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땅콩 항공
지난 12월 5일 미국 JFK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KE 086편에서 전세계를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땅콩 회항' 사건이다. 당시 퍼스트클래스에 탔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마카다미아넛을 접시에 담아 제공하지 않고 봉지째 준 승무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승무원을 강하게 질책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조 부사장이 고성 및 폭언을 하는 것에서 모자라 사무장 하차를 명령한 것. 이에 출발을 위해 토잉카로 푸쉬백하던 비행기는 탑승구로 돌아갔고, 사무장은 하차했으며,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수십 분 늦게 출발했다. 뒤늦게 전말이 알려진 이 사건은 전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국내에서는 '땅콩항공', 국외에서는 'Nuts-rage(땅콩분노)'라고 일컬어지며 뜨거운 뉴스로 떠올랐다. 이 사건은 '갑의 만행'이자 재벌 3~4세의 오만한 행태를 대변하는 대표적 사건으로 떠올랐으며, 네티즌들은 '땅콩항공'이라는 패러디를 쏟아내며 비아냥을 퍼부었다.
2위. 고승덕 '미안하다~~!!'
지난 6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승덕 전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며 유력 당선 후보로 떠올랐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5월 31일, 선거를 5일 앞둔 이날 고 전 의원의 장녀 고캔디 씨가 "내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 관여하지 않았다.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라고 폭로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고 전 의원은 딸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싸늘한 여론은 돌아서지 않았다. 결국, 그는 선거 전날 서울 강남역 유세 도중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소리치며 사과했다. 그런데 그가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뻗으며 소리치는 이 장면은 한 언론사 카메라에 절묘하게 포착되면서 인터넷에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네티즌들은 '애비메탈'이라며 발 빠르게 패러디했다.
3위. '밀회' 김희애 물광
지난 3월 방송된 JTBC 드라마 '밀회'에 출연한 김희애는 출중한 연기력은 물론 20대에 가까운 깨끗한 피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그의 피부가 수면에 비친 햇살처럼 반짝인다며 '물광'이라는 칭호를 붙여줬고, 여기에 드라마 속 "이건 특급 칭찬이야"라는 대사까지 맞물리면서 '김희애 물광'은 뜨거운 패러디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개그맨 김영철이 하는 '물광' 패러디가 드라마만큼의 화제를 모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4위. 김치 싸다구
'지딸도 아닌 예나를 왜 달고가'의 쥬스신으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흔들리지마'의 제작진이 MBC 아침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다시 만난 뒤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어냈다. 바로 '김치따귀'다. 전 사위인 원기준의 악행에 분노한 이효춘이 김치를 들고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 김치로 풀스윙을 날려 따귀를 때리는 이 장면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폭소를 불러일으키며 엄청난 패러디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5위. 김치워리어
올 상반기 네티즌들에게 가장 많이 거론된 애니메이션은 누가 뭐라 해도 김치워리어일 것이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공개된 이 애니메이션이 뒤늦게 주목을 받은 이유는 엄청나게 낮은 제작 퀄리티와 스토리 및 캐릭터 해석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이 '한류를 이끈다' 등의 코멘트와 함께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점이 더욱 네티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서 합성 필수요소로 등극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첫댓글 1 / 2위는 정말 잊지 못할 사건이네요 ㅎㅎㅎ
그놈에 땅콩이 뭔지...
전 고승덕의 미안하다에 한 표!
긴말은 않겠다 그땅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