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서 30년 넘는 직장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동기들 7명과 2박 3일 일정(19.5.19~5.21)으로 동해안을 여행했다.
동기들이라고해도 부서 또는 지역으로 이곳 저곳 나뉘어져 생활했기 떄문에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는데 여행의 뜻을 모으면서 허심탄회하게 말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되었다.
모임 이름까지 만들어지다 보니 행복한 구속이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은퇴 후에도 모임과 단톡방을 통해 가깝게 지내고 있다.
모임이 시작된 계기는 모이고 막걸리 마시기 좋아하는 한 친구를 중심으로 이들 몇명이 핵심으로 시작하였고 나는 시차를 두고 운좋게 합류하게 되어 감사하고 친구들 덕분에 은퇴 후가 행복해졌다.
여행과정에서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연락과 궂은일 마다 않으며 총무 역할까지 도맡아하는 리더와 모일 때면 계획을 세우고 캠핑 장비 제공과 요리 등을 앞장서 챙겨 우리를 굶기지 않고 웃음을 주는 대장, 그 외에도 참여와 각자의 역할로 책임을 다하려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편하게 얹혀가는 팀원(나를 포함)들로 탄탄한 모임을 유지하고 있다.
퇴직자 교육을 받다보면 여러가지 준비해야 하는 것 중에 은퇴 후에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라고 하는데 많이들 그렇게 노력하기도 해서 정기적 비정기적 모임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본다.
현직에 있는 후배들을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은퇴 전 친구를 만들라고 권한다.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동기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가능하면 동갑이어서 서로 말을 놓으며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좋으나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맞아 평생을 같이할 수 있는 친구를 꼭 만들라고 조언한다.
※ 이 글은 여행 후 거의 3년이 다되어 기록하는 것이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추가하고 수정하겠지만 기억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하여 읽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
여행은 설렘의 계획이지 !
각자가 휴가를 이용하여 여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동기들이 가능하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날로 하기로 하였고, 휴무일인 5.19(일)에 출발하여 5.21(화)에 귀가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그래도 1명이 개인 사정으로 같이할 수 없어 우리 모두는 아쉬움이 컸다.
일정표는 캠핑과 사전 전문가로 여행 경험이 많은 대장이 만들었는데 좋은 곳을 많이 다니면서 맛있는 제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빡빡하게 짰다. 정리한 내용들을 보면 아마도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가 만든 말인지 모르겠지만 여행의 백미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고 음식 실패는 여행의 실패다라고 했는데 훌륭한 계획이 둘 다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 주었다. 더욱이 보험 가입은 단체 여행 경험자만이 준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출발!
일요일 아침 8시 반 수원역 5번 출구 88공원 추 차장에 모여 차량 2대에 나누어 타고 기장으로 출발했다. 나도 여행에 쪼금 기여를 했는데 내차를 이용한 것이다. 물론 주유비, 톨비 다 받고 운전도 친구와 교대로 해서 기여가 반감되기는 했겠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하기로 한다(ㅎㅎ).
기장 대변항 장군멸치회촌 도착 !
수원에서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건천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기장 대변항에 도착하여 잠깐 바다 냄새 맡으면서 바다를 구경하고, 백종원의 3대 천왕 방영된 집이라고 광고하는 장수멸치회촌 식당에 들어가서 멸치 튀김과 무침, 조림으로 맛있는 점심을 즐겼다. 맛있는 음식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음식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듯하다.
대한불교 조계종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에서 소원성취 기원!
천혜의 요새지,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누구나 지극한 마음으로 원을 세워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기도 영험 도량으로 유명하다는 해동용궁사는 절이 자리 잡고 있는 위치나 건축물, 부처, 굴속에 있는 것 같은 약수, 석상 등이 모두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글을 쓰는 지금도 우리나라에 있는 절이었던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해동용궁사는 고려말의 고승 나옹화상 혜근이 창건하였으며 홈피 소개에서 "대개의 사찰이 산중 깊숙이 있는 것과는 달리 이름 그대로 검푸를 바닷물이 바로 발아래서 철썩대는 수상법당이란 표현이 옳다"고 쓰고 있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익숙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감포에서 여행 첫밤! 그리고 아침!
발아래 풀장이 자리 잡고 눈을 조금 들면 넓은 바다가 펼쳐진 감포 늘시원팬션 숙소에서 짐을 풀고 인근에 특이한 모양의 건물 형태를 한 식당 바닷속 여행 大島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첫날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계획했던 식당을 포함하여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고 있었고 우리가 원했던 음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회 안주를 곁들인 술로 우정을 깊게 하는 밤을 보냈다.
감포항 인근은 야경이 멋진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식사 후에 한참 동안이나 이야기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놀다가 다음 날을 기대하며 취침.
감포의 저녁 야경과 파도가 시원한 아침 바다 풍경
아침 식사는 대충 하기로 계획하기는 했었는데 일찍 일어나 대장은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며 차를 끌고 나갔다 돌아와 아침 식사가 되는 곳에 우리를 안내했다.
숙소에서 차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 감포항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인근 허름해 보이는 인화식당이라는 곳이었는데 식사 후에 모두들 참가자미 매운탕을 엄청 맛있게 먹었다고 이구동성들이었다.
나는 당시 몸무게가 많이 불고 있는 듯해서 아침을 건너뛸 때라 식사가 차려지고 나서 감포항에 입항한 배들 구경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그 맛을 알 수는 없었지만 찍힌 음식 사진을 보니 생선살과 알을 포함하여 얼큰하게 멈음직 스러운 비주얼이 끝내줬다.
(글을 쓰며 인화식당을 검색하니 감포의 가자미 도루묵찌개 맛집이라고 소개하는 글이 있고, 네이버 지도를 조회하니 감포항의 멋짐에 감탄이 나와 사진을 화면 복사하여 같이 올려본다)
2편은 이어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