문 곳: 강릉 강문해변 카라반, 강문해변 수영
2025.7.25
강릉에서 서울로
강릉 비사이드그라운드, 아카이브오븐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토리네제과점
목동 로운과 생일이 같은 고은이모네에서 하룻밤
2025.7.26
서울 2층버스타고 서울 한바퀴
경복궁에서 한복입고 거닐기
동대문ddp에서 함께본 전시
이원공명
올림픽로 17길 은색대문 비안씨네
홍제천 산책, 비안 올리브 스시와 하룻밤
비안씨의 좋은일들
7.27
한강에서 커피
*
이로운과 대화와 생각 무작위
<삼척>
-구명조끼 남자친구들이 받은 파랑색 받고 싶었어.
-한칸에 하나만 그려야 되는데, 엄마 그림노트처럼
-동물과 관련된 그림 더 그리자 뱀과 관련된건 뭘 그릴까..하다가 허물!
-이렇게 친구들이랑도 장난치지?
아니 친구들 앞에선 예쁜척만 해.
-잠은 중간중간 깨서 못잤지만 로운과 함께여서 피곤함을 느끼진 못했다.
-아침으로 오이를 먹는데 오늘의 옆집 어른이 바나나를 주셨다. 짐을 싸서 나서려 할때 바나나 과자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주셨고, 어묵을 마침 끓여서 먹고가라고 주셨다. 바다를 보면서 먹었다. 그렇게 우리를 살폈다.
-지나는 어른이 한마디씩 말을 건넨다. 로운이에게 대단하다고, 나에겐 아이랑 있는게 힘들지 않나보다고 말한다.
-덕분에 이곳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고 말씀드렸다. 가는길 다시 인사드렸다.
-로운은 짜파게티 1개을 이제 다 먹는다. 일반짜파게티보다 건면 짜파게티블랙을 좋아한다.
-조금 걷다 삼척 레일바이크 휴게소에서 음료수 과자를 샀다. 부산에서 삼척으로 이사온지 20년, 이 휴게서는 마을에서 돌아가며 일하는 곳이라 했다. 경주에 산다 하니, 고등학교 동창친구들과 종종 경주에서 만난다고 했다. 가는길 판매하는 커피를 그냥 주셨다. 로운이에겐 누군가 놓고간 새 주인을 기다린 선그라스를 주셨다. 여춘명 삼척 선생님으로 번호를 저장한다. 삼척 이웃. 다음에 경주에 책방에오면 차를 대접하고 싶다.
-여행을 마치면 서로의 책을 만드는 걸 바꾸자 했다.(나의 책을 힐끔힐끔 본다)
-슈퍼와 멀어서 물을 사야하면, 필요한것이 있으면 사와주겠다고 주인아저씨가 말하였다.
-해가 질때 해변을 걸었다. 햇살이 로운이를 비췄다. 일출에 맞춰 바라보고 서있고 의자를 두고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 해변을 걸었다. 마주오던 할아버지는 로운에게 조개를 건내주셨다.
-근덕역에서 강릉행 기차 타러 가는길,
지윤: 이 바다, 은실이모가 소개해줬어. 다음에 은호오빠랑 지우오빠랑 텐트치고 잘까?
로운: 좋아!
로운: 은실이모가 친구야? 언니 아니였어?
지윤:나이가 많아도 적어도 친구가 될수 있어.
로운:맞아! 그럴수 있어.
지윤: 대단한건 이모 같아. 어린취급하지 않아. 동등하게 대해. 나도 그런사람이고 싶어. 로운이한테도.
-대합실에서 여러 대화를 하던중에 섞이기도 했다.
로운: 나 지금 (정빈이오와 내 나이)차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조용한게 필요해.
-"예술의전당에서 엄마랑 공연볼때 (오지 않았던)아빠가 없어지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어."
"엄마도 그런적 있었어. 그리고 로운이보다 많을 때까지 그 걱정은 사라지지 않았지."
-잠시를 위해 기차에서 푹 자는 로운. 코를 곤다.
<강릉>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국밥집. 진정한 국밥카페에 갔다. 주문을 큐알로 해야 해서 어색했다. 버벅거리다 결국 사장님께 물어가며 주문을 했다. 두번 일 했다. 시스템은 어려워도 사장님이 참 친절했다. 후기를 작성해 엽서를 선물로 주셨는데 로운이가 고른 엽서 뒷면에 자신의 생일 달인 11월 달력이 있어 좋아하고 신기했다.
-사륜 자전거를 타고 경포호수 한바퀴를 돌았다. 로운인 '생일'같다고 말한다.
중간쯤 왔을까. 한 아저씨가 말을 건다. 강릉 공무원이라 하셨다. 비박할 곳을 여쭈니, 심곡항, 사천에서 차박 비박 가능하다고 하셨다. 사륜 자전거를 밀어 주셨다.
-땀흘리고 더워도 꿋꿋하게 걷는 로운. 힘들다 못하겠다는 말보다 그 에너지를 한걸음 더 걷는 것에 쏟는 그르르 본다. 숙소에서 쉬자 말할줄 알았는데 물놀이 하러 가자며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걸어서 수영복 입고 나란히 걸었다. 해를 등져 걸었다. 우리 앞으로 키다리 그림자가 되었다. 바다로 푹 들어갔다. 돗자리, 양산, 물, 그리고 수영복만 가지고. 너무나 가벼워서 너무나 자유로웠다.
-여행하며 받은 음식으로 저녁을 먹는다. 편의점에서 4800원 불고기덮밥을 샀고 이마저 밥 절반은 내일 아침 쌀죽으로 먹었다.
부지런히 먹어도 먹어도 남았다.
-준화씨는 이웃의 돌봄을 받으며 지낸다고 했다. 빈 자리를 치열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나는 혼자일때 그처럼 할수 있을까. 어떤 생활을 하며 허무를 달랠까.
-틈틈히 빙고게임, 서로 지은 게임을 했다. 교환그림일기에 물고기 튀어오르는 장면을 그리라 주문한다.
-강릉에서 서울가기전, 준화씨 사촌 형이 운영하는 비사이드그라운드 카페에 갔다. 일부러 아는척하고 싶지 않았다. 커피와 케잌을 먹고 조용히 인사하고 나올참이였다. 몇번 우리를 살피더니 다가와 본적 있는지 물으셨다. 준화씨의 딸 로운입니다 하며, 로운이를 소개했다.
결혼과 새생명을 맞이할 준비하고 있다며 소식을 전했다.
옆집 찐빵맛집 황금도깨비분식집에서 찐빵을 사와 전해주셨다.
나는 아메리카노, 로운은 초코휘낭시에. 여행을 마치고 좋았던 순간이 초코케잌을 먹었을때라고 말했다.
로운과 1시간을 그리고 끄적이고, 빙고책을 채워갔다.
그러면서 나눈대화
"엄마도 초코 좋아해?"
"엄마도 초코 좋아하지.그런데 내가 먹는것보다 사랑하는 사람 입에 들어가는것을 보는 게 더 좋아지더라. 내가 좋아서 그래."
"엄마들은 다그래?"
...
-중간중간 로운은 걱정이 무엇이 있는지 말했다. 말해주어 고마웠다.
자기전 그토록 무서운 꿈을 꾸지 말아라 말해주어야 자는 로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향했다. 틈틈히 찍고 싶은 것을 내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돌아가면 그에게 선물하고싶은 것이 생겼다.
전시 하나하나를 찬찬히 음미하진 못했으나, 로운이와 걸어서 박물관을 이리저리 누벼서 좋았다. 사유의 방에서 사유할순 없었다. 불상을 자세히 보고 나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지하철 세개를 타고 토리네제과점으로 갔다. 퇴근길 시간이었다. 로운이 무서울까봐 올려다보는 로운에게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와 나는 웃긴 얼굴을 주고받았다. 나가는 곳은 노랑색으로 계단을 오를때 오른쪽 최대한 벽으로 붙어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면 다른사람들이 피해서 갈거다 말해주었다. 작은 약속들을 그때그때 걸어가면서 가르쳐주었다. 생활놀이로 느끼면 좋겠다.
지하철에서 나와 지상으로 나왔을때 크게 숨을 뱉었다. 로운은 재밌었다 했다. 다행이다.
-고은이가 운영하는 제과점으로 향했다. 혼자 힘으로 작은 공간을 가꾸고 디저트를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퇴근길 디저트를 구입해 가신다는 손님이 오늘도 찾아왔다. 자신을 위한 선물같아 더 좋아보였다.
-로운이가 먹고 싶어하는 우동, 이모가 우동 한그릇씩 사주었다.
-버스를 타고 고은이집으로 향했다. 서울은 버스에서 내릴때 카드를 대야 하는데, 모르고 다른 카드를 찍고 내려서 요금이 4배즘 나올거 같다. 경험이다.
- 고은이의 짝꿍 승필씨는 3일에 하루 당직이고, 오늘은 당직날이라 했다. 고은이를 통해 마주한 승필씨는 행복을 가까이에서 발견하고 알아채는 사람이었다. 고은이의 상상력과 승필씨의 성실함이 만났다.
-가을즘 케잌도 만들 계획이라 했다. 로운이 생일달에 초코케잌을 주문했다. 말하다보니, 로운과 고은은 생일이 같았다.
생일에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 나눴다. 고은은 맛있는 것을 먹는다 했다. 파인다이닝. 올해는 짝꿍과 경주여행을 할까 말한다.
<서울2>
더운 날이다.
동대문ddp에서 2층버스를 탔다.
경복궁을 지나며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로운아 한복 입을래?" "좋아."
로운은 하얀색 위아래로 한복을 입었다. 배가 고파 김밥집으로 향했다.
김밥2줄과 물만두를 먹었다. 경복궁을 걷고 안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입구에 돗자리를 펴고 경복궁을 바라보았다.
로운은 이제 벗고 싶다고 했다.
더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식당에서 한복을 입고 먹은게 부끄러웠다고 한다.
아 로운이의 생각의 길을 찾았다.
자주 나는 돌발 상황 즉흥을 즐기는 편인데, 로운은 그것에서 즐거움보단, 부끄러운 감정이 더 앞섰다.
한번은 뭐어때라고 말하고 또 한번은 그렇구나 몰랐어. 공감도 하면서 오가야겠다.
-동대문ddp에서 전시가 특별했다. 어두운곳을 무서워하여 안들어간다 말할줄 알았는데, 잘 들어갔을 뿐아니라 조명에 손과 몸을 대며 만지기도 하고 색의 변화를 바라보았다. 함께 느껴 좋았다.
-은색대문 집으로 향했다. 매인 도로 아래 샛길로 들어가니 또다른 생활집들이 보였다. 작은 세상이었다.
로운은 낡은집들이 많다 말했다. 아파트가 좋다고 말했다.
우리집도 주택인데. 말하니 우린 작은 아파트잖아. 안돼겠다.
우리끼리 이야기 할순 있지만, 다른사람한테는 상처가 될거라고 말했다.
"알겠어. 나도 알아." 시무룩 했지만 그 이후로 로운은 집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비안씨와 만났다. 비안씨는 짝꿍 영태씨와 올리브 스시와 함께 생활했다.
스시는 14살 고양이, 올르브는 1살 강아지. 짝꿍은 고향 친구만나러 갔다고 했다.
가는 곳마다 침대를 내어준다. 그것도 정갈하고도 정갈하게 정리해놓고서.
-비안이모는 로운을 기다리며 장난감을 고르고 장을 오랜만에 보았다고 했다. 이모도 어렸을때 장난감 참 좋아했어 말하면서 선물했다.
-스시는 다가오지 않았지만 그것이 좋은 표시라고 말했다. 자신이 싫으면 정말 티가 난다고 했다. 핡히거나.
-비안씨표 나폴리탄 그리고 요거트위에 빵또아 1/3 을 후식으로 먹었다. 천천히 먹는 사람들이니 더 마음 편하게 오래 맛을 음미하며 먹었다.
-비안씨의 산책길을 따라갔다. 올리브와 함께 달리고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줄을 짧게 잡는 바람에 올리브는 천에 세번이나 빠졌다.
비안씨는 트라우마 안남기게 그때그때 바로 극복! 하면서 다시 징검다리를 건넌다. 눈부신 모습이다. 삶의 저력이다.
-비안씨는 10년간의 요가수련으로 지금 요가를 가르치는 업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이롭고 타인에게 이로운 일이다. 충전과 비움의 시간이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소식있어요! 왠지 지윤씨라면 좋아해줄거 같아서! 하며 별장을 증여받았다고 했다. 와! 나도 모르게 기뻐서 함성을!
-그리고 와인 먹으며 말하려 했던 이야기, 아껴둔 이야기. 비안씨가 경주에서 요가원과 생활집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했다.
천천히 그래서 "만날일 있을거에요." 꾹꾹 눌러 담아 이야기 했구나. 빗말은 안하려는 사람이니까.
-한강에서 맥주는 못마셨지만, 한강에서 커피를 마셨다. 비안씨는 그런사람이다. 누군가의 바람을 잘 기억하고 있는 사람.
-수련의 시간, 지금의 시간에서 초보인데 당연하지, 내가 수련해온 시간을 믿자 하며 파동이 오르내리는 것을 알고, 수련을 할수록 그 파동의 크기 높이차가 줄어들었다 했다. 내가 어디즘 와있고, 어디로 향하는지 알수 있다니.-
-침대 머리맡에 100만번째 산 고양이책을 보며 오래 이야기 나눴다. 비안씨는 이책을 읽고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웃었다 했다. 그림책의 힘이다.
-궁금한것을 물을때 아는 선에서 설명하더라도 아쉽다.
그래서 내일까지 알아보고 알려줄게. 한번 책이나 인터넷에 같이 찾아보자. 말한다. 답을 유예한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자신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 엉뚱할수록 좋겠다.
-차로 서울역까지 태워주며 비안씨가 수업을 나가는 요가원을 가르쳐주었다. 사진으로 담았다. 확대하여 몇번이고 보았다.
지금 그곳엔 비안씨가 있겠지.
-차에서 내리기전, 이야기를 하다 한 사람의 죽음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것이었고, 그것 자체에 궁금한 로운은 계속 물었으나, 로운에게 엄마가 조금 생각했다가 이야기 해줄게라 말했다. 갑자기 이야기해서 정리해서 이야기 할 시간이 필요해 하면서.
죽고 싶은 마음=스스로의 감옥에 갖힌것이라 말했다. 비안씨도 그런적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