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 소한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이 이름은 크지만, 소한보다 춥지 않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엊그제 대한이 지났읍니다만, 역시 날씨가 좀 풀리는 듯 합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활기에 넘쳐 있어 좋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좋은 일이 저희집에도 생겼습니다.
바로 어저께, 마침내 얼었던 수도가 터졌습니다.
그동안 부엌수도가 얼어서 불편이 많았었습니다. 수도 배관 파이프가 바깥벽을 타고 올라오게 돼 있어서 꽁꽁 얼어버렸거든요.
아쉬워서 언 수도 녹이는 기술자를 불렀는데, 아무리 전기를 들이대도 안되더군요. 알고보니 중간에 PVC파이프가 끼여 있어서, 전기가 안통한다는 겁니다. 수도관에 쇠파이프만 쓰는 줄 알았더니 PVC파이프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뿐만아니라 요즘에는 구리로 만든 비싼 동파이프도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저는 세삼, 수도물을 보내는 데는 쇠파이프도 사용되고 값싼 PVC파이프도 사용되고, 값이 비싼 동파이프도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디모데후서 2장 20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큰집에는 금과 은의 그릇이 있을 뿐 아니요, 나무와 질그릇도 있어 귀히 쓰는 것도 있고, 천히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예비함이 되리라"
비록 값싼 파이프지만 비싼 동파이프와 똑같이, 수도물을 보내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생활 속의 지혜" / 고무송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