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봄 창간호, <季刊>
題 字 : 東凡 崔炳俊
발행 겸 편집인:강병구
발행처:청주독서회 후원회
발행일:1993년 3월 7일
<創刊辭>
하나의 돌계단이 되기를
발행인 강 병 구
모든 사람은 행복을 얻기 위해서 뜻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그리고 승리를 하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고 일컬어 왔습니다.또한 중국의 임어당 선생은---(청주독서회 취지문 序頭)
위의 글귀로 시작되는 취지문과 함께 청주독서회가 창립의 돛을 높이 올린 후 벌써 스물 다섯 星霜이 흘러 이젠 성년의 모습으로 성장했고 독서회 활동을 하다가 졸업한 회원수만도 삼백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물론 이는 고등학교 졸업 이전에 탈퇴하거나 제명된 회원수를 제외한 숫자이며 이들까지 합치면 고교 시절 독서회를 거쳐간 사람의 수는 칠백을 넘습니다). 그동안 독서회 활동을 통해 교양을 높이고 품성을 도야하며 학창시절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이 사회의 건전한 지성인으로서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청주독서회의 독서웅변대회, 공개독서토론회 등의 대외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독서의욕을 고취시켜 향토 문화 발전에도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독서회의 활동은 창립 당시에 비해 상당히 위축되어 있으며, 그 위상 또한 날로 낮아져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습니다. 물론 이는 경제 발전에 따른 배금주의 풍조의 만연과 출세 지향적인 가치관의 창궐 및 이에 따른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등의 사회적 여건의 악화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 성원들의 정신생활이 얼마나 황폐화되어 있고 독서의식이 낮은가 하는 것은 문화부가 올해를 <책의 해>로 정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제 규모가 팽창되어 도서의 출판 부수가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가 되었다고는 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부 출판사에서 대중들에 영합하여 내놓은 베스트셀러물이나 만화책 등에 탐닉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사정에 비추어 볼 때 독서회 활동의 활성화 및 위상 제고가 시급히 요청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청주독서회는 지난 1983년 청주시립도서관의 축소 이전으로 사무실을 잃은 이후 식당과 로타리 클럽, 사회복지회관 등을 전전하며 가까스로 그 명맥만을 이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본인이 나서 지난 1월에 뜻있는 명예회원들 중 소생과 眼識이 있고 연락이 가능했던 분들과 협의하여 후원회 발기회를 가진 바 있으며 그 사업 및 활동에 원활을 기하기 위해 본지를 창간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본지는 앞으로 후원회 활동 상황, 명예회원 동정, 독서회 소식 등을 여러 명예회원들에게 알림으로써 명예회원들 사이에 가교의 역할을 함은 물론 상호간의 정보 교환에도 한 몫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며, 나아가 신간 소개 및 독서 평론의 게재, 독서정보의 교환 등을 통해 독서 문화 발전에도 그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독자 제현들의 조언과 질정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祝 辭>
四半世紀의 傳統을 기린다
청주독서회 고문 崔 炳 俊
청주독서회가 창립된 지 25주년, 사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되돌아 보면서 우선 그동안 청주독서회를 거쳐간 명예회원들이나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계승하고 있는 현회원 모두와 더불어 벅찬 감회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청주시립도서관과 청주문화원을 요람으로 하여 유년기를 보내던 청주독서회는 청주시립도서관이 한때 축소 이전을 해야만 했던 어려운 시기를 당하여 보금자리를 잃고 문화원에서 혹은 은행분식집으로, 혹은 로타리클럽 회의실로, 사회복지회관 등으로 공간을 빌어 가며 자리를 옮겨다니는 시련 속에서도 활동이 단절되거나 좌절함이 없이 그 전통의 맥을 끝까지 지키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기에 25주년 성년기를 맞은 오늘의 감회가 더욱 벅찬 것이고 그 벅찬 감회는 또다시 새로운 희망과 도약의 꿈을 잉태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창출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다행히 선각적 사명감을 가진 명예회원 한 분이 구심점이 된 희생적인 노력이 늦게나마 주효하여 전국 각 계로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전력 명예회원들의 소재를 연대별로 파악, 정리하여 비로소 전체 명예회원 명부가 작성되고 서로의 통신 연락까지도 가능해지면서 마침내는 청주독서회의 활성화로 그 위상을 높여가는 사업 추진에도 서로의 뜻이 모아지고 있는가 하면 회보를 창간하여 독서회의 활동을 뒷받침함은 물론 서로의 정보와 메시지를 교환함으로써 상호간에 유기적인 유대강화를 도모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그간의 많은 노고에 아낌없는 축하와 성원과 격려를 보낸다.
청주는 역사적으로 책과 인연이 있는 고장이다. 책으로 말하면 청주요, 책을 만드는 인쇄 문화도 한반도에서 청주가 으뜸이요, 그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만은 청주 사람의 영원한 긍지요, 책을 읽는 사람 인쇄하는 사람이 모두 청주를 기억할만한 가장 귀중한 역사적 사실이다.
고려 우왕 3년(1377)에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지만 이 책은 독일의 구텐베르크에서 1440 년에 인쇄된 <세계심판(世界審判)>보다 무려 63년이나 앞섰다는 사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책을 인쇄한 곳이 청주임을 생각할 때 우리 청주독서회의 긍지 또한 대단한 것이다. 그런 뜻에서 청주독서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봄이 오면 봄과 같이
또 하나의 기다려짐이
있기 때문이다.
(6면 편집후기 앞에 계속)
청주독서회 창립 사반세기맞아--25주년 기념식 치러져
청주독서회가 작년 12월 23일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사무실도 없이 청주 사회 복지 회관에 회의 장소만을 빌어 매주 토요일마다 모임을 가지고 있는 터라 최병준 고문 과 20명 남짓한 회원들 그리고 약 10명의 명예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기념식이 치러졌다. 작년 12월 20일 청주 사회복지회관에서 있었던 이 행사에는 다섯 명의 대전 일신독서회 임원들이 와서 축하해 주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관련기사 3면에 게재)
<후원회 소식>
후원회 결성 경과 및 발기회 개최 결과
1. 창립 15주년 기념식 및 정기총회가 끝난 직후 몇몇 명예회원들과 사무실 마련 방안을 논의.
2. 92년 12월 27일 上記 방안에 대한 의견과 협조를 求하는 서신을 85명의 명예회원들에게 발송한 후 지난 年末年始에 청주 및 서울에 가서 최병준 고문, 전창식, 신인찬 지도위원, 일부 선후배 명예회원들과 상의한 결과, 명예회원들이 모금을 하여 독서회의 근거가 되는 사무실을 마련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짐.
3. 발기회 개최 : 1월 25일에 청주 쎄븐다실에서 期別 代表 중 일부인 7명의 명예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독서회 후원회> 발기회를 가짐. 의결된 사항 ;
가.후원회 내규초안 심의의결, 주요 내용은 6면 게재
나.사업 계획 의결; 후원금 모금 및 회보발간(季刊)
다.후원회장에 채근석 명예회원(4기)을 추대키로 하
고 총무에는 강병구 명예회원(16기)을 지명.
라.상임위원 내정(명단은 하단에 실음)
4. 예금구좌 개설(93. 1.26) : 5개 시중 은행
5. 모금 안내문 발송(93. 2. 4.) : 105명의 명예회원들에게 송부.
* 후원회 상임위원 내정자 명단
김용항,윤태한,이선규,정성진,송동근,김희식,박학규,
강병구,한종만,김용배,노재필,김재환,조재현,강홍구,
박종현(이상 15명, 발기회에서 상임위원으로 내정되
었던 인사중 23기 최선애 명예회원은 일신상의 이유
로 사의를 표명했으며,21기 남진한,25기 최재수 명예
회원은 군입대로,14기 이영진 명예회원은 연락이 여
의치 않아 제외되었음.)
상임위원회 임시회(우편회의) 개최결과공고
1.일 시(기간) : 1993. 2. 3 - 20
2.투표 참가자 ;노재필,김용배,박종현,한종만,강홍구,김재환,깅희식,이선규,박학규,정성진,강병구(이상 11명, 투표용지 도착순으로 기재)
3.안 건
가. 상임위원의 신규위촉 ; 17기 박종현 명예회원(30
대 회장 역임, 현재 연세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서울 지역 연락 총괄 담당 상임위원으로 위촉.
나. 아래의 명예회원 추대 대상자를 청주독서회장에
게 명예회원으로 추대승인해 주도록 추천하는 건.
남근학, 신정호 ; 1964년생. 1980년부터 1981년까지
청주독서회 정회원으로 활동, 당시 각각 총무부장
분과위원장 역임.
나기정, 심민옥 ; 1965년생. 1981년부터 1982년까지
청주독서회 정회원으로 활동, 당시 각각 편집부장
연구부장 역임.
김미숙,이상우,최형철 ; 1974년생. 청주독서회 26기
회원으로서 1993년 2월 고등학교 졸업.
4. 결 과 : 재적 상임위원 17명에게 문건과 투표용지를 송부한후 회송된 투표용지를 개표한 결과 ;
안건 가. : 찬성 10, 반대 0, 기타 1로 가결(기타는
이 안에 대해 의결권이 없었던 박종현 위원임).
안건 나. : 찬성 11, 조건부 찬성 0, 반대 0로 가결.
5. 사후 조치 ; 위에 의결된 안건 중 가에 대해서는 청주독서회장에게 그 추대를 승인해 주도록 3월5일자로 추천 통보했으며,익일 독서회장이 이를 승인했음.
독서회 사무실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에 대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사회의 독서 현실과 독서회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사무실 마련은 절실한 과제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1983년 시립도서관이 없어지면서 근거를 잃은 채 식당으로 로타리 클럽으로 전전하면서도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애쓰는 회원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며 사무실을 마련해 주자는 소리도 명예회원들 사이에서 간간히 흘러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논의들은 거의 실천에 옮겨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 지난 10년간 최병준 고문 선생님께서 공공 도서관에 들어가는 길을 열어 보고자 관계자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고군분투해 오고 계십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사회적 여건의 호전을 기대하며 공공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거니와 최선생님의 그간의 노고에 보답하고 힘을 보태는 뜻에서라도 모금 사업은 추진되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최병준 선생님께서도 제가 상의드리러 찾아 갔을 때 무척 반가와 하시며 <우리들이 먼저 힘을 모아 사무실을 마련하여 독서회를 법인화한 후 지역사회의 인정을 받게 되면 公共 도서관 쪽에서도 독서회를 받아 들이게 될 것>이라 하시고 격려의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물론 창립 초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정회원들의 힘만으로 초석을 다져 놓았던 바 있으니 지금이라고 해서 굳이 선배인 명예회원들이 나설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으로는 사회적 여건이 창립 초기보다 오히려 악화되었을 뿐더러 학교 공부와 독서회 활동이라는 두 개의 짐을 지고 있는 현회원들에게 모금 사업을 맡길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선배 명예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사무실을 마련해 주는 일은 후배 회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줌은 물론 독서회가 그 창립취지와 목적을 실현함으로써 나아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로써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 선후배 명예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호응을 바랍니다.
사무실 마련에 필요한 액수 및 모금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필요한 금액에 대해서는 모금이 2-3년 후에 완료되는 것으로 보았을 때 약 2000만원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모금 방법은 비교적 점포망이 넓다고 생각되는 5개의 금융기관에 ON-LINE 예금구좌를 개설하였으니 이 곳 중 가까운 곳에 가셔서 무통장 입금하시면 됩니다. 액수는 직장을 가진 분들은 1년에 10만원(2-3회 분납가능), 직장을 가지지 않은 분들은 1년에 2 ~ 5만원 정도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기준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며 액수의 다과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비록 소액이라도 십시일반의 뜻으로 성의를 표시해 주셨으면 합니다 --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을 이룹니다.
<독서회 소식>
창립 25주년 기념식 거행돼---
청주독서회가 지난 1967년 12월 23일 태어난 후 스물 다섯 번째의 생일을 맞이했다. 작년 12월 20일 청주사회복지회관에서 치러진 창립 25주년 기념식은 내빈소개, 회장 인사말, 최병준 고문의 축사, 김용항 명예회원의 기념사, 당회계년도 결산보고, 신년도 사업계획 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회장 인사말에서 42대 정현성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고문님과 명예회원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동고동락해온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했으며, 축사에서 최병준 고문은 <지난 25년간 독서회를 거쳐간 명예회원 및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에 계승하고 있는 현회원들과 더불어 이 벅찬 감회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그 소감을 피력한 뒤 <그 벅찬 감회는 또다시 새로운 희망과 도약의 꿈을 잉태하는 역사적인 계기를 창출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기념사에서 김용항 명예회원(7기)은 지난 25년사를 회고한 뒤 지난 한 해 동안의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 격려했다. 식의 마지막 순서였던 신년도 사업계획 보고에서 안승동 차기 회장은 25년의 전통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욕에 찬 모습을 보여 주였다.
식이 끝난후 청주 문화방송국 근처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고 오후에는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서는 신구 회장단 간의 인수인계가 있은 뒤 신임회장인 안승동 군의 사회로 독서 토론회, 회지와 회보 및 꿈들길 발간, 수련회 등을 골자로 하는 신년도 사업계획을 토의 확정했다. 특히 인수인계에서는 지난 10년간 사무실이 없어 각종 문서들을 임원들의 집에 분산 보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창립 당시부터 내려온 입회원서, 비망록 등 거의 모든 자료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참석자들을 저으기 놀라게 했다.
총회를 마친 후 간소한 여흥의 시간을 가졌으며, 거리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여섯 상자나 되는 서류와 책들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신임 임원진의 모습이 선배 명예회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26기 회원 3명 졸업
26기 이상우, 김미숙, 최형철 회원이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이들은 청주독서회장의 승인(3월 6일)을 받아 명예회원으로 추대되었다.
정기회 개최 장소 시민회 사무실로 옮겨
지난 89년부터 청주사회복지회관에서 모임을 가져왔던 독서회는, 지난 2월초 복지회관 측에서 내부 사정으로 더이상 회의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3월초 崔고문이 회장으로 있는 청주시민회 사무실로 그 장소를 옮겼다.이에 앞서 2월중의 정기회는 조장현 명예회원(20기) 자택과 충북대에서 가졌었다.
한편 지난 1월말에 실시될 예정이었던 동계수련회는 복지회관 측에서 장소 대여에 난색을 표명함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으며, 2월 13일 정기회에서 이를 교양강좌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7일 충북대 교정에서 열린 정기좌담회에서는 강병구(16기),김용배 명예회원(19기)이 각각 <청주독서회의 취지 및 역사와 현실>,<독서회취지와 활동>이란 제목으로 교양강좌를 실시했다.
최근 10년간의 독서회 활동 소식
지난 83년 5월, 청주시립도서관의 축소이전으로 청주독서회가 보금자리를 잃은지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청주독서회는 그 사무실이 없음으로 인해 각종 서류들을 임원들의 집에 분산 보관하고식당 등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모임을 가지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그 맥을 이어왔다. 그간의 활동 상황을 내부 활동과 대외 사업으로 나누어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내부 활동 : 우선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정기회를 열어 독서 토론회를 가지는 전통을 계속 이어왔으며, 이를 통해 작가의 사상 및 주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보다 나은 판단력과 비판력을 길러왔다.또한 비록 간헐적이긴 했지만 회보와 회지 및 꿈들길 발간 등의 사업도 꾸준히 해왔다. 한편 수련회, 야유회, 체육대회의 개최를 통해 자질 향상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를 통한 품성 도야에도 힘썼다.
나. 대외 사업 : 사무실이 없음으로 인해 대외 활동은 극히 부진하였다. 1983년 12월의 초청강연회(강사: 시인 정현종, 지도위원 이영호 선생)를 끝으로 대외 사업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한편 1978년 시작된 대전 일 독서회와의 교류는 이 기간 중에도 지속되어, 매년 10월 청주와 대전을 오가며 대외 토론회를 실시해오고 있다.
다음은 1983년 4월부터 1993년 2월까지의 主要 史實을 담은 연표이다.
1983. 4.청주시립도서관의 축소이전으로 사무실 잃음.
1987.12.창립 20주년 기념식 (장소;청주로타리클럽).
1988. 4.정기회 개최 장소를 은행식당에서 청주 로타
리클럽 사무실로 옮김.
1989. 정기회 개최 장소를 사회복지회관으로 옮김.
1992.12.창립 25주년 기념식(장소;청주사회복지회관)
이상에서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일별하였다. 이것을 한 줄로 요약하면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형설의 노력으로 창립취지와 전통을 계승해 온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최근의 10년사에서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25년전 청주독서회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산파역을 맡았었고, 독서회가 로타리 클럽으로, 사회복지회관으로 모임 장소를 옮길 때마다 자리를 주선했던 최병준 고문의 숨은 공로이다. 이 분의 보이지 않는 노고와 보살핌이 없었다면 독서회가 오늘에까지 그 맥을 이어올 수 있었을까? 崔 고문은 청주독서회의 산 증인으로서 영원한 독서회의 정신적 지주로서 그리고 지역 사회의 師表로서 독서회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 깊이 기억될 것이다.
* 입학과 사회 진출을 축하합니다 *
18기 명에회원 양진회:삼성생명 홍성지사(충남) 입사
18기 명에회원 오의균:동양경제연구소(서울) 입사
18기 명에회원 이상우:충북대 컴퓨터 공학과 입학
18기 명에회원 김미숙:대전 OO대 입학
18기 명에회원 최형철:OO대 입학(학교 학과 미확인)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소망하는 바에 한 걸음 한걸
음 다가서시길 바랍니다.
청주독서회 후원회
청주독서회 25년사의 조명
0. 창립 과정
청주독서회는 평소 독서에 깊은 열의를 가지고 있었던 청주 시내 고등학생들이 1967년 12월 9일 청주문화원에 모여 그 발기회를 가짐으로써 잉태되었다. 발기회에서는 취지문을 작성하고 창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그 위원장에 이청욱 군(당시 청주상고 2년)을 선출했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발기인은 강희춘, 이청욱, 라현수, 박노보, 김기호, 정동신, 윤좌한, 김길수, 유외순, 권중화 등 10인이었다. 12월 16일에 추진위원회를 개최하여 회칙 초안을 마련한데 이어 12월 23일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청주독서회가 그 닻을 올리게 된다. 창립총회에서는 회칙을 제정하고 초대회장에 이청욱 군, 초대 명예회장에 강희춘 군(청주상고 3년)이 선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최준 당시 청주문화원장이 산파역을 맡아 큰 힘이 되어 주었다.
1. 창립 초기사 (1967.12.23 - 1970. 6.)
: 활동 기반 확립기
1) 개 관
창립 원년인 1968년에는 이청욱 초대 회장을 비롯한 발기인, 임원, 회원들의 헌신적이고 정열적인 노력으로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전개하여 독서회의 존재를 대내외에 부각시킴으로써 그 위상을 제고하고 활동의 기반을 확립했다. 이는 독서회 창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최병준 당시 문화원장의 뒷바라지에도 힘입은 바 크다.
창립 2년째를 맞은 1969년에는 창립의 주체였던 회원들이 모두 졸업했음으로 말미암아 창립 정신이 다소 퇴색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질적인 모임 건설>을 외친 3대 박창서 회장의 결단성 있는 운영으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활동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러한 초기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1970년 6월 5대 채근석 회장 때에 청주시립도서관 4층에 사무실을
마련하게 되었다.
2) 주요 사업 및 활동
가. 내부 활동
이 시기의 내적 활동은 대체로 분과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지금과는 달리 분과위원회가 연구부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회장이 직접 관할하였다. 주요한 활동으로는 월 1회의 독후감 발표회, 독서록 작성, 스크랩북 작성, 회지 발간, 교양강좌, 야유회, 음악 감상회 등이 있었다.
나. 대외 사업
충실한 내부 활동을 원동력으로 하여 대외 사업이 아주 활발하게 추진되었다. 특히 시내 유관 기관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더불어 독서 웅변 대회는 지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알으켰다. 또한 독후감 현상 모집, 독서 현황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3) 主要 史實
가. 청주독서회 창립 총회 (1967. 12. 23, 장소;청주
문화원 회의실)
나. 제 1 회 독서 웅변 대회 개최 (1968. 9.23.); 충
청일보와 충북도 교육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실시.
다. 독서 앙케이트 조사(69.5., 69.9.,70.9) ;특히
70년 9월에 실시한 조사에는 고교생 897명, 대학
생 343명이 참여한 대규모의 것이었음.
라. 회지(螢雪) 창간 (1968. 7.) :국립 중앙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각 도서관과 각계 명사에게 발송.
마. 독후감 현상 모집(1969.7.- 9.) 및 시상(11월).
바. 제 2 회 독서 웅변 대회 개최 (1969. 11. 2.)
사. 도서관 4층에 사무실 마련 (1970. 6.)
아. 창립 3주년 기념식(1970.12.23.); 장소--독서회
사무실.
4) 대외적 여건
1960년대 말엽은 제 2 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기간의 전반기에 해당되는 시기로서 우리 사회는 그 때까지 후진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따라서 배금주의에의 오염도도 비교적 낮았고 지금처럼 거의 모든 학생들을 입시 지옥으로 내몰지는 않았다. 독서웅변대회에 대한 언론사(충청일보)의 협조, 청주 시립도서관의 적극적인 후원, 청주시청의 재정적인 지원, 시내 유력 인사들의 지도와 격려 등은, 일차적으로는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하겠으나 위와 같은 사회덕 배경과도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5) 시기적 특징 및 평가
이 시기의 특징으로는 우선 초기 회원들의 超高校的인 活動을 들 수 있다. 창립으로부터 사무길을 마련하기까지 이들의 정열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은 가히 고등학생의 수준을 넘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대내외 활동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었음이 지적되어야 한다.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독서와 독서회의 내부활동에서 쌓은 역량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외사업을 왕성하게 벌였다. 이것은 <독서와 독서회 활동을 통해 건전한 지성인이 됨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독서 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나아가 향토 문화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창립취지와도 잘 부합되는 것이었다.
<명예회원 동정>
이종명 명예회원 웨딩 마치 올리게 돼
이종명 명예회원(17기)이 오는 3월 14일 오후 2시 20분에 청주시 운천 사거리에 있는 오수미 궁전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李 명예회원은 청주여고, 국군 간호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88년 3월부터 국군 간호 장교로 근무하다 올 2월 대위로 예편하였다.
7번째 독서회 커플 탄생
지난 1월 10일 나기정 명예회원과 홍성옥 명예회원(모두 17기)이 청원군 미원면에 있는 미원 예식장에서 혼례를 올림으로써 통산 일곱번째의 독서회 커플이 되었다. 이날 결혼식에는 동기인 박종현 명예회원을 비롯한 7명의 명예회원과 안승동 회장 등 3명의 현회원이 참석하여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었다.
17기 및 20기 명예회원 계모임 결성
17기 명예회원 4명(한종만,박종현,김수영,나기정)은 지난 1월초 청주에서 모여, 사무실 마련을 위한 기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취지하에 계모임을 결성했다.이날 모임에서 계원들간의 연락 및 재정을 맡아 보기로 한. 韓鍾輓 명예회원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다른 동기 명예회원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기 명예회원 12명도 지난 2월 10일경에 청주에서 노재필 군의 주도로 비슷한 목적의 계모임을 결성했다. 이 결성 모임에서는 모금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진지한 의견 교환이 있었으며, 그 결과 각 기별로 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노재필 군이 알려왔다.
대학 졸업 명예회원 사회에 첫발 디뎌---
지난 2월 하순 대학을 졸업한 18기 명예회원들이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했다. 청주대 법학과를 나온 양진회 군은 삼성생명에 입사, 충남 홍성지사로 발령을 받았으며,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오의균 군은 동양경제연구소에 입사했다.
허용구, 조성권 명예회원 출국
대한통운 해외사업부에 재직중인 허용구 명예회원(15기)이 지난해 12월 리비아로 출장을 떠났다.출장 근무기간은 1년으로 올해말에 귀국 예정이다.또한 조성권 군(18기)도 지난 2월 러시아 유학을 위해 출국했다.
명예회원 4명 신규 추대
그동안 회원들과 명예회원들 사이에 사실상의 명예회원으로 알려져 있던 남근학, 나기정, 심민옥, 신정호 군등 4명이 3월 6일 정식으로 명예회원에 추대되었다. 이들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회원으로서 각부부장 등을 맡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한 바 있으나 중도에 탈퇴하는 바람에 명예회원으로 추대되지 못했었다.
결혼을 축하합니다
오는 3월 14일 청주에서 혼례를 올리는 이종명 명예
원의 결혼을 慶賀하며 이 부부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여러 명예회원님들께서도 많
이 참석하시어 <순토종 한국 사람에게 시집간다>고 벌써부
터 들떠있는 이종명 양의 면사포 쓴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주독서회 후원회
<독서가 소식>
책의해 상징물 확정,독서진흥법 등 추진
책의 해 조직위원회는
93년 책의 해 상징물을
확정 발표했다. 펼쳐진
책 위에 피어나는 꽃을
부드러운 연속선으로 단
순화한 상징물은 책읽기
를 바탕으로 문화를 꽃
피우자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1월 16일 서울 출
판문화회관의 사무실 현판식을 가진 조직위원회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책의 해 선포식을 갖고 독서진흥법의 제정, 도서소포 우편요금의 인하와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를 통한 도서소포 우편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의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뜻있는 인사들은 조직위의 사업계획들이 너무 형식적이며 사업 선정에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한 후 <교육풍토의 개선 등 보다 근원적인 처방과 실질적인 방안의 마련이 없이 이러한 일과성의 행사만으로 무슨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심히 의문시된다>고 말하고 있다.
<책의 해, 읽을만한 책>
우리 사회 이렇게 바꾸자 (경실련 엮음)
이 책은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이 지난 9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각당 공약비교를 유도하기 위해 펴낸 정책 제안서에 환경, 사회보장, 부정부패 그리고 여성문제에 대한 토의와 연구결과를 새롭게 추가한 수정 증보판이다. 땅을 투기 대상으로 만든 지난 30년의 관치경제와 그것이 키워낸 권력재벌의 경제지배를 끝내야 한다는 견해가 개혁안의 바탕에 깔려 있고, 그 위에 노동법 개정, 중소기업 보호 육성 방안 등 17개 분야 78개 정책 과제가 서 있다.
각종 정책 제안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재등장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고 있다. 비봉 출판사 1993년 刊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著)
이 책은 즐겁게 공부하다 인생에도 도통해 버린 어느 늦깎이 수학자의 인생 이야기이다.평범한 재능밖에 가지지 못했다고 자인하는 사람이 어떻게 수학의 노벨상인 필드상을 수상할 만큼 눈부신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가에 대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왜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학문하는 즐거움과 기쁨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나는 학문은 즐거운 것, 기쁨을 맞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학문에는 배우는 일, 생각하는 일, 창조하는 일의 즐거움과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늘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만인의 인생 여정은 곧 학문의 길과 통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리라.
(6면 후원회 내규 앞부분에 이어짐.)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울에서 온 편지
명예회원 김 복 현(18기)
* 다음은 김복현 명예회원이 편집자에게 보내온 글월입니다.
안녕하세요.
몰래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뛰쳐나온 늦추위가 저만치에 몸을 도사리고 있기는 하겠지만, 오늘처럼 볕이 따뜻한 날엔 봄이 제 손에 닿은 듯 느껴집니다. 보름쯤 전에 화원에서 싹이 난 양파처럼 생긴 히아신스를 하늘색 화분에 심어다 놓았는데 일주일만에 세 배쯤 키가 크더니 이제는 놀랍게도 꽃줄기에 꽃뭉치가 피어 있어요. 아침 저녁으로 크기와 모양이 변하고 있어서 저는 그것을 '마술의 꽃'이라 부르곤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느낌과 생각은 참으로 다양한 것인가 봅니다. 오늘 저희집에 놀러 왔던 저의 친구는 눈 앞에 펼쳐진 마술을 보고도 저만큼 가슴을 두근거리며 신기해 하지 않았던 걸 보면요. 하지만 비록 겉으로 표현은 않했다고 해도 그 친구의 마음 한 구석에는 저와 비슷한 감정이 일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공부만으로도 벅차고 바쁘실텐데 새롭게 독서회 문제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선배님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개학 준비 잘 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1993. 2. 17.
서울에서 김복현 드림
<삶의 뜨락에서>
별 하나에 사랑과 ---
명예회원 강 병 구(16기)
지난 겨울 차가운 하늘의 한복판에서 얼어붙은 대지를 위해 그 빛을 발하던 오리온 자리도 이제 서녘 하늘로 기울고 있다 -- 이제 봄이 오나 보다. 나무가지 끝에 걸려 있는 겨울의 종착역에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 총총히 박혀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이 내 생애의 아픔을 노래한다 -- 죽어도 죽어도 한 줄의 시로도 쓰지 못할 이 한 목숨 안고 부르는 노래여 노래여.
고교 시절 내가 죽도록 사랑했던 세 개의 별이 있었다 -- 自然과 나의 理想, 그리고 나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인생 행로를 바꾸게 했던 나머지 하나. 학창 시절 여섯 개 星霜이 흐르는 동안 나의 전부이다시피했던 그 나머지 하나의 별. 바로 그 별이 내가 다른 두 개의 별을 쫓는 사이 그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다른 두 개의 별을 사랑하는 것이 곧 그 나머지 하나의 별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던 것은 너무나 일방적이고 안이한 생각이었을까?
이제 내 인생의 마차가 서른의 고개를 넘고 있는 지금, 한동안 무심했던 것에 대한 송구스러움과 한 인간
으로서 해야 할 바를 생각하며 그 희미해져 가고 있는 별을 위해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 본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노래 부르게 하리라.
그 나머지 하나의 별에도 어서 봄이 왔으면, 그래서 꺼져 가고 있는 불씨가 되살아나 활활 타올랐으면.--.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나는 웬지 부끄러워 내 이름자를 쓰고는 흙으로 덮어 두었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이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하자--때로는 그것들과 하나되지 못함에.가슴앓이를 하고 때로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그리고 나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 다른 두 개의 별들도 더욱 사랑해야지.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5면 하단으로부터 이어짐)
이 책은 보통 사람이면서 뭔가 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고 성실히 자기의 맡은 바를 다하려고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줄 것이다. 김영사 1992년 刊
<청주독서회 후원회 내규(假規) 주요내용>
ㄱ. 목적 : 청주독서회의 활동을 후원하고 명예회원들간의 유대를 강화함
ㄴ. 회원 : 청주독서회 명예회원으로서 본회의 목적에 찬동하는자
ㄷ. 임원 및 기구 : 회장, 총무 및 상임위원회를 두되 상임위원회는 회장의 추천으로 총회에서 선출된 15-40인의 상임위원들로 구성.
ㄹ. 사업 : 후원금 모금, 회보 발간 등.
ㅁ. 집회 : 총회는 연 1회 청주독서회 창립기념식이 열리는 날에 개최하며, 제반사항은 상임위원회의 정기회(연2회)와 임시회(우편회의 가능)에서 의결 시행.
ㅂ. 재정 : 회원들의 후원금 및 기타 수입으로 함.
ㅅ. 기타 : 초대 임원의 선출은 발기인 모임에서 한 후 창립총회의 추인을 받으며, 후원회가 청주독서회 회칙에서 규정한 명예위원회의 기능 및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함.
원고를 모집합니다.
청주옛집에 실을 원고를 모집합니다. 시, 수필, 독후감, 서평, 논단, 편지글 등 어떤 글도 환영하며 분량에는 제한이 없습니다.원고를 보내 주신 분께는 편집자가 마련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여름호 원고 마감은 5월 25일까지이며 원고를 보내 주실 곳은:
경북 포항시 효자동 포항공대 기숙사 12-308 강병구
(1면 상자글에서 이어짐)
봄이 오면 남국에서 사랑의 소식이 올 것만 같고 그리운 누이에게서 어떤 편지라도 받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編輯 後記>
다망한 중에도 축사와 제자를 써서 보내 주신 최병준 고문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그리고 격려의 글을 보내준 복현이와 경향 각지에서 이번일에 대한 호응과 격려의 마음을 전해온 여러 명예회원님들께도 고마음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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