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하는 춘천시민의 밤
강원희망신문
매달 첫째 수요일 담작은 도서관서 ‘책 읽는 춘천’ 열려
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갔던 지난 7일. 어둠이 내린 효자동 새마을고개 부근 좁은 골목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퇴근 후 들른 직장인,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과 머리가 희끗한 노부부 그리고 배움의 열정이 넘쳐 보이는 학생까지 모두 차분해 보이지만 들뜬 분위기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담 작은 도서관’ 1층. 아담한 도서관이 소리소문 없이 찾아온 손님들로 가득차 마당에 의자를 두고 앉을 정도다. 늦은 저녁, 그것도 어린이 도서관이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인 이유는 오늘이 바로 ‘책 읽는 춘천’이 열리는 날 이기 때문이다.
한림대 한림과학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곳에서 한달에 한 번 ‘책 읽는 춘천’을 열고 춘천시민들과 문학작품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이날은 벌써 일곱번째 모임이 있던 날로 이야기를 나눌 책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한림대 송승철(영문학) 교수의 발제로 진행된 독회는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송 교수는 정의에 접근하는 3가지 항목에 대해 소개하는데 제레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을 통해 복지를, 칸트와 존 존스를 통해 자유를,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덕목에 대한 이야기들이 뒤를 잇는다. 더불어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건과 경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철학적 질문을 송교수 개인의 경험이나 유머를 곁들여 설명해 책을 읽지 못한 이들도 쉽게 즐기는 모습. 발제가 끝난 후 송 교수와 참석자의 몇 가지 질문이 오고가고 그날의 독회는 1시간40 여 분만에 끝이 났다.
송교수는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현실속의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책읽는 춘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책 읽는 춘천’을 진행하면서 삶에 대한 진지한 토의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확인했고 응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이들도 생겼다고 했다. 춘천이 ‘책 읽는 도시’ 이자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정의로운 마음으로 힘을 발휘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돕는 게 목표라는 송교수는 앞으로도 매달 첫째 수요일, 이곳 ‘담 작은 도서관’에서 시민들과 함께 책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이스리 기자
지난 7일 효자동 ‘담작은 도서관’에선 송승철 한림대 교수의 발제로 ‘책 읽는 춘천’독서 토론회가 열렸다. 매달 한번 이곳에선 춘천 시민들이 책을 읽고 소통하는 모임이 열린다.
출처: 강원희망신문, 2014.05.17(토)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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