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의 압운(押韻)법과 평측(平仄)법
1. 押韻法(압운법) = 운을 찍는 법
押 : 누를 압, 찍을 압
한자는 초성(初聲).중성(中聲).종성(終聲)의 세가지 소리로 갈라서
초성을 자모(字母)라 하고
중성과 종성을 합해서 운모(韻母)라 한다.
(종성이 없을 때는 중성만)
운모가 같은 글자로 맞추는 것을 압운(押韻)이라 하고,
한 수(首)의 시 안에서 압운된 글자를 운자(韻字)라 한다.
그러나 간혹 운모(韻母)가 다른데도 같은 운자(韻]字)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같은 한자라도 옛음과 현대음의 차이. 또는 중국음과 우리음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이다.
짝수 구 끝에 압운하며, 첫째 구 끝에는 압운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 절구와 율시의 차이점
절구는 4줄(4행)으로 쓴 한시
율시는 8줄(8행)으로 된 한시
5언 절구는 5글자로 된 4행시
7언 율시는 7글자로 된 8행시
<5언 절구>
○○○○○
○○○○X 운자
○○○○○
○○○○X
<7언 절구>
○○○○○○X 운자
○○○○○○X
○○○○○○○
○○○○○○X
어사 이몽룡의 "7언 절구"의 시
금준미주(金樽美酒) 천인혈(千人血)
금 술잔에 담긴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
옥쟁반에 담긴 좋은 안주는 만 사람의 기름이라.
촉루락시(燭淚落時) 민루낙(民淚落)
촛농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이 떨어지고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 소리가 높도다.
<5언 율시>
○○○○○
○○○○X
○○○○○
○○○○X
○○○○○
○○○○X
○○○○○
○○○○X
<7언 율시>
○○○○○○X
○○○○○○X
○○○○○○○
○○○○○○X
○○○○○○○
○○○○○○X
○○○○○○○
○○○○○○X
■ 한시에 있어서 정해진 위치
즉 짝수 구절 끝에 운이 같은 한자를 배열하는 법을 말한다. 7언시일 경우 1구 끝에도 운자를 배열한다.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 약캐다 홀연히 길을 잃고서
千峰秋葉裡 (천봉추엽리) 천봉을 휘감은 단풍속에 섰네.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 스님이 물길어 돌아 들더니
林末茶煙起 (임말차연기) 수풀속 차연기 피어 오르네.
2. 평측법(平仄法)
사성은 평성(平聲), 상성(上聲), 거성(去聲), 입성(入聲)의 네 가지 성조를 말하는데
상성 거성 입성을 뭉뚱거려 측성(仄聲)이라고 한다.
한시에서는 낮고 평평한 소리인 평성에 해당하는 글자와,
올라가거나 낮아지거나 하는 소리인 측성에 해당하는 글자를
일정하게 배치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를 '평측법'이라 한다.
평측법 중
첫째 구 둘째 자가
평성으로 시작하는 것을 '평기식(平起式)'이라 하고,
측성으로 시작하는 것을 '측기식(仄起式)'이라 한다.
오언 근체시는 측기식이 정격(正格)이고,
칠언 근체시는 평기식이 정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