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잡것들아
* 굴레
국맥의 뿌리가 유교사상이란 굴레에서 그 기틀과 질서가 쌓아져 우리 고유문화를 창달해 왔고 한민족이란 독창적인 민족의식을 고찰해 온 우리 민족이건만 지금 급진적으로 변형되어 온 물질문명의 혜택 속에 급기야는 이기적인 메카니즘으로 질식을 초래하게 된 현실이 옛날의 소박하고 풍자가 있던 여유의 인정은 이미 날카로운 감시의 시선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그리 새삼스러운 것이 못된다.
과연 이러한 현실에서 아직도 아집스럽게 잔재해 가는 유교세습의 근원은 어디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일까? 전통성? 체면? 한민족의 뿌리?
아니 한민족의 혼이요 앞으로의 지계(知戒)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내세우고 있는 양반과 쌍놈의 굴레 또한 민족의 선지(先知)인지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양반과 쌍놈이란 허울을 오늘날 어느 분석기로 희소시킬 수 있는가. 천방지축 성씨인가?
현실과 부합하지 못하는 아니, 부합자체를 생리적으로 거부하는 헛가다 외침의 양반들. 양반의 허세가 가문을 말아먹는다는 식의 얍싸한 근원은 자신은 개 혀바닥보다 더 더러우면서 개를 나무라는 형식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성외혼, 본외혼, 문외혼 등…
사람이 사랑 하나로 만나 삶의 충족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이상(理想), 그 만남에 있어 추구하는 행복론은 사랑이 근원이요 또 으뜸이라는 것을 누구든 지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지고한 사랑을 했으면서도 유교세습의 아집으로 꿈을 좆지 못한 안타까운 비련, 맹서마저 물보라에 씻어버려야 하는 세습의 상처. 동성동본이란 까닭에 좌절해야 했고 번민해야 했으며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 맹서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모자랐던 그 슬프고도 웃음거리가 되어야 했던 저 양반촌의 비화!
애초부터 서로 예측은 했으면서 누구도 포기할 수 없었던 진한 가슴앓이의 열망과 사랑. 그래서 그 사랑하나를 지키고자 양반과 가문과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버리고 또 버림을 받아야 했던 사연.
이 이야기꺼리도 되지 않는 얘기가 전라도 무주 땅에서 실지 있었고 본인이 그들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믿어줄 이 몇이나 될까 예측할 수는 없지만 나 혼자만의 슬픈 얘기로 남서는 안 되겠기에 아니, 그이의 희생이 너무 무가치하다고 여겼기에 옛 기억을 되짚어 이제야 비로소 지면을 통해 기사화한다는 자체가 부끄럽고 또 자칫 고인의 희생을 가볍게 처리하지는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朴勝基 著
나는 해결사가 아니다.
다만 기자라는 직장인으로써 내 주위에 일어나는 병리현상들을 하나 하나 추적, 취재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와 문제점을 끌어내어 개선하고 반성해야 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일 뿐이다.
비리를 폭로하면서 사이비란 소리도 들었다. 질책과 비난, 협박과 폭행도 당했다. 하나 격려 한 마디만 있다면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것이다. 내 취재파일을 닫았을 때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 바란다. 결코 이 르포소설이 나의 자서전은 아니란 것을 전제하며 -
차후엔 알겠지만 나 홀로 독야청청 핳 수 없는 사회다 보니 그렇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꼭 써야할 것 같다. 죽기 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