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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개관특별전 및 국립현대미술관 관람기
김 영 한
봄이 무르익어가는 화창한 2014년 4월 5일 ! 토요일
한국건축가협회 회원들이 춘계 답사로 서울 DDP개관 특별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람에 충북문인협회 임원진도 동행하는 행운을 얻어 함께 관람하는 기회를 가져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오전 8시, 3대의 버스에 분승하여 문협회원들은 1호차에 건축가 협회 임원진들과 동승하였다.
서울로 향하면서 각자 자기 소개를 하면서 우의를 돈독히 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유형문화를 추구하는 건축가와 무형에서 유형을 창조하는 문인들이 한자리를 마련한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하겠다.
10시 30분 목적지인 DDP에 도착 입장권을 받고 12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DDP(동대문 디자인풀라자)를 관람하였다. DDP는 이라크에서 태어난 영국 여성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자하 하디드의 초창기 작품은 대부분 개념적인(conceptual) 작품이다. 실제로 건축된 작품은 대략 다음과 같다:
• 비트라 소방서 (1994년), 독일 바일 암 라인
• 로젠탈 현대 미술 센터 (1998년), 미국 신시내티
• 호엔하임-노스 테르미누스 &주차장 (2001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 베르크이젤 스키 점프대 (200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 파에노 과학 센터 (2005년), 독일 볼프스부르그
• 오르드럽가르드 부속 건물 (2005년), 덴마크 코펜하겐
• BMW 센트럴 빌딩 (2005년), 독일 라이프치히
• 매기스 센터 (2006년), 스코틀랜드 커칼디
• Hungerburgbahn (2007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 글래스고 교통 박물관 확장 (Riverside Museum, 2007년-2011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DDP는 한 마디로 ‘환유의 풍경’ 으로 역사적, 문화적, 도시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들을 환유적으로 통합한 예술로 하나의 풍경 창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풍경처럼 서로 다투지 않고 물이 흘러가듯 이어져간다.
이곳과 저곳이 따로 나누어지지 않고 지붕이 벽이 되고 벽이 지붕이 된다.
열린 공간들이 주고받으며 이어져서 동선을 따라 오고가며 상생하는 ‘환유의 풍경’을 담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건축 DDP는 최첨단 BIM설계비법, 초대형 지붕트러스와 3차원 배열 구조의 도움을 통해 최소한의 실내 기둥으로 안전하면서도 마치 우주 공간과 같은 대규모 공간감을 전달한다.
지하3층, 지상 4층 건물로 5개 시설(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어울림광장, 동대문 역사문화공원),15개 공간으로 운영된다.
운이 좋게 우리 일행은 건축가협회장의 안내로 짧은 시간 효과 있게 둘러보았다.
처음 간곳이 간송문화로 한국 디자인 문화의 창조성과 혁신성을 보여주는 한국의 창조 DNA라 불릴 정도로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문화생산자로서의 “first Mover"의 역할을 실물로 보여주고 있다.
다음엔 스포츠디자인 으로 디자인의 기술+산업+예술융합으로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나아가고자하는 스포츠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살펴봄으로써 동대문운동장의 스포츠역사를 잇는 디자인 운동장으로서의 DDP의 역할을 되짚어 보게 되었다.
또 간 곳이 자하 하디드 360° “스푼에서 도시까지 자하 하디드의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DDP 디자인의 가치와 비전을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엔조 마리 디자인을 보았다. 이탈리아 거장 디자이너, 엔조 마리의 인간 중심 디자인을 나무 의자로 디자인 철학의 새로운 장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울름디자인과 그 후로 합리성, 경제성에 기방을 둔 울름 조형대학의 디자인 철학 전시물을 보았다. 특히 적층구조 식기 세트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보면 볼수록 한 차원 다른 세계를 접하는 것 같다. 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우주선 같은 건물을 접하면서 걸으며 새삼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하루 꼬박 걸려서 차근차근 자세히 감상하며 보아야하는데 시간의 제약을 받아 대충 훑어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12시 버스에 올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이동하는데 배가 요동을 친다.
12시 40분경 미술관에 도착하여 하차후 가까이 있는 북촌 칼국수 식당으로 향하는데 봄을 시샘하듯 바람이 제법 차 옷깃을 여미고 식당으로 가니 맛있다고 소문이 난 식당이라 손님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설움이 제일 크다는데 줄을 서서 기다림이 무척 지루하다.
건축가협회와 충북문협 임원 약 70여명이 움직이니 식사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추위에 떨며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식당으로 들어가 북촌 칼국수와 한상에 만두 한 접시씩 나오는데 시장이 반찬이라고 칼국수와 만두 맛이 일품이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마시고 현대 미술관으로 향했다.
2시부터 3시까지 특강인데 장소 섭외가 안 되어 잔디밭 광장에서 간단히 강의를 듣고 관람권을 받은 후 입장하였다.
국립현대 미술관은 과천관, 덕수궁관, 그리고 우리가 보려는 서울관은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위치하였던 종로구 소격동 부지에 2013년 새로운 미술관을 개관하였다. 2009년 새로운 미술관 건립 계획이 발표된 이후 2010년 아이디어 공모, 건축현상 설계를 거쳐 현재 미술관 건립공사가 완료되었다.
지하3층 지상 3층으로 전통마당 개념을 도입해 미술관 마당과 종친부 마당, 경복궁 마당, 도서관 마당 등을 중심으로 7개 전시설과 다목적홀, 영화관,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지하 1층의 서울 박스는 미술관의 중심공간으로 전시장을 분배하고 안내함과 동시에 가장 큰 전시 공간으로 전시마당은 지하전시 공간에 빛을 유도하도록 설계되었고 전시공간이자 휴게공간으로 사용된다. 미디어랩, 영화관, 전시마당을 보고 멀티프로젝트홀과 제2전시실부터 제7전시실을 쭉 들러보고 이어 1층으로 올라갔다.
1층은 열린마당으로 경복궁을 마주보고 있는 미술관 주 진입 장소이며 150년 된 비슬나무 3그루가 보존되어 잇는 열린 휴식 공간이다.
미술관 마당은 미술관의 중심부로서 예술을 매체로 한 이벤트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관람객을 위한 푸드코트, 카페테리아, 뮤지엄 슢 등이 잇고 제1전시실이 여기에 있다.
2층은 도서관마당인데 계절별, 시간별, 특유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으로서 북촌길 산책자들이 미술관의 도서관을 만나는 장소이다. 디지털 도서관과 북카페, 그리고 제1강의실부터 제3강의실까지 있고 제 8전시실이 있다.
3층은 디지털 아카이브 이곳은 한국 미술 아카이브 자료를 디지털 장치를 통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멤버십라운지는 멤버십 회원 특별 회원 등 미술관 고정 관람객을 위한 특별 서비스 공간이다. 세미나실 1,2,3이 있고 작업실이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작품은 서도호작가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다.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이다.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Hanjin Shipping The Box Project)>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Seoul Box)를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채우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의 역사적인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 작가로 서도호(1962~)를 선정하였다.
서도호는 유학 초기, 서울과 미국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로 인한 ‘공간’의 급격한 변화와 이로 인한 불편하고 낯선 감각을 ‘공간의 이동과 전치(displacement)’의 개념으로 작품화하였다.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공간의 구석구석의 정확한 수치를 꼼꼼히 측정하고, 마치 맞춤옷을 입히듯 정교하게 천으로 떠내는 작업을 통해 개인에게 친숙한 ‘옷(껍질) 같은 공간’, 차곡차곡 접어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동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집’을 선보였다.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은 유리벽을 투과하는 풍부한 자연 채광이 돋보이는 서울 박스 공간의 공간적 특성과 전통과 근대, 현대식 건물이 혼합된 서울관의 역사성을 반영하여 특별 제작된 서도호의 대형 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91년 작가의 미국 유학시절 처음 거주했던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의 3층 주택을 실물 크기(높이 12m, 너비 15m)로 재현하고, 건물의 중심엔 작가가 살았던 전통 한옥집인 ‘서울집’이 매달린 형태를 지니고 있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한옥’을 품은 ‘양옥’, ‘양옥’을 품은 ‘서울박스’, ‘서울박스’를 품은 ‘서울관’, ‘서울관’을 품고 있는 ‘서울’까지 확장되는 공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
서도호의 “집속의 집 집속의 집 집속의 집”도 작가가 자신의 유학 시절에 살던 집과 똑같은 크기로 서양식 건물을 천으로 만든 후, 어린 시절에 자신이 살았던 한옥집을 그 안에 담아낸 작품이라고 하는데 정말 전시장을 압도할 만큼 입체적이고 크게 만들었고 정교함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투명한 푸른색 천이 내부를 비춰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서울박스를 꽉 채우고 있는 거대한 크기의 ‘집’과 마주 하며, 밝은 청색의 반투명한 천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유령 같은 건물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게 된다. 맑은 색감의 얇고 투명한 천 재질의 벽면은 내외부 공간의 이미지를 투과시키며, 거대한 형태의 무게감을 상쇄시키는 동시에 저마다의 ‘공간’에 대한 ‘무게 없는 추억’을 지닌 관객들의 감정을 한껏 고양시킨다. 관객들은 안과 밖,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뒤섞이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실제와 가상이 혼재된 초현실적인 공간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 하나 자이트가이스트 ㆍ시대정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개관하며, 첫 기획전시들 중, 한국현대미술의 면모를 가늠할 전시제목을 “Zeitgeist Korea”라 명명했다. 이렇게 명명하고자 한 기획자의 의도는 우선, 한국현대미술의 면모와 방향성을 다소 ‘사적(史的)’으로 접근했다. 둘째, ‘국제성’의 시선을 염두에 둔 즉, 미술과 사회에 대한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국제적 위상을 전제로 한 ‘과거보기’를 시도했다.
마지막으로, ‘시대정신’의 ‘정체성(identity)’이 뚜렷한 작품들을 선정했다.
1980년대 초반, 독일의 신표현주의를 비롯하여 이탈리아와 미국 등 일련의 형상적/서사적 회화 작품들의 국제적인 전시를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라 부르며 유명해졌고, 본 기획자는 그 명칭을 미술사적으로 차용했다. 형상성과 서사성의 차원에서 ‘자이트가이스트’의 작품들은 대단히 정치적이며, 서술적이다.
‘자이트가이스트’의 기본 태도가 ‘미니멀리즘’과 같은 추상미술, 또는 개념미술 등의 메마르고 건조한 미술풍토를 부정한 것이었으므로 대승적인 관점에서 ‘추상’과 ‘개념’도 그 시대의 이유 있는 형식과 내용의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한 작품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지하 1층 공간의 높은 천정에 매달려 스스로 빛을 뿜으며, 서서히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생명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로젝트 작가로 놀라운 상상력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기계 생명체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최우람(1970~)을 선정하였다.
최우람은 고고학적이며 과학적인 가상 이론을 바탕으로 첨단 기계 과학 문명 시대의 거대 도시가 드리우는 깊고 비밀스러운 어둠 속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기계 생명체를 실물로 제시하는 방식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작가는 여러 개의 건물이 섬처럼 흩어져 있는 서울관의 공간들을 연결하며, 관객들의 흐름이 유도되는 제5 전시실 앞 천장에 높이 5m에 이르는 가상의 거대한 기계생명체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Opertus Lunula Umbra (Hidden Shadow of the Moon)>를 매달았다.
바이킹족의 배에 달린 노처럼 좌우 대칭 형태를 지닌 수십 쌍의 거대한 날개는 서서히 움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신비로운 빛을 품고 있는 거대한 몸통을 지닌 애벌레 형상의 이 작품은 2008년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와 2009년 폴란드 포츠난에 설치되어 관객들의 찬사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의 최신 버전이다.
서울관에 설치된 이번 신작은 기술적 완성도와 정밀한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최우람은 고고학, 생물학, 로봇 공학 등 각 분야에 대한 연구와 전문가의 자문, 숙련된 스텝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공상 과학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유기적인 형태의 기계 생명체를 창조한다. 그가 만든 기계 생명체들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각 종 식물과 동물, 곤충들의 형태와 습성 등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기계 문명의 상징인 각종 정밀 기계 부속과 모터, 전기 장치로 구성된 몸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을 전공한 우리 문학인들이 전혀 생각지 못하는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의 나래를 펴며 이상이 아닌 현실적인 형상을 통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만끽해 주고 있다.
생명의 신비는 어디까지일까?
미술관을 나오면서 전혀 새로운 세상을 다녀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건축가들의 섬세함과 인류 공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좀 더 자세히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만이 최고, 내 것이 제일 이라는 아집을 버리고 눈을 돌려 좀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가져야 겠다고 새삼 깨달았다.
인간의 문화가 발달하는 것도 각 분야에서 꾸준히 도전하는 도전자들을 통해 새롭게 발전하고 새로운 문명이 새로운 과학이 새로운 예술이 탄생한다.
유형, 무형의 문화를 위해 피땀 흘리는 예술가들의 장인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아주 뿌듯한 마음 감격적인 마음, 보람을 안고 버스에 올라 청주로 향했다.
첫댓글 cool하게 살자님 ! 제 작품을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어디서 자료들을 구해 오셨을까? 암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