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ocutio - October, 2010
비드 맥그리거 신부 - 꼰칠리움 영적지도 신부
묵주기도의 은사
글. 비드 맥그리거/역. 하성환
레지오의 모든 단원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프랭크 더프가 레지오 마리애를 창설하기 몇 년 전에 ‘우리는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 Can we be Saints?’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예외 없이 성인이 되라고 초대하시며 그 목적을 위해 모든 방법을 제공하신다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이 소논문을 폴란드어로 번역하는 것을 허락하는 한 서한을 제외하고는 이 저술에 대해 다시는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아마도 그 소논문의 중심 논점이 이미 교본과 모든 레지오 단원의 목표의 중심 주제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지오는 성인이 되기 위한 초대이자 실천 방법입니다. 레지오의 주목적은 단원들의 성화입니다. 그러나 그 소논문과 교본 사이에는 하나의 커다란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가 ‘우리는 성인이 될 수 있겠는가?’라는 소논문을 썼을 때에는 아직 몽포르의 루도비코-마리아 성인이 묵상했었던 깊은 종교적 경험과 그 성인의 『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True Devotion to Mary』 을 접하지도 못했었고 또 그가 몽포르 성인의 작품을 납득할 수 있게 해준 드 꼰칠리오De Concilio의 마리아에 대한 이해The Knowledge of Mary“라는 책도 읽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 을 이해하게 된 대단한 감격의 경험은 그의 삶을 급속히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안에 마련된 마리아의 지위에 대해 심오한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하느님이 의도하셨기 때문에 이 구원 계획에서 마리아는 필수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 주님의 신비를 곰곰이 생각해 보더라도 마리아가 그 신비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마리아의 태중에 당신의 자리를 차지하셨던 것부터 시작해보면 우리는 경이적인 진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즉,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몸 안에 계셨고 당신의 진정한 인성을 위하여 마리아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모성이 아니라 천주의 성자와 어머니 사이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친밀한 결합이었습니다.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삶을 믿는 우리는 그리스도와 그 어머니 마리아의 관계와 동일한 관계를 공유하도록 초대받은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생애 마지막 때에 갈바리아에서 하신 굉장한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있었다.”(요한 19,25) 마리아는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불가결하게 관련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는 주님의 생애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에 주님의 외침을 듣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주님이 살아 계신 동안에는 하느님 아버지께 말씀드리라고 우리를 가르치셨고, 십자가 위에서는 우리의 어머니께 말씀드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프랭크 더프는 예수님께 대한 마리아의 모성과 예수님의 신비체인 교회의 완전한 의미를 풀기 위해 긴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는 결국 마리아의 도움이 없거나 마리아와의 끈끈한 모든 관계가 없이는 사람들이 성인이 될 수 없다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생과 같은 모든 신비의 흐름을 통해서만 교회에 대한 성모님의 커다란 은사인 묵주기도의 소중함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다른 교황들께서 묵주기도가 복음에 버금간다고 말씀해 오셨으나, 바오로 6세 교황께서는 묵주기도가 “요약된 복음” (마리아 공경 42 / Marialis Cultus : 1974년 2월 2일 권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확실히 묵주기도는 우리를 구원의 전체 역사로 빠져들게 합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생과 같은 각각의 신비에 해당하는 특별한 은사의 길로 통하게 해주고 또 예수님의 신비에 몰입되도록 만듭니다. 어머니들 대부분이 그들 자식들의 중요한 모든 사건이나 말을 기억하겠지만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일을 사소한 것까지도 절대로 잊어버리신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당신의 마음속에 담아두셨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일생인 복음의 전체를 애정을 갖고 마음속에 간직하신 분이라 절대로 지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통해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에 대한 당신의 기억을 우리와 공유하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도 다음과 같은 말씀을 즐겨 하셨습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통해 마리아의 눈과 마음으로 예수님과 그 신비를 관상하게 됩니다.” 우리는 책이나 강의 및 연수회 등을 통해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에 관해 상당히 많이 배울 수 있겠지만 묵주기도를 바칠 때에야 마리아를 통해 실제로 예수님을 향해 가는 이 신심의 본질대로 사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계속하여 당부하시는 기본적인 이유도 간단히 말해 묵주기도가 진심으로 예수님과 접촉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묵주기도를 통한 예수님과 우리 자신의 이러한 만남이 마리아의 모성어린 마음을 환희에 차게 해드리는 틀림없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묵주기도가 레지오에 필연적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교본은 “사람의 몸이 살아 있기 위해 숨을 쉬어야 하는 것처럼, 레지오 회합에서의 묵주기도는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요소이다”(19장 14절)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지오 단원인 개개인들에게 더 들어맞는 말입니다. 묵주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 삶의 중심에 계시도록 해주기 때문에 모든 레지오 단원의 내면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우리의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가 선종하기 얼마 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집전하신 미사에 참석했었는데 그 미사 후에 두 분이 함께 아침을 들고 이어 회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회의는 프랭크 더프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었습니다. 말하자면 자기와 쌍둥이 같은 영혼을 지니신 교황을 만나 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그분의 성구인 ‘Totus Tuus(온전히 당신의 것)’은 드 몽포르 성인의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이 프랭크 더프의 영성적인 삶에 얼마나 중요하였는지를 강조하고, 또한 더프 형제의 삶과 레지오를 간략하게 요약하는 구절입니다. 또 교황께서 묵주기도에 대해 쓰신 글이 우리의 창설자가 쓴 다음의 글과 내용이 거의 같습니다. “묵주기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기도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기도인지! 단순함과 깊이에 있어 얼마나 대단한지! ... 묵주기도 그 자체는 묵상하는 기도이고 또한 강력한 전구의 형태이며 어느 누가 암송하더라도, 그리고 어떠한 삶과 역사의 다양한 상황에서도 마리아와 일치하는 기도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월간지 2011년 1월호 77-81면/ 레지오의 영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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