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은 사범대 전체적으로 교생실습을 나가는 달이었습니다. 사범대 생활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교생실습, 과연 교생실습을 직접 나간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요? 교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헤치기 위해 저희 석류알이 방금 교생실습에서 돌아온 사범대 학생분을 만나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을 담아보았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일반사회교육과 4학년 재학 중인 09학번 도현창입니다. 저는 남구 못골에 있는 해연중학교에서 4주 간 교생 실습을 하였고, 1학년과 3학년 사회를 맡았습니다.
Q. 교생의 하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교생의 하루는 실제 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월, 금요일에는 교문지도가 있었고, 평소에는 아침 8시 20분에 출근하여 자습 지도와 청소 지도를 맡았습니다. 수업이 시작되면, 첫 2주는 지도 교사 선생님의 수업을 참관하게 되고, 남은 2주는 지도 교사 선생님의 시간표에 맞추어 수업을 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연구 수업까지 합쳐 25번 정도 실제 수업을 하였습니다. 수업하는 2주는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수업이 없을 때는 교생실이 따로 있어, 교생실에서 수업 연구를 하거나, 다른 교생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교생일지를 매일 검사 맡아야 되기 때문에 틈틈이 교생일지를 썼습니다. 그렇게하다보니 생각보다 학생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심시간과 청소시간, 조례시간, 종례시간을 활용하여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자연스럽게 많은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5월에 스승의 날, 현장학습, 체육대회 등 많은 행사가 있어서 수업 이외에도 학생들과 많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치는 시간은 오후 4시 30분으로 실제 선생님들과 같은 시간에 퇴근을 하였습니다.
Q. 교생으로 한 달을 보내시면서 힘드신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아무래도 수업 준비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 정도면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실제 수업을 시작해봤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않은 변수가 많이 생겼고, 실수도 남발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언제나 담당 선생님과 수석교사 선생님이 많은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최고의 수업’,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했지만, 언제나 2%가 부족한 수업이 되었습니다. 아마 교사가 되어서도 평생 이 고민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네요.
Q. 교생실습 기간 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요?
A. 교생의 꽃 ‘연구수업’을 빼놓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한 번 뿐인 교생 연구수업에서 무리수를 던져 직소 모형(협동 학습)으로 수업을 만들었습니다. 사서 고생을 한 셈이지요. 연구 수업은 제가 속해있던 3학년 8반이 아닌 3학년 4반 학생들과 하게 되었습니다. 협동 학습의 단점은 방법을 모르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거지요. 그래서 연구 수업 맡은 반 모둠장 6명을 데리고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이면서 연습을 시켰습니다. 연구 수업 때, 그 모둠장 6명이 모둠을 잘 이끌어 주었고, 연구수업은 대성공으로 끝났습니다. 만족도 조사를 했을 때, “수업이 정말 재밌었다. 이런 수업 또 해보고 싶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보람을 느꼈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생실습 마지막 날, 8반 뿐만 아니라 4반 학생들도 송별회를 해주어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Q. 교생실습 기간 동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교생 마지막 날 제가 담당하는 반 아이들의 서프라이즈 송별회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주에 와서 연구 수업을 맡게 되면서 반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게 너무 미안한 나머지, 마지막 날 전 날 35명의 학생에게 전부 편지를 적었습니다. 그렇게 적다보니 새벽 3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마지막 날은 체육대회였는데, 체육대회를 마친 후, 아이스크림을 사서 교실을 들어서는 순간, 학생들이 케익에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케익 옆에는 모든 학생이 써준 편지도 같이 있었구요. 그 감동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을 겁니다.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는데..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꾹 참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교생을 마쳤습니다. 이후에 펑펑 우는 학생도 많았고, “다음에는 진짜 담임선생님으로 와주세요.”최고의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기뻤어요“ 등 아이들이 와서 이런 말을 해주는데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Q. 앞으로 교생실습을 나갈 사범대 예비교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교생 실습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습니다. 정말 고생만 하는 교생 실습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즐겁기만 한 교생 실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교생 실습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정말 고생도 하면서 즐겁기도 한 교생 실습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4주를 보내겠다는 생각은 너무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합니다. 4주라는 시간을 통해 충분히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교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정말 열심히 수업 준비도 해보고, 많은 보람도 느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겪어보지 못한 많은 학생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가끔 까불기도 하고 교생 선생님이라서 무척 잘 따르고 좋아하게 될 겁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여러분의 첫 번째 제자입니다. 짧은 시간이겠지만 그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세요.
Q. 교생을 마치면서 변화된 자기의 모습이 있나요?
A. 가장 변화된 건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서 발표 수업을 할 때는 그렇게 떨릴 수가 없었는데, 교생 때는 전혀 떨린다는 생각 없이 재미있게 수업을 한 것 같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 같네요. 대충하면 무려 200명 이상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막중하였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 결과, 수업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고, 어떤 수업이든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부장선생님 등이 지켜보는 연구수업 때도 전혀 떨지 않고 수업을 즐기면서 하였습니다. 이번 교생 실습 4주는 저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막 교생실습에서 돌아와서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고 계셨을 텐데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열정적으로 물음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