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트레인
협곡열차 트레일입니다. 분천역에서 승주 역까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곳입니다. 하루 저녁은 안동 고택 체험이라는 데 자세히 알지 못하고 갑니다. 4시 성대앞 역앞에서 일행 셋이 만나 출발합니다.. 단양휴게소에서 다른 일행 넷을 만나고 다른 두 일행은 숙소에서 만난답니다.일곱이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합니다.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닭실 마을이랍니다. 제법 유명한 동네라네요. 캄캄한 밤,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도저히 찾아갈 수 없는 곳을 용케도 찾아갑니다. 그야말로 오지중의 오지 마을, 가보니 안동권씨네 세거지였습니다. 이곳 출신의 한 교장 선생님댁이랍니다. 널찍한 터에 마당엔 고구마 밭입니다. 족히 몇 백평 됨직한 집인데 새로 개축을 하고 지붕만 개량 기와입니다. 이 동네가 거의 이런 집단 기와집 부락입니다. 밤에 소고기 구이 , 맛이 있어 꽤 많이 먹습니다. 이야기 나누며 먹으며 하다가 나는 먼저 잠자리에 듭니다.
9.23(토)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 마을을 한바퀴 둘러봅니다. 중종 때 사람인 충재 권벌이라는 사람이 귀양길 갔다 오다 이곳을 보고 살기로 했고 그것이 이마을의 시초랍니다. 마을 한켠에 그의 박물관이 있고 종택 마당 옆에 거북바위 위에 지었다는 충암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금계포란형이라는데 마을은 산으로 뺑 둘러져 있어 한군데도 트여 있는 곳이 없습니다.
마당의 고구마를 캐서 쪄 먹고 분천역으로 갑니다. 9,000원짜리버섯 육개장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비싼 느낌입니다. 정말 오지의 역인데 3년전인가 관광열차 V트레인으로 재개발하여 히트를 한 곳입니다. 10시 20분 열차 타고 낙동강 상류 계곡을 천천히 달리는 열차. 분천역 직원이 안내를 받아 보니 V트레인 말고 0트레인이 있는데 이것은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이곳 분천역 거쳐 정동진까지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 올 수 있는 열차 관광상품이랍니다. 수원거쳐 다닌다니 언제 한번 타 보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오지 협곡에 어울리는 경치입니다. 양원역이라는 주민이 청원하여 만들었다는 간이역에 10분간 정차합니다. 막걸리 등을 파는 시골 간이 역. 역이라기엔 너무 민망한 그곳 한편에 코스모스 만발하였습니다.
다시 승차하여 승부역. 낙동 정맥 트레일구간 일부를 가보기로 합니다. 예전 나무를 벌채하여 싣고 다니던 GMC 트럭 길을 트레일로 재개발한 걷기 코스입니다. 전국으로 불던 걷기 열풍에 편승하여 개발한 길인 것 같습니다.
배바위 고개 왕복. 편도는 2.7Km입니다. 활엽수가 아주 울창한, 트레일에 아주 적당한 좋은 길입니다. 길옆으로는 제법 수량이 풍부한 계곡 물이 흐르고 있고 길은 계곡 물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마지막 배바위 고개 아래에서는 제법 가파른 계단을 길게 올라가게 합니다. 배바위 고개 정상에서 휴식 후 배바위산 이정표가 있기에 올라가 보다가 되돌아 옵니다.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릴 코스라서 일행도 있고 정해진 기차 시간이 있어서 도로 하산합니다.
승부역에서 배추전, 감자전을 사 먹습니다. 참 맛이 있습니다. 이곳 매대는 봉화 군청에서 지어 주고 마을 주민이 직접 지은 농산물과 나물을 팔고 간단한 먹을 거리를 파는데 눈 오고 하는 겨울철 등에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오지 마을에 참 잘 개발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계곡 물이며 산이 청정 자연 그대로입니다. 3시 26분 이번엔 무궁화 열차. 10여분 만에 분천역에 도착합니다.
4시 20여분 분천역 출발. 천등산 휴게소에서 저녁 먹고 의왕 톨게이트 내려 7770버스 타고 수원역. 다시 망포역. 10시 넘어 귀가합니다. 몹시 피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