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 코카서스 3국 투어 15일.pdf
코카서스(캅카스)로 떠나며…

* 항공루트 : 인천-모스크바-바쿠-예레반-모스크바-인천
150만원이 넘는 항공권을 7개월 전에 100만원에 미리 구했다.
지난 2월이다.
정애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조지아에 살고 있는 블라디미르 박이 한국에 와 있는데 한 번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블라디미르는 푸틴 대통령의 이니셜과 같은 이름이다. 코카서스는 머너 다녀오신 애자선생님이 적극 추천하는 여행지이기도 하고,
흑해와 카스피해에 걸친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어서 동경을 하고 있기도 했던 곳이다! 아이자 샘님 고맙소 ㅋㅋㅋ.

-조지아 카즈베키
그래서 아내와 아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기분으로 블라디미르 박을 만나기로 했다. 만나는 장소는 조계사 총무원 다실 <나무>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직은 추운 영하의 날씨. 당시 아내는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에 어디라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조계사 찻집 나무에서 블라디미르 박을 만났다.
조지아에서 와인무역을 한다는 그는 훤칠한 키에 미남이었다. 우리는 그의 외모와 인간미에 끌리기라도 하듯 선 듯 코카서스 3국 여행을 가기로 결정을 했다. 물론 아내가 앞장을 섰다.
“항공권권만 끊어서 날아오시면 그 뒤는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그래서 그날(2월 23일) 나는 마음이 변하기 전에 Aeroflot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천-모스크바-바쿠-예레반-모스크바-인천 왕복 항공권을 1,026,700원(1인기준)에 구매를 했다. 주사위가 바로 던져 진 것이다.
오늘 똑같은 여정을 체크해보니 항공요금이 1,537,000원에 달한다. 항공요금은 이렇게 구매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어쨌던 우리는 50%나 싸게 항공권을 구매한 셈이다.

-조지아 카즈베키
7개월이나 남았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흘러 이제 9월 1일날 인천공항에서 바쿠 행 비행기를 탄다. 15일간의 여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천-모스크바-바쿠-고부스탄-바쿠-사마키-쉐키(이상 아제르바이젠)-라고데키-카헤티-시그나기-트빌리시-다비드레쟈-므츠헤타-카즈베키-쿠타이시-바투미(흑해)-메스티아-트빌리시-사다클(이상 조지아)-사나힌-세반-게그하르트-예레반-코비랍-예레반(이상 아르메니아)-모스코우-인천공항

-아제르바이젠 루트

-조지아 루트

-아르메니아 루트
조지아는 푸시킨이 사랑한 땅이다.
나는 푸시킨의 시를 사랑한다.
1829년 푸시킨은 조지아에 머물렀는데, 조지아의 풍광과 음식에 매료되어 극찬을 했다. 특히 조지아 요리에 대해서는 요리 하나하나가 시와 같다고 묘사했다. 그리고 조지아의 와인도 극찬을 했다. 조지아 좋아했던 푸시킨은 <그루지아의 언덕셍서>란 시를 남겼다.
그루지아 언덕 위에 밤안개가 깔려있고
발아래 아라브가강 굽이쳐 흐르네
내 마음은 쓸쓸하고 가벼우며
내 슬픔은 너로 가득 차 있네
너, 너만이라도...내 참담한 가슴이여
이제 그 무엇도 고통스럽고 심란케 하지않으니
내 심장 또 다시 불타고 벅차오르네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조지아는 막대한 부채를 지고 도망 온 톨스토이가 주둔군으로 복무했던 곳으로 나중에 이곳을 배경으로 여러 편의 소설을 쓰기도 했다. 1851년 톨스토이는 군대에 들어가 사관후보생으로 코카서스 지역에서 4년 동안 근무를 했다. 그는 이곳의 삶을 무대로 <코카서스의 죄수> <코사크 사람들><하지무라드> 등의 소설을 썼다. 나는 그가 말년에 쓴 자전적 소설 <하지무라드>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코카서스는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적 경계 역할을 하는 험준한 산악지역이다. 카스피해에서 흑해까지 1,000킬로미터에 이르며, 평균 고도가 3,050미터인 이 지역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가 그 벌로 사슬에 묶여 있었던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00여 종족이 얼기설기 모여 살고 있는 이 지역은 가혹한 환경으로 인해 놀라울 정도로 거칠고 강하다. 코카서스의 삶은 복수로 얼룩져 있었는데, 그들은 가족이나 친척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닭 한 마리를 훔친 일 때문에 일족 전체가 죽는 일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엘브루스산(5,633m)를 비롯하여 디흐타우산(5,204m), 슈하라산(5,068m), 코슈탄타우산(5,144m), 카스벡산(5,037m) 등이 코카서스 산계에 속해 있다.
높이 5,185m. 대(大)아라라트산이 터키 ·이란 ·아르메니아에 걸쳐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 8장 4절에는 아라랏산으로 나온다. 헤브라이의 우라르두, 또는 바빌로니아의 우라르투에 해당하며, 모두 고지(高地)를 뜻한다.

산의 정상은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장소로 오해되고 있지만 실제 아라라트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후대 서유럽사람들이 지은 것이다. 그리고 북쪽 아라스의 골짜기가 ‘에덴의 정원’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터키령에 속에 있지만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가까이 조망을 할 수 있다.

코카서스는 인류 발상지의 한 곳으로 꼽히는 곳으로, 특이한 역사적 배경, 즉 여러 방향에 걸친 민족의 이동 ·이주로 인해 많은 수의 소수민족이 거주한다.
심한 경우에는 골짜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족과 언어가 다를 정도여서 흔히 인종 전시장이라고 불리며, 부족수는 200개가 넘는다.
아무튼 나는 푸시킨과 톨스토이가 사랑했던 코카서스로 떠난다.
론니플레닛 여행가이드북이 나를 안내해 줄 것이다.
아래 여정이 코카서스 3국에 대한 주요 여행지다.
첫댓글 요즘 방송을 통해 부쩍 많이 알려지고 있는 곳인데 저도 내년 봄 5월쯤 다녀 오고자 계획 중이 랍니다 ^^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여정 되시기 바랍니다~
산하님 오랫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먼저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찰라님과 각하님 행복한 여행 되시길 빌겠습니다. 무사히 다녀 오시리라 믿어요^^
주사위를 굉장히 빨리 던지시네요. ㅎㅎㅎ 요즘 조지아가 눈길을 받게 되나요? tv에서 가끔 보이던데요? 궁금합니다. 어떤 곳인지?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잘 댕겨오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