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이연진 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서울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이 씨가 마를 정도로 극심한 공급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여파로 분양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강남, 마포 등 일대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삼성, 청담 등을 비롯해 강남 중심 입지에 특정 수요층을 빠르게 흡수하는 분위기다. 또한 도심 내에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획일화된 아파트와 달리 맞춤형 내부 설계,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틈새시장에서 각광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강남 입성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강남구 내 신규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었던 데다 기존 아파트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대체 주거 상품을 향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구에 분양 예정된 신규 아파트 물량은 단 870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강남 내 아파트를 새로 지을 수 있는 부지가 많지 않은 만큼 대부분이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다.
주거용 오피스텔로 공급되는 만큼 아파트 대비 청약, 대출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 접수가 가능하다. 오피스텔 분양권의 경우 취득세 계산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아파트 청약 시에도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3월 청담동에서 분양한 `더 오키드 청담`은 사전 청약 마감, 조기 완판까지 연달아 성공했다. 청담 중심 입지에 개방감과 공간 활용도를 높인 내부 설계, 입주민 전용 발레파킹, 하우스 키핑, 세탁 서비스 등 각종 고급 서비스가 적용된다.
현대건설은 내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삼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0~84㎡ 165실 규모로 조성된다. 반경 1㎞ 내에 포스코센터,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있으며 각종 기업이 입주해 있는 테헤란로가 도보권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전 호실 주거용 평면으로 구성되고, 100% 자주식 주차 설계가 적용돼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단지 내부에는 수준 높은 컨시어지가 운영되며, 프라이빗 다이닝룸, 미팅룸, 스터디룸, 게스트룸, 오픈 라이브러리, 헬시 바, 프라이빗 짐, 피트니스센터, 골프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된다.
더블유건설은 분양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 '폴스타인 논현'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9층, 전용면적 37~142㎡ 99실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오피스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3 베이 구조를 적용, 채광과 통풍 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프리미엄 골프 스튜디오를 비롯해 피트니스·GX룸 등이 조성되며, 입주민들이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아지트 공간도 마련된다.
최근 건설사들은 오피스텔 시장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 내부 공간에 아파트 못지않은 특화 설계를 적용, 각종 고급 컨시어지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면서, 주거 대체 상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