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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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경전해설1
천부경과 경전해설2
서문(序文)
동쪽 나라 화개동(花開洞)은 병 속의 딴 하늘이고,
선인(仙人)이 옥침을 옮기니 속세가 천년이네.
만 가지 골짜기에 뇌성이 땅에 울리고 천 가지 봉우리에 비(雨) 색이 새로우니,
산 승(僧)은 세월을 잊고 오로지 낙엽 사이의 봄을 기억한다.
비 뒤의 대(竹) 빛이 선명하고 자리를 흰 구름 사이로 옮기니,
적막하고 적막하여 나를 잊는데 솔바람이 침상으로 오네.
봄이 오니 꽃이 땅에 가득하고 가을이 가니 낙엽이 하늘로 나네.
도(道)에 이르니 문자를 초월하고 지극한 경지가 오니 이것이 눈 앞이다.
윤달(潤月)이 처음으로 처소를 생겨나게 하고,
솔바람이 움직이지 않을 때에 소쩍새 소리가 귀에 들리니 그윽한 흥이 스스로 알고 응하네.
흡사 산림과 샘물의 흥을 설명하여도 어느 사람이 이 기틀(機)을 알리오.
무심코 달빛을 보며 묵묵히 앉아 기틀을 잊으니 은밀한 뜻(旨)을 어찌 힘들게 설명하리오.
강은 맑아 달 그림자가 통하고 긴 바람은 앞 골짜기에서 불고 붉은 단풍 든 가을 산은 빈 공간이네.
소나무 위에 푸른 담쟁이 얽히고 계속 가운데서 흰 달(白月)이 흐르고,
폭포는 한 목소리로 우는데 만 가지 골짜기에는 몹시도 문이 나는 듯하다.
위의 시는 신라 말의 문성(文聖)이신 고운 최치원이 지은 화개동(花開洞)으로 그의 문집에서 발췌하여 번역하였다. 최치원은 당시에 이름 있는 문장가로 당나라에서 그 이름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많은 문장을 남겼다. 최치원의 업적 중의 하나는 전자(篆字)로 전해져 오던 천부경을 번역하고 이를 서첩으로 만들어 널리 세상에 전한 일이다. 역사책인 제왕연대력을 저술하기도 하였다.
천부경(天符經)은 천제 환국에서 구전된 글로 신교(神敎) 또는 삼신교(三神敎)의 경전이다. 환웅 대성존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이후에 신지(神誌) 혁덕(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으로 그것을 기록하게 하였다. 최고운(孤雲) 치원(致遠)이 또한 일찍이 신지 전고비(篆古碑)를 보고 다시 복원하여 서첩(帖)으로 만들어서 세상에 전한 것이라는 기록이 있다. 천부경은 지부경과 인부경을 포함하여 천부삼인(天符三印)으로 칭해진다.
신교의 경전으로는 천부삼인 이외에 삼일신고(三一神誥)가 있다. 삼일신고는 본래 환국때 환웅천왕께서 몸소 천신제사를 주관하고 조술하신 것으로 신시(神市) 개천(開天)의 시대에 나와서 글이 되었다. 우리 환국은 몸소 환웅천왕이 하늘을 열어 천신제사를 주관하고 삼일신고를 조술하여 산과 물을 널리 개척하고 인민들을 교화하였다. 대개 집일함삼과 회삼귀일의 의리로서 본령(本領)으로 삼고 5장으로 구분하여 천신조화의 원천과 세계와 인물의 화함을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신교의 경전으로는 참전계경(366사)이 있다. 참전계경은 배달국시대로부터 존재하던 전인들의 계율을 고구려의 을파소 선생이 발견하여 널리 보급하였다고 한다. 선생은 일찍이 백운산(白雲山)에 들어가 하늘에 축원하고 천서(天書)를 얻었는데 이것이 참전계경이 되었다.
대시에 철인이 위에 있어 인간의 360여 일을 주재하였다. 그 강령에 8조가 있어 이르기를, 성(誠), 신(信), 애(愛), 제(濟), 화(禍), 복(福), 보(報), 응(應)이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다. 참전계경은 위의 8조 아래에 각각의 하위 규범들이 있는데 모두 366조가 되므로 366사라고도 한다.
환국, 배달국, 조선국 시대에는 정치와 종교는 연결되어 있었고, 나머지 업무들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참전계경과 같은 종교 규범들은 국민들이 지켜야 할 사회규범으로서의 역할도 하였다. 단군조선시대에 금8조의 법률이 제정되었다.
그 외 종교 규범으로는 소도의 계율인 충(忠), 효(孝), 신(信), 용(勇), 인(仁)의 5상이 있다. 그리고 환국에는 오훈(五訓), 신시에는 팔훈(八訓), 단군조선에는 칠천범(七天範)과 구서(九誓)가 있었다. 부여에도 구서가 있고 삼한에는 오계(五戒)가 있었다. 고대에는 이러한 규범과 법률을 어기는 경우에는 사형에 처하거나 손해를 배상하게 하거나 노비로 삼거나 4해로 추방하기도 하였다.
신교의 경전인 천부삼인,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은 우리 선조들이 고려 후기와 조선 후기에는 해적과 오랑캐의 눈을 피해, 개화기 이후에는 유대인(이스라엘 고향인과 다름)의 눈을 피해, 그리고 일본 강점기에는 왜족 일본인의 눈을 피해 서첩으로 만들거나 서책 속에 포함하여 보관해 온 값진 경전이다. 특히 천부경의 경우에는 그 해석이 난해하여 그 뜻을 알지 못한 채 주문(呪文)처럼 암송하기도 하였다.
이제 천부삼인뿐만 아니라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의 기원과 전래과정이 모두 밝혀졌고, 난해한 천부삼인의 해석도 어느 정도 완성되어 이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신(神)으로써 교단을 설치하여 가르침(敎)을 베풀고, 천부삼인, 삼일신고와 참전계경으로 세상을 교화한 선조들의 긍지와 열성을 기억해야 한다. 부디 선조들이 물려 준 값진 신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전통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소도와 성황당을 복원하여 경배하고, 그 가르침으로 널리 세상 사람들을 교화하는 자랑스러운 후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