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리산둘레길이란?
지리산둘레길은 사단법인 “숲길”이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지리산 둘레 800리(295Km, 22구간)를 잇는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전남,전북,경남), 5개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00여 개 마을의 지리산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등을 이어 하나의 길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2011년까지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둘레길은 자기성찰과 걷는 문화를 제안합니다. 속도의 문화를 느림과 성찰의 문화로, 수직의 문화를 수평의 문화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
지리산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입니다. 한 땀 한 땀 수놓듯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 보세요.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 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 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습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 2004년 ‘생명 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둘레길입니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평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참 바쁜 세상살이. 살붙이마저 마주 대할 시간이 자주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지만 마음은 허허롭기만 합니다. 지리산둘레길에 오셔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시.공의 길을 느껴보세요. 처음과 같이 앞으로도 지리산둘레길은 나눔과 되돌아봄의 길이어야 합니다.
2. 지리산둘레길 이정표 벅수 (2021년)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장승은 우리 문화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벅수는 장승의 다른 말이자 우직하거나 바보스러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지리산둘레길’에서는 장승형 이정목이 가야할 길을 가리켜 줍니다. 그 이정목을 형상화하여 우린 ‘벅수’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지리산둘레길’의 우직함 묵묵함을 잇고자하는 마음입니다. 세상은 촌각을 다투듯 바쁘고 정신없지만 지리산에 깃들어 보면 참 우직하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숲이 있습니다.
3. 지리산둘레길 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