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개, 민들조개, 가리비, 피꼬막, 백합, 전복, 고둥, 멍게, 해삼, 농어, 우럭, 산낙지, 소라무침, 전어구이, 광어회를 주문할 때 메인 디쉬 이전에 주는 소위 스끼다시입니다. 값이 약간 비싸지 않나 할 때 이렇게 푸짐하게 주는 사전 해산물에 질릴 정도입니다.
산사사 4월 정기 산행을 스타렉스 차량 빌려 7명이 내소사 관음봉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원래는 9명이 가기로 하였는데 두 명이 어젯밤 갑자기 취소하였답니다. 6시 40분 아파트 앞을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 안개가 심합니다. 휴게소마다 만원이어서 군산휴게소까지 가서 나와 한 분을 빼고 늦은 아침식사를 합니다. 줄포 IC 나와 진서 힐링 캠프. 이제 안개는 걷혔습니다. 캠프 한번 돌아 보고 차 마시고 재백이 고개로 올라 갑니다. 날씨는 더운 정도입니다. 이 산을 참 오래간만에 오릅니다. 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몇 년 만인 것 같습니다. 쉬엄 쉬엄, 간식 먹어가며 관음봉 삼거리. 돌아서 관음봉 방향, 예년의 그 장소에 지금도 여전히 더덕향이 풍겨나는데 더덕 싹은 찾을 수 없습니다. 바위길, 철계단, 미끄러운 절벽 등 아슬아슬하고도 아기자기한 산길을 엉금엉금 올라 관음봉 정상. 직소폭포 쪽 사방댐과 낙조대, 곰소 앞 바다,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사진 찍고 간식 먹고 쉬다가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스라한 철계단 지나 안부, 청련암이 빤히 보이는 곳에서 바로 아래 포장도로가 보이므로 출입금지 팻말의 밧줄을 들치고 내려 갑니다. 역시 예의 바위 절벽지대. 이곳이 위험하여 출입하지 말라고 한 듯합니다. 조심조심 바위절벽을 지나 너덜길과 미끄러운 자갈길을 내려와 관음전. 몇 년 전인가 처럼 연초록의 신록이 참으로 예쁘기 짝이 없습니다.
내소사. 새로이 지은 절들은 두고라도 오래된 고찰의 풍모는 여전합니다. 실로 오래된 느티나무 몇 그루는 동아줄을 매고 보호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 내소사의 가장 인상 깊은 풍경. 내가 수를 세기 어렵게 여러 번 내소사를 왔는데 이처럼 아름다운 벚꽃은 참 드물게 봅니다. 아주 고목이 되어버린 벚나무가 온통 화사한 꽃 덩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한 그루가 아닙니다. 고목 벚나무 몇 그루가 아주 꽃 덩어리입니다. 그보다 조금 작은 그래도 큰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곰소항의 정은 회 수산센터. 푸짐한 해산물을 실컷 먹고 귀경길. 미세 먼지가 심하지만 올라 오는 길은 종종 벚꽃길을 보여 줍니다.
크게 막히지 않고 올라와 8시 30분 도착.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운전을 해준 곽 교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길과 절정의 꽃들, 재미와 긴장을 더해 준 산행, 신록, 게다가 맛보기 힘든 풍성한 회. 참으로 멋진 내소사 관음봉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