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출판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치료에 대한 효과성 연구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조기에 발견해서 충분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둘째, 사회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종합적 접근을 기능발달단계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좋다. 셋째, 부모를 교육하고 부모가 치료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좋다. 이 중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부모 참여의 중요성이다. 과거에도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가 21세기 들어 새롭게 확립되어 가고 있다.
부모참여의 중요성은 서울대학교병원 ASD 치료·교육 프로그램의 핵심원칙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가능한 이른 시기에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게 설계된 ‘애착증진 프로그램’이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지난 수십 년간 ASD 아이들을 치료하고, 교육하고, 지원하면서 경험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제1장은 부모가 가장 흔하게 궁금해하는 ASD 관련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고, 제2장은 첫 진단을 받고 양육에 대해서 매일매일 고민하는 부모에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구성하였으며, 제3장은 아이가 크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입학을 준비할 때 알아 두어야 할 특수교육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제4장은 ASD에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의학적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그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제5장은 ASD에서의 근거중심치료의 적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기 위해서 보완대체의학적 방법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ASD 적응과정과 치료-지원에 대한 내용이나 최근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생물학적 연구결과와 그에 근거한 새로운 약물치료법, 심리사회적 치료법 그리고 특수교육적 접근의 성과 등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다른 책을 통해서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스24 제공]
저자소개
김붕년
정신건강의학과·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 박사
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분과장
서울대학교병원 발달장애인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장
발달장애인거점병원 중앙지원단장
국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IACAPAP) 부회장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
경력) Australia Queensland Brain Institute(QBI) 방문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소아청소년정신보건 발전 공헌)
교육부장관 표창(학교정신건강 공헌)
저서로는 《나보다 똑똑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이의 뇌》, 《아이의 친구 관계, 공감력이 답이다》, 《공격적인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학교 폭력 치유 프로그램》, 《발달단계별, 특성별로 접근한 자폐부모 교육》, 《산만한 우리 아이 어떻게 가르칠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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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특별한 아이들'의 부모를 위한 지침서
첫 번째 『자폐 부모교육』 책의 서문을 쓸 때 두 번째 책을 저자는 약속했다. 첫 번째 책은 주로 처음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알아야 하는 핵심 내용과 집에서의 양육, 어린이집-유치원 생활을 경험하는 아이를 보살피는 부모를 위한 책이었다. 이번 두 번째 책에서는 유치원을 떠나 학교를 준비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해 생활하다가, 청소년으로 훌쩍 성장해 가는 자폐 아이가 각 발달 과정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부분에는 어른으로서의 독립된 생활을 준비하는 내용도 조금 포함되어 있다.
『자폐 부모교육 2』는 새로운 치료시스템의 도입과 더불어 만들어진 책으로 의미가 깊다. 장기적인 비전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2015년에 제정된 「발달장애인 지원법」에 근거하여 전국적으로 주요 거점도시에 만들어지고 있는 발달장애인거점병원들을 보면서, 부모와 자폐 아이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들은 자폐를 가진 ‘특별한 아이’를 돌보고 있는 부모와 가족들이 아이의 성장과 적응에 대해, 특히 신체적 변화와 동반된 심리적·정신적 어려움에 대해 고민되고, 학교 적응 과정과 청소년기-사춘기 적응에 대해 걱정될 때 이 책이 참고가 되고 하나의 가이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 마음이 이 책자에 담겨 있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