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읽도록 풀어쓴 명심보감
이원걸(문학박사)
평창 섶다리
[명심보감]은 국민들의 교과서로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 책이다.
종래 이 책의 편찬자는 고려 때의 학자 추적(秋適)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신 이우성 교수께서 청주판 [신교정대자명심보감(新校正大字明心寶鑑)]에 의해 편저자가 명나라의 범입본(范立本)임이 밝혀졌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애독된 『명심보감』은 범입본의 명심보감을 발췌한 초략본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되었다. 원본은 전체가 20편으로 되어 있지만 초략본은 19편으로 그 분량면에서 원본의 반이 채 못된다.
[명심보감]은 우리의 마음을 맑고 밝게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책으로써 마음을 심원하게 하고 교훈을 주는 보배로운 책이며, 동양의 여러 경전 가운데 인격수양과 사회 생활 적응에 필요한 유교의 철학 및 도가와 불가의 명언, 격언, 경구, 좌우명 등을 뽑아 집대성한 책이다.
다른 철학서와는 달리 명심보감은 일관된 사상이 없는 것 같지만 전체에 흐르는 교훈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며,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남기자는 뜻이 들어 있다.
율곡 이이가 [명심보감]의 발문을 썼다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아무튼 이 발문에 의하면, 율곡이 명심보감을 읽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본다면 이 책이 16세기 중엽에 널리 퍼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거의 400여 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널리 읽혀진 책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 전하는 여러 가지 명심보감은 내용도 조금씩 달라서 해석상 어려움이 많다. 그 후, 대구 흥인사 재본이 유포되면서부터 고려 말 露堂 추적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점은 있다. 첫째, 율곡이 지었다는 서문과 발문은 율곡집에 실려있지 않다. 그리고 서문에 나오는 성리설도 율곡의 성리 이론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본서에는 도교의 내용을 담은 것도 많은데 순수 유학을 추구하던 율곡이 이러한 부류의 책을 높이 평가했을지 의문이다.
그 뒤에 淸州本과 淸板本이 나오면서부터 명심보감은 추적이 편찬한 것이 아니라, 명나라 초기 범입본이 편찬한 것이 입증되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므로 조선 초기에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청주본이 가장 오래된 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원본은 근세의 통행본에 비해 내용이 무려 세 배나 많다.
이로 보아 근세의 통행본은 후대에 다시 발췌 정리된 것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맨 뒤에 증보편을 붙인 것이 세간에 유행하고 있다. 본서는 전적으로 가치는 별로 없다. 하지만 좋은 명언들이 수록되어 있어 교양 서적으로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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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명심보감이 많이 나와 있지만 문투가 난해한 점이 많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 이해하도록 해야겠다고 마음으로 이 책을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편집된 이 책이 기존 명심보감과 변별되는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립니다.
1) -하였느니라 체의 변형 : 21세기 현대 감각에 맞는 -했습니다로 모두 고쳤습니다.
이는 종전 가부장제도의 관행을 탈피한 언어 순화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고쳐도 의미 전달에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2) 간략한 내용의 요약 : 위에서 말한 번역문의 간략한 내용을 1행으로 요약했습 니다(하늘은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준다).
3) 번역 순서 넣기 :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고 독해력도 신장시킬 수 있는 번역 순서를 넣었습니다.
(여기에는 기능상 반영이 안 되고 있어 아쉽습니다)
4) 원문의 현토 : 원문에 따른 현토는 전통 방식 그대로 두었습니다. 신세대도 전통 방식의 토를 다는 법은 이러하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子曰 爲 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5) 어려운 한자 명시 : 하단에 본문 내용 가운데 어려운 한자의 음과 훈을 명시하여
독자가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했습니다(繼(이을 계) 善(착할 선) 篇(책 편) 字(글자 자) 爲(할 위) 者(사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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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제1장 착한 일 하기를 권하며..........................계선편(繼善篇)
제2장 하늘의 명령에 대해..............................천명편(天命篇)
제3장 하늘의 명령 따르기...............................순명편(順命篇)
제4장 부모님께 효도하기 ...............................효행편(孝行篇)
제5장 몸과 마음을 바르게................................정기편(正己篇)
제6장 분수에 맞게 살기...................................안분편(安分篇)
제7장 본심을 잃지 않기 위해.............................존심편(存心篇)
제8장 성품 다스리기........................................계성편(戒性篇)
제9장 부지런히 학문을 익히며...........................근학편(勤學篇)
제10장 자녀 가르치기..................................... 훈자편(訓子篇)
제11장 반성하기를 강조함................................성심편(省心篇)
제12장 근본에 힘쓰기......................................입교편(入敎篇)
제13장 법도에 맞게 백성을 다스림.....................치정편(治政篇)
제14장 법도에 맞게 집안을 다스림.....................치가편(治家篇)
제15장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안의편(安義篇)
제16장 예를 따르라.........................................준례편(遵禮篇)
제17장 말조심................................................언어편(言語篇)
제19장 믿음으로 벗을 사귐...............................교우편(交友篇)
제20장 부녀자가 지켜야 할 도리. .......................부행편(婦行篇)
제21장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덧붙임...................증보편(增補篇)
제22장 여덟 가지 돌이켜 볼 내용.........................팔반가(八反歌)
제23장 효도에 관해 덧붙임...........................효행속편(孝行續編)
제24장 청렴에 대해...........................................염의편(廉義篇)
제25장 배우기를 권하며......................................권학편(勸學篇)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six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