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뭐든 주입식 교육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기술이 주입된 것이다. 주입식 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주입식 사회가 문제다. 자기 머리 나쁜 것은 인정하지 않고 '음. 내가 하버드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유는 주입식 교육 때문이지.' 하고 개소리를 시전한다. 교육은 원래 주입이다. 다른 교육은 없다. 문제는 인성교육이 안된 것이고 주입식으로 사람을 뽑는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다. 자신은 경쟁하지 않고 애꿎은 학생을 경쟁시키는 비열함 말이다. 교수들이 경쟁해야 한다.
성적 좋은 애를 뽑는다는 발상 자체가 틀렸다. 시험은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수단이지 적격자를 찾는 기술이 아니다. 토론식 수업 한다고 성적 올라간다는건 넌센스다. 프랑스가 철학을 가르치고 바깔로레아를 해서 나아진게 뭐냐? 프랑스에서 인재가 쏟아지냐? 한류 뺨 치는 프류가 뜨냐? 뻘짓이다. 하라는 주입은 안 하고 시간 때우기 토론이나 하다가 망한다. 토론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토론하다가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된다. 토론해서 교육이 되는게 아니고 토론 중에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이다.
일본만화가들의 양산박이라 불리웠던 토키와 장이 유명하다. 데즈카 오사무를 비롯한 유명한 만화가들이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며 서로의 아이디어를 훔쳤다. 한국은 바둑의 충암사단이 유명하다. 유창혁, 이창호를 비롯하여 100명이 넘는 프로기사가 나왔다. 일본 바둑 지망생들이 유명 프로기사의 내제자로 들어가서 혼자 연구하는 점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한국의 웹툰작가들도 한때는 모여서 생활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훈훈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산통이 깨진듯 하다.
주입식 선발이 문제다. 아랫사람을 줄 세워서 편하게 해먹으려는 공무원 마인드다. 성적으로 사람을 뽑으니 변희재나 윤석열 같은 괴물이 나온다. 천재 놔두고 둔재 뽑는게 관료주의 전시행정이다. 왜 쟤를 뽑았냐? 너 뇌물 먹었냐? 혹시 친인척이냐? 이런 의혹을 잠재우고 공정성을 가장하려면? 서울대 출신을 성적순으로 뽑으면 뒷말이 없다. 뽑기 편한대로 뽑으므로 스펙 따지고, 학벌 따지고, 성적 따지는 거다.
문제는 초졸이 중졸 뽑고, 중졸이 고졸 뽑고, 고졸이 대졸 뽑는 하극상 구조다. 정주영은 초졸이다. 초졸 안목으로 사람 뽑으려면? 스펙 밖에 볼게 없다. 뽑는 사람의 실력이 중요하다. 스승이 제자를 뽑아야 하는데 제자가 스승을 뽑는 격이라 구조적으로 망해 있다. 컴맹인 부장님이 컴도사 직원을 뽑는다는게 망한 것이다.
진짜 인재? 인재는 현장의 경쟁에서 나오지 시험에서 안 나온다. 교수가 경쟁되어야 하는데 교수는 죽을때까지 해먹는 철밥통 이라서 경쟁이 없다. 교수가 자기 살려고 천재 제자를 끌어모아서 아이디어를 빼앗아야 실적이 나온다. 현실은 둔재가 암기력으로 명문대 가서 꼴아박고 주입식 교육을 탓한다. 한국에서 노벨상이 안 나오는건 자원이 둔재이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과기고 가서 의대 진학하고 민사고 가서 해외유학 가는게 현실이다.
나는 아홉살 무렵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했고 본격적으로 파고든 것은 열 여섯 때였다. 아인슈타인은 열여섯에 상대성이론을 착상했다고 한다. 내쉬는 졸업하기 전에 세상을 바꿀 연구주제를 정해야 한다고 초조해 하는 그림이 영화에 나온다. 석사 하고 박사 하면서 뒤늦게 연구나 해 볼까 하는 자는 희망이 없다. 고 3이 되었다면 늦다. 과기대나 민사고나 쓸모가 없다. 16살이면 노벨상 받을 연구를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명문대 가려고 시험공부나 하고 있으니 되겠냐?
조선시대에도 과거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천거제를 만들었는데 그건 더 망했다. 각자 자기 부하를 추천한 것이다. 과거시험에 붙은 사람은 소신있게 일한다. 장원급제라는 명성이 힘을 주기 때문이다. 천거된 사람은 철저히 자신을 추천해준 보스에게 충성한다. 고시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다. 고시는 기수대로 사람을 줄 세운다. 검사가 세력이 없이 고립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도 천거된 사람은 성균관 출신의 동문이 없어서 고립된 결과로 각개격파 되었다.
주입식 교육은 절반의 성공이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스템에서 진짜가 나온다. 인재는 세력에서 나온다. 만화가들은 친목질 하며 아이디어를 훔쳐야 한다. 일정부분 표절이 허용되는 인재의 자궁이 있어야 한다. 80년대 미국의 래퍼들은 그냥 해먹었다. 저작권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흥한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만 해도 흑인음악을 훔쳤다고 욕을 먹고 있다. 서태지만 욕할게 아니고 당시에 다들 그렇게 했다. 저작권 보호가 엄격해지면서 총체적으로 망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교수가 천재들을 끌어모아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해야 노벨상이 나온다. 내각도 마찬가지다. 적재적소에 가려서 뽑고 탕평책으로 인재 뽑으면 망한다. 그렇게 뽑힌 장관들은 서로 총질한다. 인간의 영역본능 때문이다. 홍남기, 윤석열, 최재형이 대표적인 탕평인사의 실패작이다. 대통령이 믿을만한 자기사람을 내각에 심어야 한다. 대통령에게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없으면? 영삼된다. 인사가 망사된 거다. 장관이 정보를 차단하고 서로 암투를 벌이므로 이를 중재한다며 문고리가 등장하고 장관을 못 믿으니 차관정치가 등장한다. 대통령이 믿을만한 사람이라면 어느 부서에 무슨 장관을 하든 상관없다. 이공계 출신은 그 쪽으로 가고 인문계 출신은 이쪽으로 오고 군 출신은 국방부를 맡고. 이런게 머저리 짓이다. 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공무원을 장악하고 쥐어짜는 능력이 중요하다.
롯데 허문회가 왜 망가졌을까? 부산 친구들이 집요하게 전화를 넣어서 망한 것이다. 래리 서튼은 외국인이라서 전화를 하는 사람이 없으니 흥한다. 그 바닥을 잘 알면 망한다. 전문가는 전문적으로 망한다. 유럽은 35살 총리가 나온다. 새파랗게 젊은 넘이 뭘 알겠냐? 모르니까 용감하다. 총리가 젊으면 장관도 젊다. 이들은 나이가 어려서 아는게 없으므로 적재적소가 아니다. 젊은 장관은 대통령에 출마할 욕심이 없으므로 시키는 일을 한다. 인간들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징기스칸 따라다닌 사준사구는 그냥 동생에 자식에 하인에 노예였다. 집에서 키우는 종놈이 제일 싸움을 잘한다. 징기스칸도 처음에는 적재적소를 추구했다. 부족마다 대표자를 뽑아서 전쟁을 했다. 자무카에게 참패해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그게 18 쿠리엥 전투다. 18 부족의 대표자를 모아 탕평책으로 전쟁해서 대멸망. 결국 동생과 하인만 믿을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닫고 부족을 폐지하여 대성공. 전쟁은 원래 그렇게 한다. 뭐 좀 아는 놈들은 죽어보자고 말 안 듣는다. 말을 듣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