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후 근 2년이 흘러갔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불교에 대해 출가이전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의 지식을 습득하였지만 지혜는 아직 요원한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기초가 중요한데 오직 한국 불교만 그 기초와 기본기를 소홀히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중관학 중론의 첫 장도 개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성을 운운하고
어설픈 간화선 화두몇자 잡아보고 깨달음을 논하니
차라리 바보아라한이었던 주리반특가처럼 그저 선배사형들의 신발이라도 열심히 닦는 것 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티벳불교는 기본기의 불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밀교와 현교라는 거대한 두 시스템이 맞물려
위대한 스승들을 생을 이어가며 배출해냅니다.
20년 현교 교학공부의 끝이 용수스님의 중관학이고 중론이며 그 벽을 넘어서야 수행의 첫 단계인 밀법을 전수받기 시작합니다.
티벳도 혼란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넘어 현재 불교의 틀을 잡기 위해서 참 많은 스승들의 희생과 노력, 헌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기원후8세기 인도 대승불교의 집결지였던 나란다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기 위해
아티샤란 큰 스승을 모심으로써 지금의 티벳불교의 체계가 다시 재편성 되었고
그 핵심 교학이 아티샤스님의 "보리도 등론"이었습니다.
그 가르침을 이어받아 더욱 보완한 쫑카바 스님에 의해 "보리도 차제"란 현재의 티벳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교학 지침서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리도 차제란 깨달음의 순서를 뜻합니다.
즉 불교수행의 가장 근본적인 밑바탕부터 어떤 방식으로 수행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친절히 알려주며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도반스님들께 보리도차제론의 축약본을 한번쯤 읽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그 축약본을 첨부합니다.
이 축약본은 동국대 불교학부 김성철교수님의 체계불학이라는 다음카페에서 퍼온 자료입니다.
https://cafe.daum.net/buddhology/UJdn/81
김성철 교수님은 제가 아는 한 한국 최고의 불교학자이십니다.
그 분의 카페에 가입하시면 불교의 전반에 대해 깊이있는 공부를 할 수 있으니
관심있으신 도반께서는 가입하셔서 깊이있고 체계적인 불교적 앎에 다가서시길 권해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도원 합장
첫댓글 스님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하지요. 청운스님 덕분에 청운스님 대학 은사님이셨던 김성철교수님을 알게되었고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성철교수님은 제 대학은사님과 또 인연이 이어져있더라구요. ㅎㅎ 참 신기하지요 고맙습니다. _()_
보리도차제론, 보리도차제광론, 깨달음에 이르는 길,
같은 내용의 변역본인데, 어떤것을 봐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