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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산행후기 스크랩 백두대간 1구간:진부령~미시령
가을코스모스 추천 0 조회 35 12.08.15 10: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백두대간 제1구간(진부령~미시령)

 

 

⊙ 일자 : 2006.4.17~18 (무박1일)

⊙ 날씨 : 흐리고 구름 많음(강풍)

⊙ 인원 : 늦가을, 희노애락, 표돌이, 초롱이, 예봉, 도경, 가을 코스모스,

두꺼비, 강여사, 겨울바다, 하하, 자스민, 대청사랑(13명)

⊙ 코스 :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마산-진부령

⊙ 거리 : 도상거리 14.25km, 실측거리 15.6km

⊙ 일정 : 17일(월)

------ 23:20 태릉입구역 출발

------ 24:20 휴게소 휴식(용문 : 여기가좋겠네 휴게소)

------ 24:40 휴게소 출발

------ 01:50 휴식(주유소)

------ 01:55 출발

------ 02:40 용대3거리 도착(차안에서 식사)

------ 03:05 용대리 출발

------ 03:15 미시령 도착

------ 03:35 미시령 산행시작

------ 05:00 상봉

------ 06:10 신선봉

------ 06:55 헬기장

------ 07:15 큰새이령 휴식

------ 07:30 큰새이령 출발

------ 09:10 마산 도착 식사

------ 09:50 마산 출발

------ 11:13 알프스 리조트

------ 11:35 진부령 도착

⊙ 산행시간 : 총 8시간(식사 및 휴식포함)

 

 

새벽 어둠을 뚫고 백두대간에 첫발을

 


어려을적 소풍갈 때의 설레임과 백두의 두려움을 약간은 갖고서 집을 나선다. 항상 약속시간에

임박하여 또 꼴찐가 했더니 다행이도 가코스님. 하하님이 꼴찌다. 23:20분 태릉을 출발하여 드디어

백두의 장정길에 오른다. 지리에서 진부까지 도상거리 670km, 실측거리 735km의 대 장정길이다.

내일의 산행을 위하여 단잠이라도 자둬야 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일행 모두가 마찬가진 것 같다.

02:40분 용대리에 도착하여 늦가을님이 준비 해오신 밥과 국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휴식을 취한 후

곧 3시 15분 미시령(彌矢嶺826m)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미시령에는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보통 바람이 세찬게 아니다. 화장실고 보고 살 것도 사야하는데 휴게소는 한밤중이다. 화장실조차 꽁꽁 잠겨있다.

사방은 고요하고 아직은 출발하기에 이르나 차안에서 휴식하기도 마땅치 않아


새벽 335 미시령을 출발하여 어두컴컴한 백두대간의 능선에 오른다.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자세를 낮춰 겨우 한걸음 한걸음 전진한다. 사방이 어둠에 가려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다.

랜턴 불빛에 의존해 길만 따라간다. 몇 개의 능선을 넘나들고 바위너덜지대를 지나

 

 

500 상봉(1239m)에 올라선다. 정상의 평평한 작은 바위에다 누군가 상봉이라 페인트로 적어놓고

그 옆에는 작고 아담한 돌탑이 하나 서 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는 운무가 드넓게 펼쳐져 끝이 없다.

하지만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사람을 날려 버릴 것만 같다. 상봉을 내려가는 길은 바위투성이에

가파르고 험하다. 상봉을 내려서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이제야 카메라를 꺼내 몇 장 찍어본다.


(상봉을 내려서니 여명이 밝아오고)

조금 더 가니 겨울바다님이 켠디션이 영 아닌 모양이다. 몇 일전 다친 발을 붕대로 감싸서 단단히

준비를 하였건만 감싼 붕대를 다시 풀고 자스민님이 스프레이을 뿌려 진정시켜본다. 하지만 신선봉 오름길에

다시 켠디션 난조로 눈물을 머금고 하산을 결정한다. 삼분의 일을 왔건만... 할 수없이 늦가을님이 동행하기로

하고 발길을 되돌린다. 되돌아가는 겨울바다님이나 늦가을님, 같이 못하는 우리 일행 모두가 마음이 착잡하다.


600 겨울바다님을 뒤로하고 신선봉(1,204m)을 오르는 길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고 갈림길이 나타난다.

표돌이님은 왼쪽 길로 접어들고 자스민님은 오른쪽이다. 두 갈레 길은 비슷비슷하다. 조금 더 가다

만나겠지 하고 나도 오른쪽 길로 오른다, 오르는 바위 너덜지대에는 많은 리본과 흰줄까지 매어져

안내하고 있건만 왼쪽 길로 접어든 표돌이님의 기척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바위 너덜지대

정상부에 이르니 시야가 넓어지면서 저 멀리 표돌이님, 가코스님이 보인다. 이쪽길이 맞으니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니 아닌가 보다. 바위 너덜지대를 다시 내려가서 길도 없는 잡목을 해치고

기다리고 있던 가코스님을 만난다. 한참을 기다린 것 같다. 지나며 보니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으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빠질 뻔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은 바위 너덜지대로 이루어진 신선봉 정상이며

오늘 산행지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대간 길에서 살짝 비낀 곳이라 일부러 다녀와야 하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신선봉 정상을 찍고 오는건데...


(큰새이령을 향햐여)


(구름속에 솜사탕들)
6시 55분 헬기장을 지나 능선길을 계속해서 걸으니 저 밑 대간령으로 구름바다가 솟구치는데 한 폭의 그림 같다.


715 대간령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약간의 간식으로 휴식을 취한다. 그 옛날 주막이 있었다는

큰새이령 대간령은 아늑한데다가 넓적하고 평평한 돌들이 많아서 산행에 지친 산 꾼들이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대간꾼들이 취사한 흔적도 보인다. 대간령을 떠나 오르막길을 오르며 암봉에 올라섰다.


(암봉 오름길)
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땀을 닦아낼 필요도 없다. 되돌아보니 우리가 걸었던 백두대간길이

아득히 펼쳐 보이며 상봉, 신선봉이 운해와 함께 까마득하다.


(신선봉아래 운무)
마산으로 향한다. 마산으로 오르는 산등성이에는 이름모를 새싹들이 돋아나고는 있지만

이곳에선 아직도 봄이 한참 멀은 것 같다. 서울에선 진달래 개나리가 한창인데...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며)
910 마산봉(1051.9m)에 올라선다. 마산봉에도 조그마한 돌탑이 세워져있다. 사진 몇 장씩 찍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대장님은 포즈도 멋있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신선봉, 상봉)


(들뫼지기 백두대간 종주대)
식사 후 가지고온 백두대간 종주 현수막을 펼쳐서 기념사진을 찍고 9시 50분 오른쪽 능선으로 지나간다.


(마산 하산길)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능선길이 끊어지는 것 같고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이지 않는다.

대장이하 모두 지도를 보며 고개를 까우뚱한다. 잘못 들어선 모양이다. 저 멀리 알프스 리조트가 보이는데

그 쪽으로 내려서야 되나보다. 마산봉에서 식사 후에 길을 잃은 것 같다. 할 수없이 도로까지 내려와서

도로를 타고 알프스 리조트 스키장을 향해간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진부령이 어디냐고 물으니

도로를 따라 3Km를 더 가야 한단다.


(도로 내려서기전 저 푸른 초원위에~~)


(알프스 리조트)
1112 알프스 리조트을 지나 계속해서 걸으니 아스팔트 포장길이 대간길보다도 더 힘들다.

체력이 다한 모양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의 지리가 종주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헷갈리는 곳인가 보다.

스키장으로 내려와서 알프스 리조트 콘도건물을 지나 군부대를 가로지른 다음 흘리초등학교 뒷담

울타리를 따라가다가 626m봉에서 진부령으로 내려선다는 것이다. 아무튼 도로를 타고 마침내

 

1135 백두대간 종점 기념비 앞에 선다. 종점을 알리는 비석들이 한량하다. 백두대간은 결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일이 되어 금강을 지나 백두까지 가보리라 마음먹으며 늦가을님

겨울바다님과 조우하고 진부령으로 내려선다. '진부령'(陳富嶺530m) 표지석 앞에 모두 섰다.

이곳은, 지리산에서 백두산을 향한 일념으로 먼 산길 피땀 흘리며 걸어 온 백두대간 종주대의

만감이 교차하는 곳이다. 우리일행도 이곳에서 제1구간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고

나머지 구간도 안전 산행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나마 제를 올린다.


(진부령)
1220분 돌아오는 차에 몸을 싣고 생각해본다. 시작이 반이라고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나머지

구간도 빠짐없이 도전해보자. 그리고 머지않은 장래 한라에서 백두까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장쾌한 백두대간을 꿈꾼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운전대에 앉으시며 고생하시고

백두대간 첫걸음을 디딜 수 있게 기획해주신 늦가을님, 안산을 기원하며 먼 길까지 배웅해주신 늘봄님,

모든 대원 낙오 없이 이끌어주신 희노애락 대장님, 대원도 아니면서 격려차 동행해주신 두꺼비님,

대간을 들뫼지기 처녀산행으로 참여하신 예봉님, 탈 없이 끝까지 종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신 여전사님들,

불편한 몸에도 굿굿한 모습을 보여주신 겨울바다님, 한마디 한마디 웃음으로 피로를 씻어주는

듬직한 가을 코스모스님, 우리의 모든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표현하시는 표돌이님,

이 자리에는 없지만 다음구간에서 참여하실 노가님, 푸른하늘님, 모두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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