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래를 즐겨 부르는 편이다.
악기를 다루는 재주는 별로 없지만 스스로 직접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는 내가 특별히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그렇게 자연스레 몸에 배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의 종류도 제법 다양하다.
어려서는 학교에서 배운 동요들을 좋아했고, 교회 주일학교
에서는 찬양곡들을 즐겨 불렀다.
중학교에 다니면서 가곡들에 눈을 뜨게 되어 지금도 몇 몇
가곡들을 종종 불러보며 이를 즐기고 있다. 이러한 가곡들의
시적(詩的)인 노랫말에 심취하다 보니 더욱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어린 시절부터 가요에도 눈을 떴다. 이 시절에 주로 라디오를
통해 가요를 접하게 되었다. 특히, 라디오 연속극을 애청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 주제가를 흥얼거리게 되었다.
그 뒤로 방송사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청취자나 시청자
들께 가요를 방송하면서 나의 가요 애호(愛好) 정서는 내 안에
뿌리를 내려왔다고 하겠다.
세월이 흘러가고 내가 나이들어 가면서 교회에서의 찬양곡을
많이 부르게 되었지만, 그래도 간간이 가요와 가곡 그리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동요도 부르면서 살아가고 있다.
요 몇년 전부터 국악 중에서 시조창을 중심으로 느린 템포의
곡들을 배워 불러 보곤 한다. 노래의 새로운 맛을 느끼면서...
장로합창단에서 활동한 것이 어언 열 두해가 되었다. 대부분
찬양곡을 부르지만 가끔 가곡과 외국 곡을 부를 때도 있다.
어려서부터 자주 노래를 부르며 지내왔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이렇게 합창단 활동까지 하다 보니 노래는 내 삶에서 무엇보다
가까운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러한 나의 노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노래와 가까이 지내면서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들을
보내시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