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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들러는 '손에 무언가 들고 휘두르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패들을 손에 들고 젓는 사람'이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카누와 카약은 모두 순수하게 패들(노)를 저어 추진되는 무동력 보트(조금은 이상하지만)이고, 동력 보트라 함은 모터(motor)로 추진되는 보트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카누는 좁고 날렵하면서 상부 갑판이 마치 고무신처럼 활짝 개방된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마치 카약처럼 상부갑판이 있는 폐쇄형인 형태도 있기 때문에 카누인지 카약인지는 '어떤 형태의 노(패들)를 사용하는가'로 구분합니다.
이제부턴 헷갈리지 않고 잘 구분하실 수 있겠죠?
인류가 카누를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진 않으나 인류가 더 많은 사냥감을 구하기 위해 거주지로부터 벗어나 물길을 따라 여행하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트들은 세계 각처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보트를 '카누'라고 부르기 시작한 배경에는 스페인인들이 북아메리카(지금의 캐나다 퀘벡과 온타리오 주 근방)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하던 보트를 케누(kenu)라고 부르던 것을 스페인어로 카노아(canoa)로 표기한 것에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캐나다 앨공퀸 주립공원에 있는 큰 호수 중에는 'Canoe'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인들이북아메리카에 상륙한 초기에 인디언들은 이들과 물물교환과 같은 교류는 물론 이주민들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었고 이들 유럽국가들이 식민지 전쟁을 벌일 당시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교류관계에 있는 나라들을 나름 열성적으로 돕기도 했는데, 이때 전쟁물자와 군인들을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카누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것은 카누가 다른 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빠르며 얕은 수심에서도 타고 갈 수 있음은 물론 굉장히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누는 북아메리카 도처에 널려있는 자작나무를 재료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북아메리카 스타일의 카누는 길이 14~15피트(4.3~4.6 m)정도였는데 북아메리카 식민지 전쟁 당시에는 35피트(11 m)에 이르는 대형 카누(몬트리얼 카누로 불리우고 있음)도 사용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큰 카누는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용선(Dragon Boat)과 매우 유사합니다.
또한 카누는 앞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자작나무를 주 재료로 만들어 사용했지만, 이후 밤나무는 물론 캔버스에 이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알루미늄, 화이버글라스,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1890년대에 이르러 존 맥그리거라는 스코틀랜드인이 북아메리카를 방문하여 곳곳을 여행하면서 '카누'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그는 이미 북극해의 에스키모들이 사용하던 보트인 카약(kayak)을 여행.스포츠용 보트로 개량한 전력이 있는 사람으로 '카누'도 휴양.스포츠용 보트로 아주 유용하다는 사실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소개하면서 '카누'도 본격적으로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길을 열게 됩니다.
카누가 올림픽에 정식종목이 된 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였는데, 이후 결성된 국제카누연맹(ICF)의 공식명칭에 카약을 제치고 '카누'가 채택됨으로써 패들스포츠를 대표하는 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후 카누는 올림픽 종목에서도 무려 16개의 금메달이 걸린 중요한 종목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카누는 단순 보트놀이는 물론 유람, 캠핑, 탐험, 마라톤, 프리스타일 등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기량을 겨루는 경기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휴양.스포츠용 보트로 시작된 근대 '카누'는 그 시작에 걸맞게 올림픽 스포츠경기는 물론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등산, 낚시, 자전거, 스키 등과 함께 5대 친환경 무동력 아웃도어 레저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힐만큼 중요한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카누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한강에서 개최된 송강카누학교의 카누교실을 시작으로 꼽을 수 있지만 1990년대에 또 다른 유형의 카누라고도 볼 수 있는 래프팅(Rafting) 붐이 있었고, 2015년 전후로 카누제작교실이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개최되면서 많은 카누 애호가들이 국내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