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은 생각을 담는 그릇
‘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기 때문에 모든 일은 마음이 그렇게 만든다. 항상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반드시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 법구경의 말씀이다.
불자들은 경전을 독송하고 기도를 시작할 때는 언제나 구업(口業)을 깨끗이 하는 정구업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한다. 그동안 입으로 지은 죄를 참회하며 앞으로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며 항상 바른말 좋은 말만 하겠다는 부처님과 자신과의 약속이다.
처음 출가하였을 때 어른 스님들께서 만 가지 화(禍)의 근본이 입에서부터 출하하니까 항상 말조심할 것을 가르쳐주셨고 또 ‘입’ 지키기를 병마개 닫듯이 하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결국 말은 꼭 필요할 때만 하고 침묵을 지키라는 깊은 의미였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몇 마디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할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은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착한 일을 하여 많은 공덕을 쌓아 놓고도 경솔한 말로 인해서 그 공덕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과 같고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세상만사는 행동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말이 먼저 앞서는 것이다. 무엇인가 애써 주려고 하지 않아도 열린 마음으로 남의 말을 경청하며 부드러운 말을 한다면 그 사람 곁에는 늘 사람들이 머물게 된다.
지금, 이 순간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멋지십니다.라고 미소 담은 상냥한 말을 한다면 서로가 활력이 되고 기분 좋은 순간이 될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에서도 말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모두 언제나 자신을 낮추어 평지와 같은 마음으로 부드럽고 상냥한 말을 하며 울타리도 벽도 없는 행복한 삶을 열어가기를 발원한다. (해성스님의 마음은 생각을 담는 그릇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