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해월신사님의 법설을 함께 되새겨 볼 수 있는 공부자료를 올립니다.
지황씨인 신사님의 은덕에 감사드리고, 또 유형한 한울님을 키워나가고 살려나가며 한울, 땅, 사람을 비롯한 만물이 조화로운 한울세상을 만들어가는 천도교를 바르게 깨달아 행하여 가면서 천도를 펴나가는 도인들이 되시길 심고드립니다. 오늘도 여전히 춥습니다. 너무 급하게 행동하시지 마시고 심고드리고 주문외우며 감사드리는 행복한 천도의 삶 이루소서!
포덕167년 1월 23일 부암 심고
아래 공부자료는 덕암 성강현 영우님(현 대동교구장님)이 주관한 포덕영우회의 공부자료입니다.
1. 天地理氣(천지이기)
[ 개관]
가. 저술연대 : ? (송암 손천민이 해월신사의 말씀을 간략히 적었다는 내용만 있음)
나. 해제 : 천지이기 편은 동학이기대전이라는 책의 앞부분에서 발췌한 글이다. 동학이기대전은 그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서두에 해월선생 사수 언어 송암 술지(海月先生斯須 言語 松菴 述之)라는 글이 있어 송암 손천민이 해월신사를 수행하면서 신사께서 잠깐잠깐 동안 말씀하신 내용을 책으로 남긴 것으로 보인다. 이방 출신인 송암 손천민(1854~1900)은 의암성사를 입도시킨 분으로 포덕 24(1883)년 박인호·황하일·서인주·윤상오 등과 함께 입교하여 청주 남일면 송산리를 중심으로 포덕활동을 하였다. 그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강시원(강수) 등과 함께 해월신사를 지근거리에서 모시면서 해월신사의 언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포덕 28(1887)년 해월신사를 모시고 서인주와 함께 강원도 정선의 갈래사에서 49일 기도를 행하였고, 이후 교조신원운동 당시 상소문을 지었다. 동학혁명기간에 해월신사를 모시고 보은 장내리, 청산 포전리, 청주 송산리에서 활동했다. 동학혁명 이후에도 해월신사를 보좌하여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에 머물렀다. 포덕37(1896)년 1월 해월신사로부터 의암, 구암과 더불어 교단을 이끌라는 지시를 받고 의암에게 도통이 전수될 때까지 3인의 집단지도체제로 교단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송암은 해월신사 순도 이후 해월신사를 따라 순도하겠다는 그의 뜻대로 수련에 힘쓰던 중 포덕 41(1900)년 서울에서 체포되어 순도하였다. 동학이기대전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다. 특징: 천지우주의 생성과 자연의 운행 질서, 사람의 탄생과정 등 생성론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해월신사께서 대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당시의 일반적인 생각의 틀인 동양적 사유체계를 바탕으로 천지, 음양, 오행, 이기 등 우주의 생성과 변화 등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적 인식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
제1절
대의 : 옛날부터 천지가 배판되기 전은 북극태음의 수라고 전해온 제자들이 말에 대하여 물어서 음수와 양수를 구분하여 말씀하신 내용이다.『해월신사법설해의』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을 빌러 천지의 근본이 수(水)라고 설명하며 아울러 수(水)는 눈으로 보이는 양수와 보이지 않은 음수로 나누어져 있다고 수(水)에 대하여 설명한 내용이다.
[원문]
古語曰 天地一水塊也 天地未判前 北極太陰一水而已矣 水者 萬物之祖也 水有陰水陽水也 人能見陽水不能見陰水也 人之在於陰水中 如魚之在於陽水中也 人不見陰水 魚不見陽水也 確徹大悟然後 能睹此玄妙之理也 (제1절)
古語(고어)에 曰(왈) 天地(천지)는 一水塊也(일수괴야)니
옛글에 이르기를 「천지는 한 물덩어리이니라.」
天地一氣塊也 천지는 한 기운 덩어이니라
天地未判前(천지미판전)은 北極太陰一水而已矣(북극태음일수이이의)라 하니
水者 萬物之祖也(수자 만물지조야)니라
(자구 풀이)
古語(고어)에 曰(왈) 天地(천지)는 一水塊也(일수괴야)니
옛글에 이르기를 「천지는 한 물덩어리이니라.」
* 天地一氣塊也 천지는 한 기운 덩어리니라. (천지인귀신음양, 265쪽)
* 天地一氣圓也 천지는 한 기운 울타리니라. (천지인귀신음양, 269쪽)
天地未判前(천지미판전)은 北極太陰一水而已矣(북극태음일수이이의)라 하니
한울과 땅이 시판되기 전은 북극 태음 한 물일 뿐이니라.
* 未判: 아직 판정되지 아니함
* 北極: 북방의 끝, 지축의 북쪽 끝, 북극성(=천극:天極)
* 太陰: 달, 겨울을 별칭, 태의 의미는 처음, 최초의 뜻(태초:太初)
水者 萬物之祖也(수자 만물지조야)니라
물이라는 것은 만물의 근원이니라.
水有陰水陽水也(수유음수양수야)하니 人能見陽水하고 不能見陰水也(인능견양수 불능견음수야)며 人之在於陰水中(인지재어음수중)이니 如魚之在於陽水中也(여어지재어양수중야)니라. 人不見陰水(인불견양수)하고 魚不見陽水也(어불견양수야)니 確徹大悟然後(확철대오연후)에 能睹此玄妙之理也(능도차현묘지리야)니라.
(한글 새김)
물에는 음수와 양수가 있느니라. 사람은 능히 양수는 보고 음수는 보지 못하느니라. 사람이 음수 속에서 사는 것이 고기가 양수 속에서 사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은 음수를 보지 못하고 고기는 양수를 보지 못하느니라. 크게 깨달아서 확실히 통한 후에야 현묘한 이치를 능히 알 수가 있느니라.
(자구풀이)
* 陰水(음수): 형체로 나타나지 않은 물, 눈으로 인식할 수 없는 물의 기운. 공기
* 陽水(양수): 형체로 드러나는 물, 인식가능한 물
* 人能見陽水 不能見陰水也 人不見陰水 魚不見陽水也 ; 사람은 형체로 나타난 양수만을 볼 뿐이요, 형체로 나타나지 않은 음수는 보지 못한다. 반대로 물고기는 눈에 보이는 양수 속에서 살면서 음수만을 볼 뿐, 양수를 보지 못한다.
* 確徹(확철): 단단하게(確) 통함(徹). 견고하게 깨달음
* 確徹大悟(확철대오): 확실하게 크게 깨닫는다.
* 睹(도): 보다, 가리다, 분별하다
* 玄妙(현묘): 현묘한 가르침, 미묘유심(微妙幽深)함
(해석)
옛말에 이르기를 하늘과 땅은 하나의 물 덩어리이니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기 전에는 북극태음의 하나의 물 뿐이었다고 하니 물은 만물의 시조이니라. 물에는 음수와 양수가 있으니 사람은 양수만을 보고 음수를 보지 못하며 사람이 음수 가운데 살고 있는 것이 고기가 양수가운데 살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은 음수를 보지 못하며 고기는 양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니, 이 이치를 확실하게 통해서 크게 깨달은 뒤에야 능히 이러한 현묘한 이치를 분별할 것이니라.
(해의)
옛날 유교에서는 理氣(이기) 數理(수리) 陰陽(음양) 五行(오행)등을 말했다.
그 중에서 북쪽을 수(水)라고 했으며 수(數)로는 일육(一六)이라고 하며 우주는 일육수(一六水)로부터 생겨지기 시작했으며, 일육수(一六水)가 생겨지기 전은 물을 이루어 놓을 수 있는 기운 즉 일육(一六)의 수기(水氣)가 일육수(一六水)를 이루어 놓았고 이 일육수(一六水)가 만물을 이루어 놓았다고 하였다.
먼저 물과 물의 기운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이 하늘과 땅이 모두 하나의 커다란 물 덩어리이니 한울과 땅이 배판되기 이전은 북극태음의 하나의 물 기운뿐이었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물이 만물을 낳아 놓은 시조이다.
그런데 물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형체로 나타난 물이 있고 형체로 나타나지 않는 물이 있다. 형체로 나타난 물을 양수(陽水)로 하고 형체로 나타나지 않는 물을 음수(陰水)라 한다, 양수(陽水)란 우리가 먹고 사는 물을 말하며 음수(陰水)는 수증기와 같이 형체로 나타나지 아니했으면서 장차 물이 될 수 있는 기운을 <음수>라고 하는 것이니, 수분이 있는 모든 기운 작용도 음수인 것이다. 이 우주가 음수와 양수로 되어 있으니 양수를 제외한 우주공간이 모두 음수이다.
사람은 형체로 나타난 양수는 보아도 형체로 나타나지 않은 음수는 보지 못한다. 동물가운데는 양수 속에서 살 수 있는 동물이 있고 음수 속에서 사는 동물이 있다. 양수 속에서 사는 고기들은 양수는 보이지 않고 음수만이 보이며 음수 속에서 사는 동물이나 사람은 양수만을 볼 뿐이요 음수는 보지 못한다.
천지는 음수와 양수로서 이루어 진 것이니 먼저 음수 양수로서 모든 것이 이루어 졌다는 이치를 투철하게 깨달은 뒤에야 우주의 현묘하고 깊은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