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이 지난 달 22일 중단했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11일만에 재개(3일 오전 8시 3호선 경복궁역)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이전과 달리 휠체어로 승.하차를 거듭하는 지난 시위 방식과 달리 기어서 열차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형식으로 변경하여 지하철 운행시간 지연은 다소 나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에도 시민들의 아침 출근길에 대한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작년 10월 어느 월요일로 기억된다.
아침 8시경 개찰구를 통과, 계단을 내려온 순간 지하철 플랫폼은 출근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이 철로로 추락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광경도 목도되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열차가 오는 터널 한곳에 집중하고 열차가 오기만을 연신 발을 동동구르고 있었다.
역내 방송에서는 '여의도역에서 장애인단체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언제 정상활될 지 알 수 없다'며 다른 교통수단이용(버스, 택시, 자가용) 알리고 있었다.
그날, 평소 5호선 및 연계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많은 직장인들은 본의아니게 30분 이상 지각사태 원인을 해명해야 하는 씁쓸한 기억이 오늘 또 소환됐을 것이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기획재정부의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등( 장애인 콜태시 특별교통수단 확대 및 저상버스 도입, 장애인평생교육시설 및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지원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전장연의 시위가 장기화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는 따뜻한 온정주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지만, 반대로 일부 시민들 속에서는 불평과 격한 항의를 토로하는가 하면 심지어 현장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 '이해와 공감'의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장애단체들의 이동권투쟁에 서민들의 지하철도 볼모로 잡히는 등 양측의 기본권 보장 및 권리주장들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첫댓글 우리 사회가 소수의 의견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인 룰과 사회적 불문률의 원칙을 서로 지켜나가는 시민의식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도 소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