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딜레마'라는 심리학 이론이 있는데 이 이론은 스스로의 자립과 상대와의 일치감이라는 두가지의 욕망에 의한 딜레마입니다. 좀 쉽게 설명하면, 각기 다른 사람과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군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기의 삶과 자기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보기에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 보일수도 있고, 늘 자신을 감추는듯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특성이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섭할 일도 적고 적대감을 느끼지도 않고 부담감도 없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고슴도치 딜레마'라고 합니다.
쇼펜하우어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러한 상황을 사회에서 각각의 인간이 서로에게 어떤한 느낌을 갖는지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였고, 인간의 관계가 비록 좋은 취지에서 출발하지만,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면 결국 발생할 수 없고 그로 인해 발생한 관계는 서로에게 신중하고 약하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이기심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에게 절도를 지키는 것을 권장하는 것이라 볼수 있습니다. 즉, '고슴도치 딜레마'는 인간의 내향성과 고립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슴도치들은 바늘이 없는 머리를 맞대로 체온을 유지하거나 수면을 취하고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고슴도치 딜레마'라는 인간의 심리발견과 채택으로 심리학의 영역으로 인정되었고, 1921년 그의 저서인 Group Psychology and the Analysis of the Ego에 쇼펜하우어의 이야기가 각주로 인용되어 있답니다.
'고슴도치딜레마'라는 용어의 기원: 쇼펜하우어의 저서 (Parerga und Paralipomena, Volume II, Chapter XXXI, Section 396P) 내용
추운 겨울 어느날, 서로의 온기를 위해 몇 마리의 고슴도치가 모여있었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이 모일수록 그들의 바늘이 서로를 찌르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떨어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추위는 고슴도치들을 다시 모이게끔 하였고,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기 시작하였다. 많은 수의 모임과 헤어짐을 반복한 고슴도치들은 다른 고슴도치와 최소한의 간격을 두는 것이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 사회의 필요로 인하여 인간이라는 고슴도치들이 모이게 되었지만, 그들은 인간의 가시투성이의 본성으로 서로를 상처입힐 뿐이었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예의를 발견하였으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서로의 거리를 지키기 위해 거칠게 말해지곤 하였다. 이 방법을 통해 서로의 온기는 적당히 만족되었으며 또한 인간들은 서로의 가시에 찔릴 일도 없게 되었다. 하지만 남을 찌를 수도, 자신을 찌를 수도 없었던 사람은 자신만의 온기로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들은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진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빠지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