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綿 / asbestos
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관(IARC)에서 지정한 Group 1 군[1](발암성 확실) 지정 발암물질로서 규산염 광물의 일종이다. 돌솜, 돌면, 돌섬유, 석융이라고도 한다. 한자 원명을 보아도 석면의 본질은 '섬유'에 가깝다. 그래서 비산석면은 농도를 fiber(개) / cc라고 표기한다.
과거 석면의 주요 생산국으로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청석면과 갈석면이 주로 생산되었으며, 전세계 최대의 백석면 광산이 '현재도 운영중인' 캐나다의 퀘벡주, 그리고 브라질, 카자흐스탄, 러시아, 짐바브웨, 미국의 애리조나주, 스위스에서 주로 나온다. 국내에서도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백석면 광산이 운영되었으며 채광된 백석면은 대부분 수출되었지만, 석면 함유 제품이나 원료의 수입은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었다.
백석면의 특징은 결정형이 실처럼 길쭉하며 마그네슘을 많이 함유한다. 덕분에 분명 광물인데도 천 모양(석면포)으로 짤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실험실의 방염장갑도 백석면으로 제작된 것으로, 실험실 관리가 잘 안되고, 소모품 교체 주기가 긴 지방, 중소도시의 학교나 대학교 연구실에서는 현재도 백석면 장갑이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실험 자재로 석면 삼발이를 현재까지도 사용한다고 하니.
아무튼 백석면의 경우 정방-방직 공정을 통해 면처럼 만든 다음에 방화복, 방화단열재로 사용하거나, 시멘트에 섞어서 건축자재로 사용해 왔다. 대표적으로 시멘트에 섞어 압출성형시킨 밤라이트판넬, 슬레이트가 있고, 실내 내장재로 텍스타일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일본아즈베스트(현재는 니치아스로 명칭 변화)사의 공해 수출 일환으로 만들어진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1동 제일방직 공장이 한 때 아시아 최대의 석면 방직 공장으로 운영되었다. 안종주 박사의 말에 의하면 당시 종사자들은 석면으로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일으켰으나, 정작 본인들은 대부분 석면 관련 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연산동 제일방직은 결국 인도네시아로 이전했다.[2] 진정한 공해수출.
특히 근래에서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석면은 석면 함유물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학교 내 석면철거 작업이 본격화되었다. 학교 석면 철거 초기 석면에 대한 이해 부족, 석면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 부족, 적은 예산 등 자금 부족, 방학 기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현장 내 작업자들의 현실적인 어려움(더위, 추위, 용변), 석면의 특성 상(무색, 무취, 비산성)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작업 한계, 일부 비양심적인 관행 등 여러가지 문제가 섞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면(asbestos)이란 특정 성분의 물질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석면은 광물 중에서 가느다란 섬유상(fibrous)으로 자라나 쉽게 바스라지는 성질을 갖는 몇 가지 종류를 묶어 지칭한다. 그래서 석면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포함되어 있다. 석면 구조로 자라나는 광물군(群, group)에는 사문석(serpentine)과 각섬석(amphibole)두 가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