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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위에 서다.
세월이 흘려갑니다, 아니 시간은 빠르게 빠르게 내 곁을 지나갑니다.
길 듯한 삶의 길도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너무나 짧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보면 너무 멀리 와 버린 산 너머의
능선으로 떨어지는 해처럼 미끄러지지 않고 순조롭게 내리막길을 잘 내려가길 기원하는 때입니다.
동해안의 트레일, 해파랑길을 다녀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6개월이 흘려갔습니다.
다시 삶의 싸이클을 찾고자 제주올레길 그리고 부산근교의 작은 둘레길을 찾았지만 한려해상과 수려한 해상
국립공원이 꽉찬 남해안길의 그리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느 분의 글에서 다음 구절이 있더라구요
인생은 흘려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주는 것, 그 길에는 매일 기적이 기다리고 있다라고요
그리하여 다시 남파랑길의 길 위에 섭니다
진주같은 우리 국토의 전체 둘레길인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길을 남파랑길이라 부릅니다
이미 답사하였던 해파랑길(부산 오륙도-고성 통일전망대: 770km)과 연결하는 부산 오륙도에서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장장 1,463km, 최장의 길입니다
남파랑길은 총 90개 구간으로 한류길(부산-창원), 한려길(고성-남해), 섬진강 꽃길(하동-광양), 남도 낭만길(여수-고흥),
그리고 남도순례길(장흥-해남)등 5개의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2020년을 목표로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이제 코스별 요도가 소개되고 길을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 없이 이정표와
시그널이 트레커를 반기고 있습니다.
남파랑길의 탄생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추가하자면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6~2018.12월까지 이미 조성된 걷기여행길을 중심으로 지역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후보 노선에 대해 현장조사와 정밀조사를 통해 설정되었으며,
길 명칭은 국민공모를 통해 2018. 8월에 남파랑길로 확정하였고
브랜드 이미지와 안내체계 지침을 통해 체계적이고 통일되며 일관성 있는 길로 관리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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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둘레길의 개요
- 해파랑길 : 50개 코스 750km, 2016 .5월 개통
- 남파랑길 : 90개코스 1,470km, 20년10월 개통
- 서해랑길 : 109개 코스, 1,756km, 23.4월 개통
- DMZ평화의 길 : 36개코스 , 524km
● 다녀온 일시 : 2020. 5. 24(일)
● 구 간 : 부산오륙도 해파랑길 쉼터~ 부산 역까지 (20km)- 1구간 (소요시간 : 09:50-17:44, 7시간54분 )
● 주요 통과 지점
오륙도- 신선대-유엔공원-문현동 곱창거리-자성대공원-부산진시장-좌천동 가구거리-증산공원-수정산임도-
망양로- 초량이바구길- 부산역
● 참 여 : 바우, 원장, 비호, 홍박, 잎새소리(5명)
◐ 주변 추천 할 만한 맛집
이번에 추천할 맛집은 바로 부산역에서 1코스를 종료하고 버스로 교통부를 가는 버스를 타면되는
할매돼지국밥집이다.
노포식당으로 등록되었고(창업년도가 1956년임) 주소는 부산 동구 중앙대로 533번길4
창업주는 최순복씨인데 따로국밥과 수육 순대가 유명하다
특히 국물이 맑아 다른 곳과 차별성이 있으며, 이 집에 들리면 반드시 수육을 맛봐야 한다.
오륙도 해파랑안내소에서 해변쪽(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서면 나타나는 남파랑길의 시작 지점,
바로 해파랑길과 함께 나타나는 곳이다.
남파랑길을 알리는 1코스의 시작점
남파랑길의 시작점 뒤로는 오륙도를 마주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을 말해주고 있다.
남파랑길의 출발지인 오륙도해파랑길 관광안내소 앞에서,
이곳은 해파랑길의 시작점이자 부산의 대표길인 갈맷길의 시작점이다.
이곳에 접근하는 방법은 부산역에서 27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된다
이곳에 서면, 부산의 항을 자연스레 조망하며 많은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을 볼 수 있다.
5명의 도전자들이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09:50분)
이제 첫 발을 내딛다, 대장정의 길은 멀지만 한발 한발 내 딛으면 유한한 길은 끝내 그 끝을 밟게된다.
다만 탐욕스런 인간의 마음은 무한하여 늘 지나침으로 인해 일을 그르치고 목표했던 지점에 도착하지 못하고 세상을
어지럽혔던 흔적만 남기게 된다. 부디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 긴 길의 끝을 맺었으면 한다.
부지런하면서 빠르지 않고, 요행을 바라지 않고 힘들땐 묵묵히 땅을 보면서 걷는 구도자의 마음이 장도를
이어 줄 것이다
아메리카 코스모스와 잘 대비된 오륙도가 오늘따라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09:58분)
오륙도를 떠나 신선대산복로를 따라간다. 용호동의 성심병원을 앞을 지나며,(10:14분)
계속 길 따라 걷는다, 초록의 잎과 가로수 아래 핀 금송화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제 신선대에 오른다, 나도 부산에 꽤 오래 살았지만 신선대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이렇게 못 가 본 곳이 많기도 하다
참고로 5대+ 3대명소지
5대 : 태종대 , 해운대, 몰운대, 신선대, 오륜대
3대 : 이기대, 자성대, 오랑대
신선대 입구...(10:28분)
부산은 대(臺)가 유별히 많은 곳이다, 태종대, 해운대, 몰운대. 신선대.... 아마 해변을 접하고 있고 또 지형의 특성상 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기에 이렇게 臺가 붙은 이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선대에 올라서면 일신정이라는 팔각정이 나타난다.
신선대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의 모습, 이곳 신선대에서 바라본 영도의 정취는 참으로 아름답다, 내가 살고 있는 영도에서
신선대를 바라보면 그저 밋밋한 모습이 다였는데 반대편에 본 정경은 완전히 다른 모습임에 감탄한다.
신선대 부두와 부산항대교를 보며,
10:25분
아곳 신선대의 전망지가 무제등으로 해발 170m에 위치해 있다.
다시 길을 따라 동명대 사거리에 도착한다(11:37분)
그리고 길을 따라 내려오면 유엔기념공원에 도착하여 공원안으로 들어간다.(11:53)
장미와 함께한 유엔기념공원, 이곳 한국에서 피를 뿌린 우리의 우방국 전사들에게 묵념을 하고 떠난다.
참고로 이곳에 모셔진 신위는 다음과 같다
터키(튀르키에(462위) 미국 (36위)
영국 (885위) 불란서 (44위)
캐나다 (378 위) 뉴질랜드 (34위)
호주 (281 위) 남아공 (11 위)
네덜란드 (117위) 노르웨이 (1위)
전체 11개국 2,300위가 모셔진 곳이다
유엔기념공원을 나와 바로 문화회관 광장으로 향한다.
문화회관에서 문현동까지 통과하는 동안 시그널의 부족과 안내 미흡으로 알바를 여러 번 하였고, 특히 대연고개의
재개발지 통과는 미관상 피하고 싶은 구간으로 부산공고을 지나면 대연동 대로로 우선 길을 안내하여
연결하였으면 한다.(어차피 대연재개발구역으로 아파트촌이 들어서면 현재의 남파랑길은 이을수 없고 새로운 길을
열어야하기 때문이다) (12:22분)
부산공고를 지나며,
이곳은 대연재개발지역으로 들어가는데 걷는 주변 환경이 너무 열악하였다.
대연동 재개발지 건너편에는, 즉 남구청이 있는 지역 주변엔 롯데레전드 아파트군이 들어서 있다.(13:23분)
대연동 재개발지를 지나 문현동 곱창거리에 도착한다.(13:45분)
문현동 곱창거리는 한 때는 꽤 유명한 거리였지만 이제는 한가한 거리로 변했다.
부산에서 한 때 곱창을 먹자하면 문현동 이 거리를 찾았는데 어느 듯 먹자골목길도 유행을 타는 듯 늘 변해간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영원한 것이 없고, 물결의 유동체처럼 살아야만 함이 현실 임을 알려준다.
문현동교차로에서(13:51분)
부산진시장으로 가는 길에 자성대공원에 들려본다(14:04분)
최영장군 사당
명나라의 천만리장군이 임진왜란과 조선에 와 많은 공을 세웠다는 공적비를 보고있다.
진남대는 자성대의 정상에 있는 장대로 진남은 자성에 가설되었던 남문의 이름으로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를 하고
있으며, 현판은 남쪽을 향해 달려있다. 옆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원병을 이끌고 와 많은 공을 세우고 귀화한
천씨의 시조가 된 충장공 천만리장군의 유적비가 있다.
한일 선린외교를 상징하는 영가대의 모습이다,
조선통신사와 관계 깊은 정자로 1617년 오윤겸이 처음으로 영가대에서 출발한 이후 줄곧 통신사들이 출발하고 돌아오던
장소로 쓰였으며 통신사들이 일본으로 배을 띄우면서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해신제를 지내기도 한 곳이다
1910년 경부선 철도 부설과 항만 매축공사로 소실된 것을 90여년 만에 복원하여 이곳에 건립하였다.(14:33분)
이제 자성대공원을 떠나...
부산진시장앞을 지난다.
부산진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전국 3대 재래시장으로 1913. 9월 함석 상가로 출발하였다.
건물 내부에는 한복, 주방용품, 침구, 수예들을 판매하는는 곳이 방대하게 들어서 있다.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결혼의 혼수전문시장으로 매우 유명하다. 주변 범일역 주변엔 귀금속상가가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곳은 예전에 조선방직, 즉 조방의 여공들이 밤새워 일한 돈을 모아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드릴 반지를 구입
하기위해 찾은 곳이 금은방 이었는데 지금은 조방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귀금속 상가가 모여 있는 곳이 되었다.(14:45분)
정공단에서(15:02분)
조선의 최대 비극인 임진왜란, 일부 역사학자들은 왜놈들이 일르킨 난이 아니고 조일전쟁이라고 표현한다
한반도의 전 국토가 유린되고, 왕(선조)은 국제적 정보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고 국방을 튼튼히 하여 조선을 지켜야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소명도 저버린 체, 그저 당파싸움이나 하고 세월을 보내다 쥰비된 일본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온 백성을 버리고 평양으로 그리고 중국의 접경지인 의주까지 도망가면서 자기 한 목숨, 살고자 명망까지 요청했던
이가 선조란 임금이었다.
온 한반도가 일군에 의해 백성들은 무참히 살해되고 굶주림과 공포의 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은 의병과
승군 그리고 끝까지 나라를 지키겠다는 백성들이 있었기에 전쟁의 참화를 이겨낼 수 있었다.
처음 부산에서 정발장군의 분전은 너무나 내약한 조선의 방위상태를 보여줬으며, 그저 한 꽃잎이 태풍 앞에 떨어지는
낙화였던 상황에 죽음으로 임진난을 알리고 순직한 정발장군의 처연한 모습이 크로즈업 된다.
증산공원으로 오르는 모노레일에서(15:13분)
어린이집을 지나며(15:17분)
부산은 임진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왜군이 당시 부산을 점령하면서 만든 왜성이 곳곳에 남아 있어
그날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증산공원에서(15:24분)
성북시장을 지나며(15:49분)
이곳 성북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르게 시장건물의 그림으로 표현하여 놓아 지나는 트래커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길은 갈맷길을 벗어나 수정산 산길쪽으로 안내되어 보다 쾌적하게 길을 이을수 있다.
15:57분
백운사를 지나며.(16:10분)
16:28분
16:34분, 곳곳에 발견된 시그널이 잘못 부착되거나 주요 길목에 바르게 부착되지 않아 알바를 어려번 하였다.
추후 관리부서가 지정이 되면 전반적으로 보다 경험있는 트래커들이 참여하여 시그널 부착에 신경을 썼으면한다
현재 남파랑길은 다른 길(갈맷길, 올레길)처럼 리본형 시그널이 없어 오로지 고정된 부착용 시그널밖에 사용하지
않아 길을 찾는데 많은 신경이 쓰인다, 따라서 고정용 시그널을 부착할 때에는 가장 초보적인 길여행자라 생각하고
시그널을 부착하여야 한다.
유치환 유체통 앞에서(17:04분)
토량이바구길을 지나며,(17:25분)
초량문화의 거리(17:28분)
오늘의 1구간 종점인 부산역에 도착하여(17:44분)
감사합니다!!
첫댓글 한걸음 한걸음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응원의 힘으로 남도길의 아름다움에 취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