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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양식 |
A |
B |
C |
D |
기본원리 |
호수 (증여,답례) |
약탈과 재분배 (지배와 보호) |
상품교환 (화폐와 상품) |
A와 유사 보편종교의 원리 |
사회구성체 |
네이션 |
국가 |
자본 |
세계공화국 |
바탕성정 |
상상력 |
오성 |
감성 |
어소시에이셔니즘 |
고진이 교환양식의 관점에서 사회구성체를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의 발전을 설명했다는 것이 일단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책을 다 마치는 마당에 드는 생각은 인류가 구성해오고 발전시켜온 방식이 결국은 인간 개인의 생을 놓고 보았을 때 성장단계별 욕구의 변천과 관계 변화의 맥락이랑 참으로 유사함을 알게 되었다.
먼저 교환양식 A이다. 이 부분은 사람으로 치면 유아기에 해당한다.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호수적인 교환이 거의 대부분인 시절이다. 원시부족 시절이 이러했다고 한다.
그다음은 교환양식 B인데, 사람은 1차 집단을 떠나 학교를 가고 친구를 사귀고 2차 집단에 더 많이 소속되고 힘과 권력의 세계를 경함하게 된다. 고대국가의 출현 이래 유지되어 온 약탈과 재분배의 지배구조가 이에 해당한다.
사람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얻고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시기 이때가 교환양식 C에 해당하는 때이다.
화폐와 상품교환이 주류를 이루는 자본시장에서 생존경쟁을 위해 살벌한 싸움을 해야 하는 직업전선 종사시기이다.
그럼, 사람이 직장도 마치고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때 사람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고진이 출현한 적은 없지만 저 뿌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언제나 교환양식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는 교환양식 D를 논해보자.
사랑의 공동체인 가족으로 다시 돌아가되, 이전에 받기만 하던 철부지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가 사람의 앞날을 보장해 주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거리가 있음을 깨닫는다.
젊음을 바쳐 싸웠던 자본시장에서의 수고가 이제와 생각해보면 부질없음을 또한 알게 된다.
여기서 사람은 종교에 주목하게 된다.
과거 성인들이 주장하고 가르쳤던 내용들에 공감을 하게 되고, 고통받는 이웃이 있다면 그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연대하는 것이 당연함을 느낀다. 국가나 민족이라는 장벽을 마음으로부터 뛰어넘어야 함을 또한 사람은 생각하게 된다.
개체 발생은 계통발생을 되풀이한다고 어느 유명한 이가(헤켈?) 그랬다는데, 인생사와 인류사가 이렇게 비슷하게 맞아 돌아간다면, 자본을 넘어서는 시대는 인류의 성장 보다는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가 아닐런지, 물질이 개벽하니 마음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표어처럼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또한 각성하는 자세로 나와 이웃을 바라보고 손 내미는 때가 오지 않을까.
바로 나의 의지에 힘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