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의 산란과 자연부화
파란 알을 낳는다는
청계가 드디어 파란 알을 낳는다
자연은
때를 어기지 않고
정확하다
때가 되면 자연은 사람에게
결실을 되돌려준다
흑색 청계 수탉과 흑색 암탉
하얀색 청계 수탉 그리고 회색 청계
흑색이 박힌 암탉
수탉 4
암탉 3
지난 겨울 종란 20개를 사서 부화를 시도 했는데
부화가 아니되거나 몇마리는 자라다가
병아리 때 죽어 겨우 7마리만 성계가 되었다.
죽지 않고 잘자라 어른이 되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가!
기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자본이 개입되면
기르는 것은 전부 계산이 되고 만다
사랑도 기쁨도 계산 속에서 셈하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생명을 생명 자체로 보지 못하게 되고
자본으로 이익으로 셈하게 된다
그 순간 고통이 따른다
그리하여 마구잡이로 이익만을 위하여 기르게 되고
판매만을 위하여 거짓을 뇌까리게 되고
많이 팔기 위하여 많은 이익을 위하여
선전과 광고를 하게 된다.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하여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하여
젊고 예쁜 여자를 발가벗기게 되고
과대 허위 광고를 하게 된다.
많은 생산을 위하여 성장 촉진제 항생제 유전자 조작 사료를 먹이게 되고
급기야 생명은 거래되는 자본과 이익 속에 파묻히게 된다
모조리 죽음이 되고 만다
이러한 공포스런 상황을 바르게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이 없는 세상에서는 자본과 이익만 살아 날뛴다
누가 이러한 상황을 조장하는가?
누가 이러한 상황을 좋다고 말하는가?
아무도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하고
또 말하지도 않고
그저 미친듯이 돌아가는 미친 세상
저 닭들을 자본과 이익으로만 보아서는 아니될텐데
그렇지 않고서는 도무지 살아갈 수 없는 절박한 순간
알고 있다
그것이 지금의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라는 것을
세속과 멀리 떨어져 숨어 살아가는 자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무시무시한 자본의 논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인간의 순수를 지키기도
생명을 올바로 존중해 내기도
매우 힘들다는 것을
거대 자본과 부정한 권력과 무지한 자들의 잔인하고 포악한 탐욕 속에서
숨쉬기 조차도 힘들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자본과 이익이라는 물질과
생명과 사랑과 같은 정신적인 고귀한 가치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
어떠한 방법으로 가능할까?
그대는 알까?
늘 빈곤한 자본으로 인해
저들과 나의 생명 즉 서로의 공존을 한시도 놓지않고 고민해야하는
이 숨막히는 찰나의 고통을...........
그래도 가만 저것들을 바라보면 재미있고 즐겁다.
본시 생명체란 자연이란 저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것을
저렇게 진기하고 신비스러운 것을
토종닭이 병아리를 부화하였다
21일간의 노고를 생명으로 자연은 되돌려 주었다
14마리
부화 과정에서 죽은 병아리도 많다
그러나 살아있는 모습은 환희다
자라다가 어제 두마리가 또 죽었다
죽는 것은 자연이다 어쩔 수 없다
12마리
저 모습을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하고
귀엽다고 하고
사랑스럽다고들 한다.
맞다.
나에게도 그렇다.
거대 자본으로 이익이라는 숫자놀음으로
이 땅의 약자들 노동자 농민이라는 생산 대중들의
뼈를 깎아가는 부조리한 구조속에서도
생명들은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을 지키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씩씩하게........
비록 연약한 모습
상처 당하기도 하고
속임수에 당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신음하기도 하고
더러 죽임을 당하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오늘을 살아간다.
대견스러운 것들.........
출처 http://blog.naver.com/virido/220487078379
청야잡설의 변-
전혀 뜻밖의 제안을 고구마님으로 부터 받고 그 호의를
거절할 수가 없어 길바닥에 마구 밟히는 잔자갈같은 존재인
이 청야가 호호탕탕 카페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면구스럽습니다.
배운 것도 일천하고 삶도 천박한데
기라성같은 논객님들이 포진해 있는 엄청난 카페에
글을 올리다니....... 이 참, 정말 소름이 돋습니다.
하는 일마다 다 망하고 몸에 병까지 들어 잇해 전에
고향으로 낙향하고 용돈벌이라도 하려고
늙은 노모 고생만 하는 밭에 닭장을 짓고 닭을 길렀는데
그러다 보니 겨우 닭이야기를 올리거나
거의 태반이 산야 농촌 구석에서 제멋대로 살아가는 자의
실패한 삶을 사는 자의 넋두리나
올리게 될것이 뻔한데
주변머리가 없어 거절하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보아하니 고작 잡설이나 긁적거리게 될것이고
어쩔때는 일천하고 편협한 독설이나 긁적이게 될것이 분명한데
아무튼 무식한 탓으로 용기를 내어
발가벗고 선 기분으로 이렇게 고명하신 분들 앞에 나섭니다.
변변찮은 용모일망정 종종 뵈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찌 될것인지 도무지 장담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구마님의 후의를 봐서라도
노력하는 모습은 간간이 보여야 할것 같습니다.
본시 용렬한에 소인배이니 기대는 접고 대하심이
합당하리라 여겨집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9월 청야 인사올림니다.
첫댓글 저는 저닭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요.제자식중 하나가 피부아토피라서 달걀이나우유를 금했었는데요.귀하처럼 자연속에서 애완동물처럼 키우던 소의우유랑달걀이들어간 음식을 우연히 먹인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달걀이 옆에만 있어도 눈이 붓거나 달아오르던애가 말이죠ㅡ초면에 실례가 길었네요ㅡ글감사 하구요.항상 건강하시길
bbaabboo님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에 대하여 우리 몸은 아마도 가장 솔직하고 진실하게 반응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더구나 어린이의 몸이라면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겠지요. 저도 가공 식품을 먹으면 두드러기가 언제부터인가 나곤 했는데 그게 바로 음식과 그에 첨가되는 여러 것들 때문이지 않나 싶어지더군요. 먹어도 좋은 먹을거리 그것은 자연 그대로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산물이기에 그래서 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 기른 가축들이나 과일 채소들이 가장 몸에 좋다고 여겨집니다. 자연은 고소하고 탈이 없는 것인데 탐욕이 가미된 인공은 결국.......bbaabboo님 좋은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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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님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글이라 칭찬까지 해주시니 몸둘 바를.... 아무튼 우선은 기존의 글이나마 좀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야님은 빈곤한 자본가.. 이신듯요.
이 시대에 빈곤은 곧 양심 이라던데..^^.
산야에 거하시는 청야님..
반갑습니다.^^.
나무님 반갑습니다. 아마도 어느 순간 진짜 성현이라면 차마 부자나 권력자는 절대로 될수 없었지 않나 싶어지더군요. 가난하다는 것이 편하고 떳떳하지 않았나 싶어요. 안빈낙도라는 말도 결국 저 보잘것 없는 민중들처럼 그들과 똑같이 가난한 삶을 구가하면서 그들 속에서 진실과 이상을 향해 고뇌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려는 모습으로 여겨지는데.... 민중들보다 지식이 많다고 뭔가 다르다고하여 누릴것 다 누리고 살면서 무언가 진실을 추구하는듯 객적은 소리를 하면 참 웃기는 수작이 아닐까 싶어지는데.... 저는 그냥 능력이 없는데다가 또한 천성이 게을러서 어쩔수 없이 빈곤을 둘러쓰고 사는데.. 나무님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겸손하신 말씀이신것 같네요 흔한 이야기속에 올곧은 향내가 납니다
좋으신 말씀 기대합니다
철산야인님 말씀 감사합니다. 삶이란 게 차마 다들 괴롭고 힘들어하는데 나는 편하다고 나만 좋다고 좋은 부모 만나서 누리고만 살아온 어느 골빈 닭처럼 좋은 옷 시시각각 갈아입으며 희희낙락 철부지처럼 도시고 까불수는 없지 않나 싶어지는데.... 전혀 세상에 대한 따뜻한 눈빛 한점 없이 진실을 향한 노력 한점 없이 마음의 수양 한점 없이 제 가진 것에나 취해 사는 쓰레기는 되어서는 안되겠지 싶은데.... 그게 보편적인 사람의 마음 아닐까 싶은데, 세상이 참 너무 어이가 없는 삶들이 태반인것 같은데... 철산야인님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